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소설 어나더월드
2003년에 나와서 달빛조각사보다도 한참 오래된 게임소설계의 조상님이야
당시 웹소설치고는 꽤 히트했고, 이후로 알게모르게 게임소설에 많은 영향을 남김
그러나 당시 장르소설은 정말 처참하게 텍본판+소수의 대여점이라 작가님은 수익을 얼마 얻지 못했음...
웹소설이 막 태동하던 때, 난 이 소설로 장르소설에 입덕했는데
2006년 13권 출판을 마지막으로 연재가 중단되어버림
그와중에도 14권 선연재내용은 텍본으로 돌아다녔다
'작가가 미국으로 사라졌다.'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 '원고가 유실되었다.' 등 추측만 무성하다가
2012년 작가님의
네이버블로그가 등장함
"어나더월드 이동만입니다"
글쓰는 걸로 먹고살기 힘들어 포기했고, 14권 원고가 제대로 출판사에 전달되지 않았던 것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는 내용.
어떻게든 끝을 내겠다는 공지.
이후 블로그에 간간이 14권 내용을 올려주시면서 시간이 지났어
때로는 1년넘게 지나서 올려주기도 하여 긴장을 졸이다가
2014년 14권의 블로그연재가 끝났다
그리고 한달 후 뜬금없이 카카오페이지에 1~14권이 올라왔음
15권을 곧바로 블로그 연재 시작하고, 드디어 완결을 보나, 카카오페이지까지 올라온걸 보면 확실하겠지 두근두근하던 찰나
어림도없지! 14년 11월을 끝으로 다시 사라지셨다...
그리고 2년이 지나 16년 10월이 되어 올리신 것이 마지막 연재분
사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정말 유치해
선구적인 소재들이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와서 보면 신기한건 아니야
그런데 이 소설을 시작으로 웹소설 읽은지 20년을 향해가니 그 어떤 걸작들보다도 애착이 가고
정주행을 여러번 했던 몇안되는 소설이야
(혹시 이 글 보고 보려고 한다면 말릴게. 추천글은 아니야... 00년대 초 웹소설의 미숙함이 정말 큼)
이제는 기다린다는 감정도 옛날의 "아ㅠㅠ 꼭 완결까지 봤으면 좋겠다" 보다는
"뭐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하는 초연한 영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