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엔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볼수록 좀 지루함.
이렇게 연생 얘기로만 한 200편 채울것같은 느낌.
그리고 일단 주인공의 행보 자체가 내가 납득이 안됨.
이 소설의 골자는 지구멸망 시키러 온 다른 세계의 외계인이 자신의 세계를 침략한 지구인들 중에서도 가장 위험분자인 인물을 전담마크하기 위해서 그 인물이 아이돌연생이란걸 알고 자기도 연생으로 뛰어들면서 얼결에 데뷔준비까지 한다는 내용인데. 사실 이런 류의 소설의 장르는 99프로 착각계+개그물임. 주인공은 천지분간도 못하고 눈치라곤 약에 쓸래야 쓸데도 없는데 능력자체는 쌉먼치킨이라 어쩌다 여포처럼 아이돌 탑이 되는 그런 흐름 속에서 그걸 지켜보는 주변인들의 기막힘+역시나 착각 등등의 전개로 흘러가는게 정석이긴 한데
이 소설은 그렇지가 않음.
주인공은 목표가 확실하고 눈치도 빠르며 딱히 주변인물들도 착각에 빠지질 않음.
그렇기때문에 가벼운 개그물이었으면 그냥 넘어갔을 주인공의 행보가 계속해서 나한테 걸림.
길우성과 친해지기 위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해?
굳이?
굳이?
굳이? 이 생각이 읽을때마다 자꾸만 튀어나와.
특히 티비 나와서 자기팬들 몇명 생긴거 보고서 갑자기 울컥하면서 그래 남은 시간까지(지구가 다른 세상과의 게이트가 열릴때까지) 나는 아이돌로서 열심히 해보겠어! 맘 먹는데 그 전개가 아주...매우... 읭스러움.
게다가 주인공은 이미 50년전에 미군으로 빙의해서 지구생활도 했었고 전쟁도 겪어본 인물임.
하지만 지구멸망 시키려고 왔다기엔 너무 허벌마음이고....
지구멸망하러 왔다가 아이돌됨<<이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데 보면 볼수록 납득이 안 돼서 결국 하차.
근데 저런거 크게 신경 안쓰이고 아이돌물 보고싶은 덬이라면 좋아할 것 같아.
일단 필력이 괜찮고 주변관계성 다지는것도 나쁘지 않고, 소위 아이돌물에서 나오는 네티즌 반응도 크게 거슬리거나 어설픈게 없어. 이거 잘못 쓰면 세상 오글거리고 무슨 밀레니엄 시대 같던데..
여튼 내기준 장단점이 아주 확실한 소설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