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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졌습니다. 제 생일이 왔다는 소식이겠지요.
어릴 땐 봄을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몇 해 전부터 봄이 좋습니다.
사계의 시작을 알리니, 새 잎이 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뭐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계절이 예뻐서요-! 실제로도 예쁘고요.
손 편지를 찍어 올리는 건 처음입니다. 실은 생일을 핑계로 편지가 쓰고 싶었습니다.
어제 플로버들이 준 편지를 읽다가 이 전에 받은 편지들도 다시 펼쳐봤거든요.
오늘 문구점에서 어떤 편지지가 좋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 편지지를 골랐습니다. 아 참, 잉크펜도 몇 자루 사왔습니다.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글씨가 마음에 들지 않아 몇 장은 구겨버렸고 다시 펼쳐본 이 종이에 다시 한 글자 한 글자 예쁘게 쓰려다 보니 손톱이 손바닥을 찔러 얕은 멍이 들었습니다. 더 자세하게는 이틀 뒤면 없어질 깊은 자국 정도가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네요. 읽은 편지 속에는 어떤 말을 해야 더 예쁜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이 담긴 문장들, 다양한 스티커들도 귀엽게 꾸며진 편지지, 사녹 들어가기 전 쓰다가 점점 급해져가던 글씨들;
온라인상으로 전달받은 마음과는 또 다른 손 편지만이 담을 수 있는 이 시간들 또한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손 편지를 스캔이 아닌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거랍니다ㅎㅎ
저로 인해 힘을 얻고 앞으로를 살 수 있다는 말에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한 번 더 상기시키는 요즘입니다. 새해의 다짐처럼 여러분의 삶이 늘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그 길을 저희가 최선을 다해 반짝여야겠다 생각해요.
오늘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제 생일이잖아요ㅎㅎ
오늘은 모든 행운과 행복이 저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이 행복과 행운을 흘러넘쳐서 제 사람들에게 갔으면 합니다. 그러니 오늘은 제가 제일 행복할 거랍니다!! 다행히도 이번 봄이 !@#$(ㅠ^ㅠ 종이부족...) 일찍 찾아온 걸 보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ㅎ
봄은 커튼만 열어도 거리만 나가도 예쁨이 투성이라 무언갈 따로 선물하지 않아도 모두의 손에 이미 예쁨이 쥐어져 있으니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이 예쁜 계절의 한 가운데가 제 생일이니 감히 이 예쁨을 제가 보낸 선물이라 얹어봅니다.
생일 선물이에요-★
24.04.17
- 백지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