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와 불꽃놀이, 오가는 사람들——
난 이런 풍경이 제일 좋아.
설마 혼자 조용히 있을 생각은 아니지? 그럼 너무 심심하잖아. 자, 나랑 같이 세배 맞이하자.
아, 맞다. 잠시 후엔 내 형제자매들도 구경하러 올 거야——
평소엔 체면만 차리고 너무 딱딱하게 굴긴 하지만, 그래도 설이니까. 모처럼 다들 밖으로 나오겠지.
설을 맞아, 불꽃을 올리고.
손안의 불꽃으로, 새해를 축하한다.
이 손안에 피어난 행운, 박사도 기쁘게 받아줘~

삭일(朔日), 새해의 시작.
첫 햇살이 비추니, 만물이 새로워진다.
천 개의 등불이 새해를 밝히고,
봄이 오니 뜰에는 꽃이 가득하다.
친지들과 함께 나들이하며,
다시 만나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밖의 소란도 이제는 좀 잦아들 때가 됐겠지.”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먹은 선지 위로 번진다.
이 고요함은, 내가 그려내는 산수와도 잘 어울린다.

요 며칠 많이들 지쳤겠지?
친척들을 찾아다니고, 이런저런 자리에 불려 다니느라 말이야.
이 복슬복슬한 작은 생물들은 말이지,
네가 진심으로 대해 주면 그 마음을 그대로 느껴.
사람도 마찬가지고.

저기 저 우수를 봐라.
해마다 돌아오고, 한 해도 어김이 없지.
만물이 자라는 데에는 저마다의 때가 있듯,
사람의 마음 또한 그러하단다.

탁한 술 반 잔에, 겹겹의 산을 내려다본다.
인간 세상의 온갖 번잡함도,
이 한 번의 꿈과 한 번의 깨어남 사이에서
모두 스쳐 지나가는 구름이 되어 버리지.

네가 그리워하는 이와, 끝내 서로 모이게 되기를.
푸른 물 위로 다리가 가로놓이고 등불이 막 밝아오르니,
배는 맑은 달빛을 싣고, 둥근 달은 한창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