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의 방학이 너무 길어서 요약글 써야 하는 것도 까먹었다가 방금 기억남.
이번 네델란드 GP 는 코스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각 코너의 바깥쪽이 높게 설계되어 있는 경사각의 기울기(뱅크)가 다른 서킷보다 상당히 크다는 것.
봅슬레이 코스처럼 코너링 시 코스아웃의 부담이 적어 고속으로 통과하기 쉬운 만큼, 다른 서킷의 코너링과는 다른 방식의 컨트롤을 요구함.
특히 3번 코너와 마지막 코너 부근의 경사각은 마치 사이클의 벨라드럼 급. 다른 서킷도 어느 정도 경사각이 있긴 하지만, 이건 거의 노골적인 느낌.
하지만, 여기는 코스 상황을 떠나 그 놈의 홈 서킷이다 보니, 무관중이라도 무쌍을 찍을 상황에 홈 관중의 응원이 버프가 되어 사실상 무적.
잘하면 1위일 거고 못해도 2위의 앞 순위 일거라는 예상...
이런 상황에서 다른 팀들 방학동안에 업그레이드 잘 하셨습니까. 하반기는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1차
프랙티스 임에도 홈 팬들의 엄청난 열기인지 방학 후 첫 GP 라서 반가워서인지 관중들로 가득.
관중의 대부분은 레드불 팬인 탓에 그 사이에 낑겨있는 애스턴 마틴 팬들의 모습이 오히려 더 눈에 띄이는 상황.
https://twitter.com/scuderiaferrari/status/1695020610051527089
1차 프랙티스에 사인츠 대신 페라리의 리저브 드라이버인 로버츠 슈워츠만이 출전.
프랙티스에 한정하여 리저브 드라이버의 경험을 위해 대신 출전하는 경우는 있지만, 요즘 페라리의 분위기상 혹시 설마 내년의 이적 등에 대한 대비?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괜히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분.
알론소가 11번 코너링 중 컨트롤을 잃고 코스아웃.
저정도 코너링은 직선처럼 가볍게 넘어가는 알론소이건만 아직 업그레이드 된 차량 세팅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듯.
추가로 같은 업그레이드를 받은 스트롤은 파워유닛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1차 프랙티스의 출전을 포기.
종료 20분 전, 훌켄버그가 13번 코너에서 스핀으로 인해 코스아웃되면서 크래쉬. 이로 인해 레드플래그 발생.
요즘 잠잠했던 하스였는데 또 사고를...
프랙티스 종료 직전, 베르스타펜이 알론소와 동일한 11번 코너에서 동일하게 코스아웃.
2위 알론소, 3위 해밀턴.
오랜만에 포디움 같은 순위지만, 1위와 10위까지의 차이가 1초도 안 될 정도로 상당히 빽빽하게 들어찬 상태.
2차
1차에서 자리를 비웠던 사인츠와 스트롤이 다시 복귀.
트랙 상의 트래픽으로 인해 차간 공간을 잡기 힘든 상태에서 코너링을 위해 브레이크를 잡은 훌켄버그와 그 뒤에 있던 베르스타펜 간의 충돌 직전의 니어미스 상황 발생.
해당 내용에 대한 판정에 대해서는 경기 종료 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함.
사족으로 1차에서도 베르스타펜에게 유사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때는 점잖은 말투로 팀라디오를 하였건만
이번에는 거의 생사를 다툴 정도로의 긴박한 상황이었는지, F* 로 점철된 팀라디오가 흘러나온 것이 웃음 포인트.
개시 10분만에 3번 코너에서 피아스트리와 리카르도의 크래쉬로 인해 레드플래그 발동.
서로 충돌해서 크래쉬가 난 것은 아니고 경과를 설명하자면,
먼저 피아스트리가 코너링 중 컨트롤을 잃고 펜스에 충돌.
그 직후, 리카르도가 피아스트리와 같은 레이싱 라인을 타다가 트랙에 정지되어 있는 피아스트리의 차량을 발견, (시간차가 거의 없어 연락을 할 새 없었던 듯)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제동력이 이를 따르지 못하고 피아스트리가 최초 충돌했던 위치의 펜스를 들이받고 크래쉬.
결국 둘 다 리타이어. 하지만 정말로 큰 사고가 날 뻔 한 상황이라 불행중 다행.
사인츠가 프랙티스 1차의 알론소와 베르스타펜과 동일하게 11번 코너에서 코스 아웃.
코스의 구성 상, DRS 구간 종료 직후 연속으로 90도 코너 + 헤어핀으로 이루어지는 저 구간이 드라이버에게 상당히 많은 부담이 되는 듯.
그 후, 종료 직전 13번 코너에서 다시 컨트롤을 잃고 코스 아웃.
역시 1차 프랙티스를 건너 뛴 것이 약간의 영향이 있는 것 일려나...
1위 노리스, 2위 베르스타펜, 3위 알본
1위부터 16위까지의 시간차가 불과 0.7 초 차이로 1차때 보다 더 치열해진 상태.
1 /. 2차 모두 이 정도 차이가 난 적은 거의 없었기에, 방학 동안에 뭔가 상향평준화 되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도 될까나...
일단, 오랜만에 비가 없는 맑은 날씨에서 진행된 프랙티스라 이전 보다는 평온하게 완료된 느낌.
하지만 토/일요일은 비가 예보된 상태로 경기 중에는 맑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경기전 트랙에 내린 비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
한 달 동안의 휴식기와 재정비를 통해 이전과는 달라진 새로운 팀의 등장으로 이전까지와는 다른 전개를 볼 수 있을 지,
아니면 그냥 홈 부스팅 받은 한 팀 혼자가 다 해ㅊ먹을지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