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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연운) 백랑주이야기 진짜 미쳤나............ㅜㅜㅜㅜㅜㅜㅜ (동전 삼 관)
203 11
2026.03.30 18:47
203 11

ZBevlo

 

귀문시장 책방 갔다가 이거 보고 샀음

 

(찍었던 스샷 책내용 띄어쓰기까지 그대로 옮겨적는데, 이야기책 1,2 통틀어서 진짜 거슬리는 조사 딱 두개만 바꿨음..ㄹㅇ눈뜨고 못봐줄정도의 번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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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 삼 관 1 ]

 

나는 이곳에서 일하는 점소이다. 여기서 점소이 노릇을 하다 보면, 별별 세상을 다 보게 된다.

 

어차피 이곳은 문 열고 장사하는 곳이니까. 장사란 게 그렇지. 사람도 개로 팔 수 있고, 사람도 사람을 살 수 있다. 조건만 맞으면, 사람이 개로도 바뀌는 게 이치다.

 

하지만 그게 내가 본 것 중 제일 괴상한 장사는 아니었다. 진짜 괴상한 장사는... 그날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날, 우리 가게 문 앞에 한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 엎드려 있었다고 했지만, 사람이라기보단 개에 가까웠다.

 

가게 문 앞을 가로막은 채, 온몸은 성한 데 하나 없고, 살점이 뒤집혀 피가 스며나오고 있었다.

 

이런 사람, 이 일대에선 드물지 않다. 늘 누군가는 이렇게 끌려 나와 버려진다. 어떤 날은 동네 큰 가게 앞에, 또 어떤 날은 다른 집 앞에. 오늘은 우리가 재수 없었다. 그 썩은 고깃덩이가 하필 우리 가게 앞에 버려진 것이다.

 

점주가 이 재수 없는 일을 처리하러 나갔는데, 뜻밖에도 그 여자는 이를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리고, 아무도 가까이 못 오게 했다. 점주가 그 썩은 고깃덩어리를 걷어차려 하자, 은자 한 덩이가 툭 하고 날아와 발을 막았다.

 

 

 

 

춘 낭자는 그 썩은 고깃덩어리를 은자 한 덩이로 샀다. 그 고깃덩이는 움직일 힘조차 없었기에, 낭자는 그녀를 안아 방 안으로 데려갔다. 옷자락은 피에 물들었고, 은자도 피에 젖었다.

 

누가 봐도 도무지 손해만 보는 장사였다. 그 썩은 고기 한 덩어리에 은전이 아깝고, 옷을 더럽힐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낭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여자는 아무것도 몰랐다. 낭자는 그녀에게 옷 입는 법을 가르쳤고, 걷는 법을 가르쳤고, 글자를 읽는 법도 가르쳤다.

 

그녀가 사라지면, 낭자는 골목마다 문을 두드리며 찾아다녔다. 그 덕에 남정네들은 바지춤을 부여잡고 혼비백산해 뛰어나오곤 했다.

 

그녀는 늘 해가 진 뒤에야 돌아왔다. 상처도 아직 다 낫지 않은 몸으로, 손엔 하얀 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 그건 우리가 본 적 없는, 값싼 꽃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낭자는 그 꽃을 받을 때마다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그렇게, 하나의 봄을 그대로 보내게 되었다.

 

그 봄은 길었다. 마당의 영춘화가 피고 지고, 가게 장부가 마감되고 또 새로 시작되고, 말도 제대로 못하던 그녀가 이제는 더듬더듬 단어 몇 개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소문에 따르면, 그녀가 처음 배운 글자는 '봄'이었다고 한다.

 

진짠지 아닌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아는 건 단 하나, 그녀가 내게 처음으로 말한 글자는 '돈'이었다는 거다.

 

보아하니, 장사꾼들 틈에서 오래 있다 보니 뭘 사야 할지를 알게 된 모양이다.

 

그녀는 내게 물었다. "봄 하나 사려면... 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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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 삼 관 2 ]

 

봄을 사려면, 얼마쯤 하는가?

 

뭘 사고 싶은지는 나도 잘 안다. 다만 내가 안다는 걸, 굳이 들키고 싶진 않다.

 

그래서 '그건 누구를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동채 진 낭자라면 백관쯤 하겠고, 서채 이 낭자라면 천관쯤 한다. 그리고 너희 채 춘 낭자라면...' 라고 말했다.

 

'얼, 얼마...'

 

'그 낭자는 우리 원의 간판이지.'

 

나는 검지를 들어 살짝 흔들었다. '만관이다.'

 

그는 '만관'을 되뇌며 떠났고, 진심으로 믿어버렸지

 

 

 

 

내가 그녀를 속인 건 아니야. 그 낭자는, 원래 진짜로 우리 원의 간판이었다. 다만 지금은 늙어 병들었고, 더는 걸을 수도 없게 됐을 뿐.

 

처음엔 낭자가 약을 들기 시작했고, 그녀는 찡그린 얼굴로 쪼그려 앉아 좀처럼 떠나지 않았지.

 

이윽고 낭자가 문밖을 나서지 못하게 되자, 손님이 직접 방에 들어가야 했어. 그녀는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마치 돌사자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낭자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화장은 짙어졌으며, 값은 낮아졌지.

 

몸의 상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났고, 그 상처만큼이나 동전도 불어나더라.

 

 

 

 

 

그 거래는 어느 겨울, 마침내 성사됐다.

 

내가 탁자를 닦고 있었는데, 쾅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지. 그녀가 피 묻은 동전 세 관을 탁자에 내리친 거야.

 

'나, 가진 건... 더는 없어... 세 관뿐이야...'

 

'바꿔줘. 영춘, 춘.'

 

그녀는 '춘'이라는 글자를 제일 또렷하게 발음했다. 그걸 듣는 순간, 그게 그녀가 처음으로 스스로 말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로? 영춘을? 환불도, 교환도 없다.'

 

'응...'

 

점주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 왜 그런지 나는 알았지.

 

 

 

 

나는 소이다.

 

우리 집에 남은 유일한 짚자리를 내어주고, 그녀를 데리고 시신을 보러 갔다.

 

나는 기다렸다. 그녀가 마음을 바꿔, 낭자 시신을 짚자리에 싸서 묻어주길 바랐지.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내 짚자리는 손대지도 않았지.

 

시신은 걸을 수 없으니, 그녀는 낭자를 품에 안아 들었고, 그녀의 옷자락엔 피가 번졌으며, 동전에도 피가 스며들었지.

 

피 묻은 동전 세 관이 내 손에 쥐어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거래였다. 시신은 분명 어떠한 은자도 필요 없고, 옷을 더럽히기만 한데...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봄 속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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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전 보스들 관련된 이야기들 종종 보이던데 진짜 다들 사연이 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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