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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전독시 오늘 완독했어 **스포** (엄청 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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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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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많음 **

결국 전독시가 21년 첫 완독작이 되었어

읽는데 10일 정도 걸렸음
스포 싫어해서 댓글 안 보면서 읽었음
완독하고 처음으로 댓글 눌렀다가 오늘이 독자 생일인 걸 알게 됨....ㅠ 언제 생일이 나왔지? 
암튼 캐릭터 과몰입할 시기는 지났는데ㅋㅋ

운명인가 싶어서 리뷰 남기러 옴 이 방 처음이야ㅠㅠ


# 읽기 전
내 첫 웹소설임
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 때 장르 소설 엄청 좋아한 적은 있음
눈마새 피마새 등의 이영도 작품 제일 좋아하고, 하얀늑대들, 퇴마록 기타 무협지 등등의 세대임

최근에는 안 맞는 장르 꾸역꾸역 읽고 있어서 독서가 이렇게 힘든 거였나... 하는 중이었음

근데 슼에 유명작으로 계속 올라온 게 무의식에 깊게 박혔나봐
그냥 갑자기 네이버 오늘의 웹툰에 뜨길래 "이거 소설 아니었나?" 하면서 클릭해서 보게 되었고 
웹툰이 재밌어서 원작 소설 그대로 타고 들어가서 봄

스포는 딱... 요것만 알았음
슼 구경 중에 잘 못 클릭해서 [은밀한 모략가 = 유중혁]
요것 "만" 이 아니라 대형 스포였어....ㅋㅋ


# 초반
이렇게 쉽게 읽히는 소설이 오랜만이었음. 오랜만에 느끼는 장르 소설의 맛.
속도감 있고 흡인력 있고 재밌다!
근데 문체가 너무 가벼운 게 웹소설 처음 접한 사람의 진입 장벽이었음.
그리고 주인공 (독자) 의 정의가 애매해서 이입하기가 힘들었다.
주인공의 독백으로 추측하는 캐릭터성이랑... 행동이...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재미는 있는데 적응하기 힘들었다.
"웹소설이라서 이렇게 문체가 가볍나.... 유치한 느낌이 들어서 읽기 거북하다"
이런 생각이 내내 들었음

이건 80~100화 까지가 최고 고비였고 이걸 적응하고 나면 300화 정도까지 읽힌다.


# 중반
100화 넘어가면 쓰이는 단어나 문장, 배경 지식이 가벼운 문체를 보완해줘.
생소한 단어들이 있어서 사전 용어 찾아본 적도 몇 번 있고...
내가 적응한 걸 수도 있고
스케일이 커져서 쓰이는 용어가 풍부해져서 그럴 수도 있는데
읽을 수록 작가가 읽기 쉽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적는 구나 싶더라.
이건 "만두 에피소드" 에서 더 크게 느꼈음.

캐릭터들도 자리 잡아가서 좋음. 작가가 캐릭터를 잘 다루는 편이라서 기분 좋음.
주인공이 어떤 캐릭터구나가 점점 명료해짐.
근데 그놈의 희생 희생은 이가 갈림 으으으으
저게 이 작품의 최대 단점임...
시나리오 진행되도 똑같은 프로토콜... 작가도 등장인물도 독자도 모두가 아는 진행 방식ㅋㅋ
나쁘게 말하면 중반부는 작가분이 플롯을 안 짬.... 시나리오 시작 > 열심히 싸움 > 독자 희생 > 회생하면서 다른 시나리오 시작 ... (반복)

이 굉장히 안 좋은 단점을 상쇄시키는 게 작가님의 배경 지식이었어.
다양한 설화(북유럽 신화, 그리스 로마, 베다 등) 를 다양한 장르(판타지, 무협, 게임류) 에 버무려서 스토리를 만들어.
오래된 장르 소설 덕은 피가 끓어올라 안 읽을 수가 없게 만들더라.
그치만 장르 소설 별로 안 좋아하면 여기서 호불호 갈릴 것 같아.

"만두 에피소드" 에서 작가도 내 마음을 잘 아는 구나를 느껴서 이 단점은 마음을 놓고 보게 됨
그냥 시나리오 발생하면 독자 가서 희생하겠네.... 하면서 봄.
뭔가 탐탁치 않는 전개도 결말부에 복선으로 "개연성"을 만들어버리는 거에 뒷통수가 얼얼하더라.
독자의 상상이라서.... 모든게 허용된다.
그래. 결과도 원인으로 만들어진 이 소설에 결과가 뭐가 중요하겠냐. 역사도 반복되는데 뭐....


# 후반
300화 넘어가면서 작가분이 이 작품을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한 흔적이 드러나.
작품에 얼마나 깊고 길게 애정을 담았는 지 작품 아끼는 게 보여서 좋았음.
깊다는 건 작가가 다루는 세계관
 - 거품 우주의 공간
 - 눈을 감는 순간 정지되는 시간
 - 이 시공간에서 다루는 주제 "시공간의 흐름을 만드는 이야기" "웹소설과 장르 문학" "작가와 독자"
길다는 건 적절한 때 일어나는 복선 주워 담기
 - 타임 패러독스 물 내 최애 장르임. 좋아ㅠㅠㅠ 순환 고리ㅠㅠ
 - 필름 이론 엄청 써먹더니 자기가 만든 이론으로 끝을 내면서 개연성을 만들어 버림.
 - 복선이 너무 많아서 생각이 안 남... 다시 읽어봐야지


# 결론
오래된 장르 소설 덕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작가분 뒷심이 대단하다.
오랜만에 장편 완독해서 느끼는 기분 너무 좋다. (장편 장르 소설 끝날 때 기분 알지ㅠㅠ??)
아마 또 생각하다가 뻐렁치는 마음 있으면 수정할 듯
만두 에피소드 내 최애 에피소드
독자야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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