제목이 <아저씨가 야구를 참 잘한다> 이건데
솔직히 말해서
제목이 넘 안 끌려서+
야구 판소 읽어본 건 다 그저 그래서
이름 몇 번 듣고도 안 읽다가
이번에 ㄹㄷ 이벤트해서 읽는데...
와....
야구 본다고 다 이러진 않겠지만
갠적으로 진짜 감탄함
물론 너무 유명한 선수들이 나오고^^
주인공이 레알 너무 비현실적인 성적이라^^
보면서 앗... 이건 좀...
이런 부분이 아예 없지는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 보는 사람을
뻐렁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어
줄거리 자체는
메이저리거로 화려한 삶을 산 아저씨가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대악마랑 계약해서
메이저에서 3천안타 치면
아내가 살아 있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초반: 열심히 3천안타 ing
(대충 1nn화 언저리에서 미션 끝)
(회귀)
회귀 후:
3천안타라는 목표에 집착하느라
여러 가지 놓치고 산 걸 챙기면서
이래저래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해 정진
이런 간략한 스토리인데
국뽕코인 그런걸 다 떠나서
제일 감탄한 에피가
지금 50화 무료로 풀린 부분 안에 있음
내가 감성충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쫌 찔끔 눈물났음...
(물론 눈물샘 약한 것도 ㅇㅈ)
(이하 일부 내용 스포)
우선 주인공 팀이 콜로라도 로키스라
홈구장이 '쿠어스필드'라는 곳인데
여기가 진짜 야구보면 누구나 다 아는
악마의 구장임
여기는 워낙 고지대라+특이한 위치라
여러 가지 여건상
투수는 매우 매우 불리하고
타자에게 매우 유리한 구장으로 유명함.
쉽게 말해
걍 아무리 에이스 투수라도
쳐맞고 점수 내주기 딱이다?
대충 이렇게 이해하면 빠를듯
주인공이 회귀 전에
월드시리즈 하면서
로키스 홈구장이라
여기서 경기를 하거든
근데 그날따라 바람이 진짜 미친 듯이 불어
안 그래도 배팅볼 되는 구장인데
바람까지 불면
진짜 걍 말해뭐해....
투수들한테 지옥이 펼쳐지는 거임ㅠㅠㅠ
근데 야구가 거의 매일 하기는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매일 출전 가능한 건 아님.
투수는 한 번 출전할 때마다
진짜 전력으로 팔을 쓰기 때문에
한 번 등판하면 휴식을 취해 주는 게 필수거든?
특히 월드시리즈처럼
단기전인 승부는
투수 보존이 굉장히 중요함 ㅇㅇ
근데 월드시리즈가
쿠어스 필드다?
심지어 바람이 존나 미친 듯이 분다?
대부분의 투수는 안타 쳐맞고
홈런도 골고루 맞아주고
엄청 실점하다
멘탈 날아가서
강판됨
그게 정상임
근데 주인공 팀에 좀 괴짜가 있거든
그해 처음 메이저리그 데뷔한 투수인데
이 괴짜 투수를
주인공이 포수라
잘 어르고 달래서+
원래 좀 괴짜였기 때문에
얘가 진짜 난타당하면서도
계속 마운드 위에서 공 던짐
이게 진짜 대단한 거거든....
야구 진짜 좀만 보면
이게 ㄹㅇ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는데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 안타깝다ㅠㅠㅠ
걍 대학 신입생이
처음 PPT 준비해서
막 횡설수설 오락가락 발표하는데
고인물 선배들이랑
썩은물 교수님이
막 존나 질문하고...
이거 왜 이렇게 했냐고 난타당하고...
그거보다 천 배 막막하고 부끄러운 거?
대충 그런 거임
쭉 보니까
월드시리즈
최다 피안타 2위에
최다 자책까지 떠안았던데
이거 진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거든
근데 그래도
그해 갓 데뷔한 신인 투수가
자기 팀을 위해서 꿋꿋이 버틴 거임
물론 자기네 팀도
상대팀 투수들 엄청 두들겨 줬고
원래도 성격이 약간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ㅠㅠㅠㅠㅠ
팀을 위해서,
여기서 자기가 포기하면
자기 뒤에 올라와야 하는
다른 동료들을 위해서
아무리 쳐맞고 쳐맞아도
그게 아무리 쪽팔리고 힘들더라도
심지어 그해 메이저 데뷔한 신인이
꿋꿋이 버틴다는 게
ㅜㅜㅜㅜㅜㅜㅜ
나 진짜 여기서
거짓말 안 하고
눈물 핑 돌았다
야구 과몰입하는 덬들은
다 이 파트에서 움찔했을걸 ㅠㅠㅠㅠ
(스포 내용 끝)
내가 쓴 에피 말고도
좋은 에피 많은데
아직 덜 읽어서
성급한 평가는 자제한다...
215화? 정도까지밖에 못 읽음
근데 진짜 동료애 부분이나
여러 가지 야구 관련 부분
자연스럽게 쏙쏙 읽히더라고
동료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ㅠㅠㅠ
야구 잘 아는 사람들은
자기가 잘 아는 이름들 나와도 괜찮으면 추천....
진짜 유명하고 모를 수가 없는
메이저 레전드 야구 선수들 대거 총출동함 ㅎ
아무튼 저는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기본적인 야구 룰은 알아야 할 거 같지만
몰라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이상 감동에 뻐렁친 한 야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