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 시간까지 게임했네 이거 기억에 남는 장면 존나 많지만 달걀 얘기가 곱씹어볼수록 얘한테 미안해짐

주인공 존나 못생겨서 억까 당하는 씬에서도 ㅋㅋㅋㅋ 하고 웃었었는데 이 얘기 다음부터 못 웃겠어 어릴때부터 학대받고 따돌림 당하면서 자랐는데 그런 집에서도 버려질 것 같으니까 집 나가겠다고 함 아버지가 입문 예물로 달걀 네개 준비해줬는데 너무 배고파서 오다가 한개를 먹었는데 그때 그걸 먹지 말았어야 했다고 몇년동안 후회했다는게 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거더라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못생길 필요가 있었나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불합리한 이유로 고통 받는 인생을 가장 편하게? 음 편하게가 아니라 뭐라고 해야하지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편적으로 설득력있게? 표현하는 수단이었던 거 같아 신분이 천해서, 가난해서, 시대가 그래서, 나와는(평범한 우리들과는) 달라서, 나보다 약한 존재라서. 사람이 사람을 배척하고 괴롭히고 핍박하는 이유는 갖다붙이면야 수십가지가 있겠지만 이 경중이나 받아들이는 정도는 살아온 인생마다 다를거란 말이야 근데 조활은 딱봐도 너무 못생겼음 얼마나 못생겼냐면 길거리에 걸어다니기만해도 사람들이 욕하고 요괴라고 때리고 죽여버려야한단 말을 서슴치않게 하는 정도임 이제 세상은 모든 사람은 평등해요 다른 사람을 인종외모출신성별능력 기타 등등으로 차별하지 말아요 하는 시대지만 솔직히 정말 계급이 사라졌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시대냐 하면 체감은 그렇지 않단 말이지 어떤 이유들에 대해서는 요즘에도 그런 걸로 차별하는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세상이라도 외모에 따른 차별대우가 정말로 전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거야 그래서 주인공이 너무 못생겨서 괴롭힘당했다=현실에선 도덕으로 잘 절제하고 있지만(사실 아닌 새끼들도 많음) 2차원과 개못생긴 그래픽으로 쿠션을 주면 아 그럴만하지ㅋㅋㅋㅋ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도식임 근데 게임 할수록 이 굴레가 얼마나 무거운건지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이 인생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한결같이 보여줌 사실 주인공은 못생긴것만이 아니라 집안도 가난하고 사랑받고 자라지도 못했고 무공도 전수받지 못했고 이런 모든 짐을 다 지고 있음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의 탓도 아닌 그런 고통들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 이게 삶이니 살아가야한다고 독백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달걀을 먹지 않는 것, 스스로 인내하고 노력하는 것 으로 극복하려고 함 금향궁 사람들은 여인을 물건취급하는 시대와 싸웠고 당문도 대단한 논리도 설득력도 없이 편견과 오만, 손해득실로 그들을 악이라 낙인찍고 몰아세우는 적들과 싸웠음 결국 주인공이 처음에 말하듯 주인공이 싸워야할 건 괴롭히는 개개인이라기보다도 편견으로 고통을 빚어내는 세상이었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내 의도라네. 내 이 얼굴을 보게. 전생에 무슨 못된 짓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하늘에 버림받았다네. 하지만 난 절대 자포자기하지 않을 걸세. 기어코 선행을 쌓고 덕을 쌓아서 하늘을 부끄럽게 만들어 주겠어.

 

　　나는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재능도 없었고, 하늘이 특별히 총애하거나 남다른 재능을 부여하지도 않았다. 비록 보잘것없고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온갖 고생을 겪으며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다.

 

이게 주인공 대사인데 조활은 온갖 이유들로 고통받고 핍박받아온 사람이 그걸 딛고 일어나 마침내 세상에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주인공이고 대협이니 존경하며 가슴에 품기로 했다 이렇게 스며드는 캐릭터 얼마만인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