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올릴 때 다음날에 올린다고 했는데... 일단 12시가 지나서 날자가 바뀌었으니 내일 올린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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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일단 여기까지 오기는 했는데, 달랑 풍경만 보고 가는 건 좀 아쉽네에... 하고 생각하던 찰나, 서킷에 다수의 바이크가 집결.
정식 경기는 아니지만 트레이닝인지 어떤건지 그런 걸 하는 듯. 실제 경기를 본다는 기분으로 관전하기로.
https://gifs.com/gif/K8oAvx
세이프티카 상태에서 달리는 거지만, 대략적인 분위기가 느껴짐.
업로드 할 때 소리가 잘려버리는 게 조금 아쉽네. 풀스로트로 달리는 게 아닌데도 소리가 엄청남.
게다가 한 대가 아닌 여러 대가 같이 달리니 굉음이 중첩되어서 엄청난 소리가 서킷 전체에 울려퍼지는 느낌.
그 소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텅 비어있던 관중석에도 어느 새 여러명이 들어와서 같이 관전하게 되었음.
단지 수십초간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목에 차고 있던 애플워치에서 95데시벨이 넘어서 일시적으로 청력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왔다.
소음 대비로 스탠드에서 에어팟으로 노이즈캔슬 모드인 상태로 보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귀가 멍했을지도.
게다가 상단의 V2 에서 세이프티카 상태의 바이크 주행임에도 이 정도였는데, 하단의 V1 에서 풀스로트 상태의 F1 머신이라면 더 난리겠지. 한 130 데시벨은 나올지도.
관전하려면 무조건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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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리를 확인한다는 당초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아까의 드라이빙도 끝난 것 같고 달랑 이 곳만 보는 것은 좀 아쉽기도 하고 같이 GP 를 보러가기로 한 지인이 부탁한 예약한 자리의 사진도 찍을 겸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서킷의 레이아웃 지도를 첨부. 서킷의 진행방향 반대로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다.
S 석 근처에 있는 갈림길.
좌측길로는 서킷의 반대편 구역 (DE) 으로 이동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는 서쪽 에리어로 이동하는 길.
참고로 지정석 티켓을 구입하면 기간 중 서쪽 에리어의 비지정 좌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굳이 거기까지 가서 볼 일은 있을지는 모르겠다.
위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이동한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인 Grand View.
평소에는 피자 등의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지만, 경기 중에는 이 레스토랑의 테라스와 옥상 라운지가 스페셜시트 (최대 4명에 42만엔!!) 로 지정된다는 듯.
일단 나중에 다 돌면 여기서 점심이나 먹을까나.
레스토랑 뒤로 연결되는 언덕을 지나 Q1/Q2 구역을 넘어가면 유원지의 풍경은 없어지고, 수풀숲과 서킷만이 있는 외곽풍경으로 바뀜.
참고로 그랜드 스텐드부터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도보 10분. 서쪽 구역의 자리를 잡은 분들은 이동하는 것 만으로도 꽤 부담스러울 듯.
P 구역의 16번 코너 근처에 위치한 카토 다이지로(加藤大治郎)의 추모공간.
2003년 이 곳에서 열린 MotoGP 에서 사고로 사망한 장소라는 듯.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꺼라위키 링크 참고.
https://namu.wiki/w/카토%20다이지로
그렇다면 여기에 쥘 비앙키의 추모공간도 있을 듯. 위치는 여기서 서킷 건너편 일테니 나중에 가보기로.
대략 P 구역인 것으로 추정. 여기서 부터 서쪽 구역 시작.
별도의 좌석이 지정되지 않은 곳이다 보니, 스탠드도 편의시설도 전혀 없는 그냥 언덕에 앉아서 서킷을 조망하는 구조.
G 구역.
현재 F1 의 서킷 중, 유일하게 입체교차로 구조인 스즈카 서킷에서 상단과 하단을 동시에 관전할 수 있는 유일한 좌석구역.
지인이 예약한 장소가 이 곳이라 여기까지만 걸어가기로 했다. 다리도 너무 아프고... 여기까지 오는데 20분 걸렸다. ;;
가장 먼 구간인 LMN 구역까지 갈려면 거진 한시간은 각오해야 할 지도.
현재는 경기관전을 위한 임시 스탠드 건설 공사로 인해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아마도 이번주에 휴관했던 이유가 GP 를 대비한 전체적인 정비로 인한 것인가 보다.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임시 스탠드를 건설하는 구역만이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구역은 아무런 제지없이 들어갈 수 있기에 스탠드에서 파노라마 촬영.
아래의 트랙에서 차량이 들어와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헤어핀을 거쳐 상단의 트랙으로 이동하는 동선임.
마침 아까 끝난 줄 알았던 드라이빙이 다시 재개되어서 운좋게 동영상으로 촬영 성공.
https://gifs.com/gif/Pjw6q1
메인 스트레이트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특색있는 뷰잉인 듯. 단지 여기는 코너링이 없는 단순한 반직선 코스다 보니 별다른 특징은 없어보이는게 조금은 아쉬운 점.
아마도 제일 고생하실 듯한 서킷 안전요원 분들.
저기까지 가는 건 둘째 치더라도 완전 외딴 지역에서 홀로 깃발만 흔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다른 구역도 가 볼려고 했는데 푹푹찌는 더위에 2만보를 걸은 현재의 내 상태로는 더 이상은 무리.
나머지는 9월에 프랙티스와 레이싱이 있는 사이사이의 시간에 가 보는 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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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아까 봐 두었던 Grand View 로 이동.
맥주와 피자를 시키고 GP 때는 2인 20만엔짜리가 되는 자리에 앉아 여유롭게 서킷의 전망을 보며 체력을 회복했다.
...근데 여기 전망 최고임. 왜 여기에 레스토랑을 지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자리 바로 앞에는 발을 담그고 싶을 정도의 (발 넣지 말라는 경고문 있음 ㅋ) 미니 풀에 탁 트인 조망공간.
1번 코너와 서쪽 구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트랙이 한눈에 보인다.
여기서 개폼 잡으면서 부유층 놀이 하면 정말 어울릴 듯. 비록 파라솔 같은 그늘은 전혀 없는 자리지만 알게 뭐야.
더우면 바로 뒤의 레스토랑에서 에어컨 바람 쐬다가 다시 구경하고... 거진 좀 저렴한 패덕클럽 급이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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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을 포함한 유원지가 오후 5시에 문을 닫기에, 이번 탐방은 여기까지.
다시 나고야로 돌아가려면 아까 탔던 버스를 타야 하는데, 알다시피 주말에는 한시간에 한 대. 만일 버스를 놓히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메인 게이트를 나와서 버스 시간표를 보니... 아아, 방금 전 버스 가버렸네. 꼼짝없이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건가.
택시라도 탈려고 했지만, 대부분의 방문자가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인지 택시 자체가 없다. 한 십분 기다렸는데 근처 도로를 지나가는 택시도 없네.
... 그냥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아까의 시로코역 까지 걸어가는 건 버스 기다리는 거랑 시간차이가 없을 거 같아서 근처의 역인 스즈카서킷 이노역(鈴鹿サーキット稲生駅) 까지 가기로.
대충 걸어서 20분 정도 걸려 보인다.
이미 2만보 걸은 상태에서 5천보 추가라는 극한상황이지만 별다른 선택지도 없는 상황.
그래도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음악을 틀고 천천히 걸어가기로. BGM 은 당연히 T-SQUARE 의 Truth.
https://www.youtube.com/watch?v=BaTcoMD_WMo
스즈카서킷 이노역 도착.
동네 한복판에 위치했던 시로코역과는 달리 주변에 민가도 별로 없는 무인역에 이세철도가 운행하는 제3섹터 사철이라 편수도 극단적으로 적다.
대략 한 두 시간에 한 대 정도에 그것도 한 칸 짜리 완만카(One Man Car)
물론 기간중에는 여기까지 JR에서 임시열차가 운행한다고는 했지만 긴테츠에 비해 편수도 적은데다가, JR 이 버린 노선구간인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면 아까의 시로코역보다 더 헬게이트가 열릴 듯.
뭐 장점이라고 한다면 시로코역 보다는 조금 가깝기에 그나마 걸어갈 마음이 난다는 정도일까나.
게다가 JR 도 나고야 까지 가는 구간 중 일부 단선으로 운행하는 구간이 있어서 특급열차마저 역에 정차해서 반대편에 오는 열차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라, 솔직히 긴테츠를 이용하는 것 보다 메리트가 있을지는 의문임.
참고로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문서를 참고 (일본어라 번역기 필요)
https://www.suzukacircuit.jp/f1/special/kansenzyuku_vol1.html
그러면 차량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을 까 싶지만,
일단 저 지역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엄청난 정체가 발생할 것은 뻔한 일이고. (거의 모든 도로가 왕복 2차선임)
게다가 저 기간에는 주차장도 미리 예약을 한 차량만 이용할 수 있기에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으면 주차도 하지 못함.
일단 지금 예약상황을 보니 주차장 예약도 이미 매진된 상황으로 보이니 차량쪽은 포기를 하는 게 좋을 듯.
여튼 여기까지가 답사내용.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함
마지막으로 내 야메후기가 아닌 공식에서 제공하는 참고할 만한 사이트 들.
* F1에 참가할 때의 체크리스트 : https://f1experiences.com/blog/your-ultimate-checklist-for-a-day-at-the-track
* 서킷의 각 구역별 전망사진 및 동영상 : https://www.suzukacircuit.jp/f1/ticket/map.html
* 나고야역에서의 긴테츠열차 시간표 : https://www.kintetsu.co.jp/railway/Dia/pdf/221217/1704801.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