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4XmLamOOUk
친애하는 에릭슨 씨께
1095년 10월 19일
로도스 아일랜드
부디 제가 이 기회를 빌려 몇 마디 남기게 해 주십시오.
당신이 제 무심한 말들조차도 진지하게 숙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 기록되는 한 권의 도서를 구상하고,
이를 위해 여러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는 것도요.
그 일은 제게 일종의 촉박함을 느끼게 합니다.
저는 당신의 초상에 무언가를 보태고,
서로 다른 시각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대지를 오래도록 걸어왔고,
수많은 곳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해 온 한 친구가
제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종족은 이렇게나 방대한데,
왜 우리는 이토록 고독을 느끼는 걸까?”
그때 저는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 갇힌 사람들은 서로를 볼 수 없었기에
불을 밝혔고,
강을 사이에 둔 사람들은 서로를 만날 수 없었기에
배를 만들었으며,
황야에 흩어진 사람들은 모이기 어려웠기에
이동 도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이 인간 사이의 고립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했을지라도,
서로에게 다가갈 길과 미래로 나아갈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수많은 시도들이
오늘날의 테라를 만들어냈습니다.
만약 고독이 해소될 수 있다면,
“개인이 자신과 사회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는 것”은
그를 가능케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1102년 1월 23일
테라
저는 당신이 이 기록을 계속 이어가길 바랍니다.
이와 같은 한 권의 저작을 완성하는 것,
그 자체가 이 대지에 대한 경의이며,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경험과 가치의 축적을 보존하고자 하는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리든,
과정이 얼마나 험난하든,
저는 계속해서 당신에게 필요한 모든 도움을 제공할 것입니다.
부디 믿어주십시오.
당신이 이 대지를 관찰할 때,
그 의미는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그 여정 또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에릭슨은 명일방주 설정집 테라전기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