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진 4개월만에 다시 등장합니다. 요약덕입니다.
전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다음 경기까지 언제 기다리나 했는데 의외로 빨리 오긴 합디다.
그 사이 이런저런 일도 많이 있고 팀도 바뀌고 새로운 머신도 나오고 했는데, 그 사이의 기간 동안에 발생한 변화가 이번 시즌에 얼마나 영향을 줄 지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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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시즌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이번 시즌의 새로운 차량에 대한 성능테스트 겸 차량을 익히는 기간.
새롭게 개발한 차량을 드라이버가 타고 운전하는 첫 기회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세팅되지 않은 차량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길들인다고 하는게 이해하기 편할듯.
각 세션은 1일 9시간씩 3일간 (한국시간 오후 4시부터 새벽 1시까지. 휴식시간 1시간 포함) 진행. 뭐 간단히 이야기하면 프랙티스의 프랙티스, 한 시즌의 프랙티스 같은 개념이라고 하면 쉬울 듯.
대신 일반적인 프랙티스와의 차이라고 한다면, 한 팀에서 두명의 드라이버가 동시에 참가하는 것이 아닌, 한 팀에서 한 대의 차량만 참가한다는 점.
팀별로 프로그램의 순서 차이가 있겠지만, 대충 아래와 같이 진행
- 1일차 : 출하후 완전 무세팅인 차량의 기본세팅 및 랩타임 퍼포먼스 향상
- 2일차 : 차량의 랩타임 퍼포먼스의 대략적인 완성 후 레이싱 퍼포먼스 조정
- 3일차 : 레이싱 퍼포먼스 조정 및 전체적인 세팅 마무리
워낙에 긴 시간동안 진행되는 경기이고 해서 방송을 볼 일이 있을까 했는데, 다행히 작년 시즌에 신세졌던 모 방송국에서 생중계를 하길래 요약.
...그렇다고 9시간 내내 주구장창 앉아서 구경하는 건 쉽지 않기도 하고, 무슨 레이싱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솔직히 그냥 건조하게 서킷을 도는 차량만 9시간동안 지켜보는 건 어찌보면 극한상황이라, 그 중에서 뽑을 수 있는 찰나의 경우만 그때그때 요약을 진행하고, 이전처럼 다 모아서 올리는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 보면서 업데이트 하는 방식으로 하기로.
오늘 세션의 출전 드라이버 목록.
가장 먼저 이번 시즌 주행을 시작한 메르세데스. 오전 세션은 러셀이 참가.
새롭게 팀명을 자우버로 변경한 구 알파로메오의 차량. 형광색이 아주 눈에 띔.
모르고 보면 차체에 플로우 비즈를 잔뜩 뿌린 모습으로 보일 정도.
알론소의 차량이 테스트로 1랩 랩타임 측정. 1분 34초 334. 이후 추가 갱신하여 1분 33초 822.
아무래도 전력을 다하지 않은 상태로 달리는 거고, 추가적인 세팅이 필요한 프랙티스 초반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다른 팀에 비해서 꽤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세팅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올해도 작년같은 초반의 깜짝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될 듯?
마그누센의 차량의 측면 부의 공기흐름이 별로 좋지 않은 듯,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임.
베르스타펜의 차량이 코너링 중 언더스티어가 발생하고 잦은 코스아웃 상황이 발생.
아직 제대로 세팅이 제대로 안된 상황으로 보임. 아무래도 새로 바뀐 윙파츠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지도?
새로 변경된 두 팀 중 하나인 구 알파타우리, 현 RB 의 차량. 마치 윌리엄스 차량과 비슷한 강한 푸른색의 컬러.
올해 차량의 색을 보면 처음부터 형광색을 쓰거나, 작년과 동일한 색을 사용하던 팀도 조금 더 채도가 높은 색으로 바꾸거나 하는 식으로 더 화려해진 느낌.
윌리엄스의 차량.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RB 와 거의 비슷한 톤의 파란색인 관계로, 작년의 메르세데스와 애스턴마틴처럼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쉽지 않을 듯.
(참고로 프런트윙의 빨간 건 공기흐름을 체크하기 위해 뿌린 플로우 비즈라는 페인트 비스무리한 녀석. 참고로 색소가루 & 파라핀 & 약간의 오일로 구성된다고 함)
알핀의 차량은 작년 시즌 중 핑크에서 파란색으로 넘어간 전적을 이용한 것인지, 핑크와 파랑을 그라데이션처럼 사용하는 리버리로 등장.
하지만 뭔가 F1 차량 같지않은 위화감이 드는 느낌은 뭘까나...
오콘의 차량이 헤어핀 코너에서 측면 G 의 부담이 걸린 듯 코너 밖으로 밀리다가 연석을 밟으면서 컨트롤을 잃고 일시적으로 코스아웃.
첫날부터 큰 사고 나올 뻔.
하스는... 으음 하스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리버리지만 좀 '깨끗해진' 느낌.
베르스타펜이 지금까지의 랩타임 수위였던 알론소를 제치고 1위 (의미는 없지만) 탈환.
초반의 비틀거림은 이후의 추진력을 얻기 위한 연막인지, 아니면 한시간도 안되는 그 사이에 새로운 파츠에 대한 적응을 벌써 마쳐버린건지.
르끌레르의 차량이 8번 코너에서 코너링 중 타이어가 잠기는 상황 발생.
랩타임 측정 중이고 1번 섹터에서는 보라색 불을 찍은 상황에 발생한 거라 아쉬울 뿐.
오콘이 마지막 코너에서 (아마 랩타임 측정준비를 위해)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바로 뒤에 따라오던 알본이 급하게 방향을 틀어 회피.
하마터면 크래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회피한 건 다행이지만,
10대만 달리고 그것도 절반 이상은 피트에 있는 텅텅 비어있는 서킷이건만 왜 한 코너에만 차량이 몰려있었을 이유가 있었을까가 의문.
다시 베르스타펜이 자신의 기록을 1분 32초 548로 재갱신.
이 기록은 작년 프리시즌때의 기록보다 더 단축된 상황.
...올해도 다 해먹는 걸 까나. ;;
여기서 갑작스러운 의문 하나, 초반에는 계속 얼굴을 비치던 메르세데스는 왜 이렇게 조용할까...
정답은, 테스트 중 발생한 파워유닛 문제로 거진 두시간 가깝게 계속 피트에서 수리중이기 때문.
아니 시즌중도 아니고, GP 프랙티스도 아니고, 새로운 신차 첫 주행인 마당에 벌써 문제가 생겨서 정비중!?
일단 종료 1시간 전 즈음에 잠깐 얼굴을 비추긴 하였지만, 그것도 잠시 한바퀴 남짓 돌더니만 다시 피트로 복귀하고 나가는 상황의 반복.
...이거 좀 큰 사안일지도?
츠노다가 4번 코너에서 코너링 부족으로 코스아웃. 차체에 덕지덕지 칠해진 페인트를 보면 알겠지만 아직 세팅 조정이 더 필요한 상황.
그래도 저런 상태라도 현재 4위 기록. (하지만 바로 직후 피아스트리에 밀려서 5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거의 모든 코스아웃 상황은 4번 코너에서 발생.
트랙 레이아웃 상 최대속도 후 거의 유턴에 가까울 정도로 코너링을 해야 하는 곳이다보니, 아직 세팅이 덜 된 상태에서는 여러가지 문제가 보이는 듯.
마그누센이 랩타임 측정 중, 러셀이 (아마 랩타임 측정을 준비하기 위해) 레이싱라인에 침범하는 바람에 이를 피하기 위해 급제동.
다행히 크래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로인해 결국 랩타임에 5초 정도 손해보는 상황.
위의 상황을 만든 거진 두시간 만에 돌아온 러셀의 랩타임은 아래에서 두번째.... 시즌 첫날부터 큰 문제에 직면한 메르세데스.
보타스의 차량이 피트로 돌아오자 마자 크루들이 레이스 처럼 타이어를 가는데, 저 오른쪽 앞 타이어의 스티커!! 스티커!!
설마 저 상태로 출발을 하나 했는데, 다행히 그냥 타이어 교체 연습이었음. 순간 흠칫. ㅎ
종료 22분 전, 알본의 차량이 1번 코너 전 숏커트로 이동 후 트랙 밖에 정차하여 옐로플래그 발동.
상황을 보니 기어변경 시점에서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시스템을 재부팅하려 하다가 실패한 것이 원인인 듯.
명목상으로는 레드플래그지만, 지금은 경기가 아닌 상황이라 레이스 컨트롤이 없어 그냥 옐로플래그 상태로 모든 차를 다시 피트로 돌려보낸 후 다시 경기재게.
오전세션 완료.
여기서 한시간 휴식 후, 동일하게 4시간의 오후세션이 진행.
베르스타펜과 러셀은 오후세션에도 참가하고, 나머지 팀은 멤버를 변경하여 진행.
러셀은 사실상 오전세션은 날려먹었기에 어쩔 수 없기에 오후세션에 제대로된 테스트를 진행해야 할 상황.
베르스타펜은 오후세션에도 달릴 예정인데 벌써 66랩을 달성.
보통은 하루 전체를 달린다는 가정하에 보통 100~120랩 정도가 일반적인 테스트세션인데 이 분위기 그대로 간다면 120랩 이상은 무난히 돌 듯.
그것보다 알론소는 오전세션만 참가하는데도 77랩. 그냥 한 경기 반을 뛰었음. 대단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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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휴식 후, 오후세션 개시.
오전에도 어느정도의 바람이 불던 상황이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조금 더 강해진 느낌.
시작 후 10분이 지나가는데도 아무도 트랙에 나오지 않다가 처음으로 나온 드라이버는 페라리의 사인츠.
올해의 마지막 페라리 시즌이라는 미묘한 기분의 첫 드라이빙을 시작.
...그리고 이게 끝. 거진 30분이 경과했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는 상황.
아무래도 오전세션에서 얻은 데이터를 지금 달리는 차량에 반영하기 위해 세팅작업에 열중하는지,
아니면 휴식시간 1시간 갖고는 스텝들 밥 다 먹이기 힘들었던 것인지... ;
30분이 경과하자 러셀을 시작으로 무려 두대의 차량이 트랙으로 복귀.
4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있고, 대부분의 중요한 데이터는 오전세션에서 건졌을테니, 오후세션은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세팅을 조정하는 식의 루즈한 분위기로 진행될 듯.
사인츠가 피트로 들어가기 위해 라인을 타기 시작하였지만, 도중에 마음이 바뀐건지 별도의 지시가 있었던건지 다시 트랙으로 복귀.
시작된지 한시간 반이 넘어도 뭔가 특별한 사항이 없이 트랙만 돌고있는 상황이라, 잠깐 도중 결과를.
오후세션에 참가한 사인츠와 노리스가 2,3위. 그리고 오전부터 참가하는 베르스타펜은 순위유지, 러셀은 별로 뚜렷한 결과없이 9위 유지.
오후세션도 중반을 넘어 이 지루한 분위기가 계속되는가 했는데,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의 기록을 0.064 초 갱신.
작년 같은 시기의 맥라렌과는 다른, 시즌 중반부터의 상승세가 단순히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그러자 자신의 이름이 맨 위에 없는걸 못마땅해 하는 베르스타펜이 모든 섹터에 보라색 불을 켜며,
0.06 초 차이로 갱신된 기록을 0.8 초 차이라는 10배로 갚아버리는 상황.
지금 일부러 안 달리는 중이라는 걸 선언하는 가 봄.
사전트가 10번 코너에서 브레이크 중 타이어가 잠기면서 슬립스핀이 발생, 회전을 하면서 코스아웃. 다행히 주변에 다른 차가 없었기에 무사히 트랙으로 복귀.
왠지 작년 시즌의 드브리스와 같은 처지가 될 것 같은 사전트라 불안한 상태... 지만, 1년에 3번이나 경기를 진행하는 미국의 드라이버다 보니 흥행에 쪼매한 영향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오전에는 알본 오후에는 사전트... 올해도 윌리암스는...
무사히 피트로 돌아온 사전트의 타이어. 타이어의 철심까지 보일 정도로 심하게 깎인 상태.
혅지시간 오후 6시. 프랙티스 종료까지 한시간 남은 시간, 그리고 다음주에 개최될 GP 의 레이스 시작 시간.
스트롤이 5위까지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순위의 큰 변동은 없는 상태.
전체적으로 체력관리 적인 문제도 있고, 어느정도 원하는 세팅이 잡힌 것도 있는지 대부분은 피트에서 정비를 하고, 트랙에 나온 차량도 랩타임이 이전보다는 느려진지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순위 그대로 종료가 될 듯.
종료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으로 거의 모든 순위가 고착화된 상태에서 리카르도가 찔끔찔끔 자신의 기록을 조금씩 갱신하면서 3위의 위치를 노리기 시작.
3위와의 차이는 0.015 초로 남은 시간에 두 번 정도 트라이하는 상황이라면 3위의 자리를 노릴 수 있을 지도.
그리고 그 사이에 베르스타펜이 다시 자신의 기록을 0.3초 단축하면서 2위와의 시간차를 1초 이상 벌려버린 상태.
참고로 저 시점에서 오늘 128랩을 달린 상태임.....
그리고 그 다음의 랩에서는 모두 노란색 불이 켜진 상태임에도 2위 노리스보다 더 빠른 기록... 능욕중인듯.
스트롤이 거의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고 해서 조금 무리한 탓인지 10번 코너에서 코너링을 실패, 그대로 코스아웃.
그리고 저 상황의 여파인지는 모르지만, 그 후 메인스트레이트에서 스트롤의 왼쪽 사이드 미러가 떨어져 트랙에 떨어짐.
그 뒤를 따라오고 있던 리카르도는 이를 발견하고 바로 신속하게 피해냈지만, 리카르도 뒤에 가려져 있던 후켄버그는 사이드미러를 그대로 밟고 지나가는 상황 발생.
프리시즌이라 평소보다 마셜도 상당히 적은 상황인데 저 데브리를 어떻게 치울련지... 타이어에는 영향이 없을려나.
9시간동안 진행된 프리시즌 1일차 종료.
오전과 오후세션 모두 참가한 베르스타펜은 143랩, 러셀은 122랩.
그리고 오후세션에만 참가한 후켄버그는 알론소보다 5랩 많은 82랩. 그것도 미디엄 타이어 4세트만으로만 진행.
일단 1일차의 결과로만 이번 시즌을 섯불리 판단한다면,
- 레드불 : 베르스타펜은 올해도 F0
- 맥라렌 / 페라리 / 애스턴마틴 : 너죽고 나살자
- 메르세데스 : 불안불안
- 알핀 / RB / 자우버 : 투닥투닥 (RB 는 조금 올라갈 가능성 있을듯?)
- 하스 / 윌리엄즈 : 하아...
(틀려도 책임 못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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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지만, 9시간 경기를 실시간으로 요약하는 건 너무 힘들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