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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하! 따끈한 후기를 물어 온 3년차 숲별이야!💚
해외덬이라 공연 한 번 보기가 너무 힘든데, 세상에 북미에서 투어를 한다네?! 나를 숲별의 길로 이끄신 엄마가 어느 날 쿨하게 LA콘 예매 직링을 날리시길래 생신 선물로 결제해드렸어. 물론 내 것도 함께!

흑묘년이지만 새하얀 토끼가 있는 공연장 외부.
오늘 포레가 찢어놓은 페창가 카지노는 음향이 구리기로 유명하대서 걱정했는데 정말......구리더라! 고음은 째지고, 중저음은 반주에 묻히고, 깨끗하고 또렷하게 귀에 박혀야 할 밍이랑 듄의 목소리는 뭉개지고! 다행히 클의 극고음과 욺의 극저음은 살아남았지만, 그래도 실드는 못 쳐주겠어.

건물 내부(콘서트 홀 인근)에는 이런 인테리어가 있었어. 누가 보면 미국 아닌 줄 알 듯.
좋아, 불평은 이쯤하고!
공연이 9시라 8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는데, 시작 10분 전까지 자리가 반도 안 찼어. 명칭은 LA콘인데 사실상 도심에서 150km 넘게 떨어져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카지노라서 그런지 한판 땡기거나 쇼핑하느라 늦은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고. 게다가 아까 어떤 덬이 제보해준 바에 따르면, 원인은 모르겠지만 입구에 대기 줄도 형성되어 있었다고 해! 결국 공연 시작은 30분 미뤄졌어.

공연장 입구 근처에 있던 전광판! 다들 여기서 기념 사진 찍더라.
다행히 난 포토타임 때 포레 등 뒤에서 몰래 흔들어 줄 깜짝 슬로건을 받고 8시 30분에 입성!

1층 12열 정도에 앉았는데도 무대나 스크린이 그리 크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
공연은 한시간 뒤인 9시 30분에야 시작했어. 첫 인사로 Champions를 내밀며 기선제압 해주는 포레! 시차 적응 안 됐다더니 확실히 얼굴에도 목소리에도 피곤이 묻어나오긴 했어. 하지만 구리다는 말로도 부족한 음향시설을 뚫고 들려오는 화음은 그저...빛...💚
1부는 내 기억에 총 여덟 곡이었는데 시그니처 곡들만 쭉쭉 뽑다가 막판에 Save Our Lives로 장식해줬어. 내 최애곡인데 콘에서 들으니까 감격스럽더라.

하얀색 착장 너무 이뻐서 슬쩍 한장 찍어옴! (물론 다른 분들의 시야는 가리지 않는 센스!)
2부는 My Favorite Things로 스타트를 끊고서 갑자기 솔로 곡으로 넘어가더라고! 난 포레의 4중창과 화음을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선곡이라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어!
밍이랑 클이 "아, 저건 못 참지!" 류의 선곡이었다면 듄이랑 막내는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였어. 안그래도 오늘 베이스가 쫙 깔려서 욺 목소리가 완전 선명했거든. 근데 어쩜 갈수록 음역대가 넓어지는지, 솔로 곡 중간에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얇상하게 슥 올라가는데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그리고 듄!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부드러운 이미지로 박혀있어서, 그렇게 시원하게 지르는 락 감성이 어울릴 줄은 몰랐어! 클이 항상 무대에서 물 만난 물고기마냥 뛰놀잖아. 오늘 듄이 솔로곡을 할 때 딱 그런 느낌이었어. 무대를 지배했다는 말도 어울릴 것 같다.
밍은 뭐, 언제나처럼 완벽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고, 클은 제 눈으로 오페라의 유령 무대를 보게되어서 그저 영광이라고 밖엔......!

이게 2부에 입고 나온 의상! 개취로 하얀색이 더 예쁘긴 했지만 포레IS뭔들...!
무엇보다 이번 무대에서 유토피아를 듣게 돼서 너무 좋았어! 다시 말하지만 ■■■ 구린 음향을 뚫고도 넷이 부드럽게 쌓는 화음 너무 좋아!
두시간 짜리 공연이다보니 중간에 토크도 싹 잘리고 멤버 소개 영상으로 대체됐지만 정말 놀랍고 이상할 정도로(ㅋㅋㅋ) 유창한 영어 회화를 구사하는 동생즈랑 사려깊게도 모국어가 그리운 분들을 위해 꿋꿋하게 한국말만 쓰는 노땅즈가 한번씩 튀어나와서 너무 귀여웠어.
두번째 앵콜 곡으로 For Life가 나오면서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입구에서 받았던 슬로건. 원래 포토타임 때 슬쩍 흔드는 거였는데, 밍규가 중간에 눈치채고 돌아봄ㅋㅋㅋ
음향과 영상 설비 오류, 생각보다 너무 작은 무대, 관람 매너의 부재 등으로 여러모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 긴 후기 읽어줘서 고마워!

인사하는 포레스텔라로 이만 총총!
네 줄 요약
🍮 흠잡을 데 없이 스테디하게 중심을 받쳐주는 밍!
🍪 버터 쿠키인 줄 알았는데 초코칩을 숨기고 있던 듄!
🍰 부드러운 크림과 상큼한 과일의 조합같은 크리!
🍩 스프링클을 뿌린 초코 도넛처럼 진하고 달콤한 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