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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음악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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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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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관현악단 생소했는데 나름 역사 있는 국립악단이더라 일단 연주가 너무너무 멋있었다 국악에 좀 반하고 왔음ㅋㅋ 신년음악회에 맞게 뭔가 천지를 여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한 첫곡부터 2부 중간에 포레 마지막에 애국가환상곡 암튼 공연 짜임새가 괜찮아 보였음

포레 3곡 불렀는데 달하, 달의 아들, 새야새야 부름

달하 국악 편곡 넘 처연하고 이뻤어ㅠㅠ 원래의 반주보다 훨씬 구슬픈 느낌이 나ㅠㅠㅠ 크리가 평소엔 노래부를 때 가슴부터 끌어올리는데 더 밑에서부터 한이 올라오는 것 같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음. 그 우리 특유의 정서 있잖아ㅠㅠ 원래 고전시가를 재해석해서 만든 곡인데다 국악 연주까지 얹어지니까 노래의 느낌이 훨씬 찐해지는 것 같더라.

달의 아들은 잘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되게 잘 어울렸어. 국악이긴 해도 악기가 많고 관현악이 다 있고 서양 악기나 타악기까지 이것저것 섞어 놓은 구성이었는데 음산한 느낌은 약간 덜해도 스케일은 그대로더라. 반주랑 포레 노래가 살짝 밀리는 부분들이 있긴 했는데 크게 심하지 않았고 악기 연주들을 너무 다이나믹하게 해 주셔서 좋았다.

새야새야는... 난 오늘 이 곡 하나 들은 것만으로도 저어 남쪽 동네에서 올라와 마지막 기차 타고 내려가는 지금 이 상황을 절대 후회하지 않음ㅠㅠㅠㅠ 포레도 이 곡이 정말 국악 연주랑 잘 어울렸다고 말했는데 와 상상 그 이상이었음... 새해부터 이런 연주를 듣게 되다니 이게 무슨 복이야 싶더라. 솔직히 말해서 엠알 밴드 오케 그 어떤 연주보다 훨씬 더 좋게 들렸고, 너무너무 감동적이었음... 포레가 없었다면, 국악관현악단에서 협연을 기획하지 않았다면 없었을 전무후무한 크로스오버라고 생각함. 달하 달의 아들 다 좋긴 했는데 난 아직도 새야새야의 여운이 남아 있다.... ㅠㅠ 이걸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싶더라 역시 좀 무리한 일정이더라도 이런 레어한 콘은 가야된다고 잡은 나덬을 스스로 좀 칭찬했음ㅋㅋㅋㅋ

그 외 개인기와 자잘한 얘기들 몇 개...

경자년으로 삼행시를 했는데 우리미는 되게 무난한 삼행시를 했다가 자주 하던 스타일로 또 해달란 말에 무려 롯콘홀에서 그 n행시를 했음ㅋㅋㅋㅋ 하고 나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데 그것조차 귀여웠다ㅋㅋ

듄도 삼행시를 했는데 약간 국악 스타일로 경사났네 경사났어~ 이러면서 흥겨운 삼행시를 해 줌ㅋㅋ 아 그리고 듄은 삼행시 전에 억스 하면서 어깨너머 귀동냥으로 배운 사랑가 살짝 불러줬는데 넘 좋았다! 북도 박자 맞춰 주시고ㅋㅋ

크리는 달하랑 달의 아들을 살짝 더 세게 국악 스타일로 바꿔서 한 소절씩 불러줬음ㅋㅋ 원래 이거 하려다가 안 하기로 했었는데 듄이 그냥 하는 줄 알고 시켰는데 안 시켰으면 어쩔 뻔했냐고 그랬다ㅋㅋㅋ

밍은... 개인기는 안 했던 것 같고 늘 그렇듯 잔망섞인 진행을 하며 자기 국악하는 친구들 많은데 국립국악관현악단 들어오는 게 꿈이라 그런다고 막 분위기 띄워서 연주자님들께 박수 받음ㅋㅋㅋ 아 그리고 편곡자 소개도 살짝 해 줬음ㅇㅇ 서른 넘으니 아재개그가 좋아진다며 드립도 쳤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ㅠㅜ

얼굴은 늘 그렇듯이 다들 환하니 이쁘고 잘생겼고 크리 머리 새로 해서인지 밤톨 같아 귀여웠음ㅋㅋ 듄은 어제 공연 때 엄청 목 상태 안 좋았다고 해서 좀 걱정했는데 목소리가 살짝 허스키한 느낌이 들긴 했어도 노래는 뭐 늘 그렇듯이...ㅠㅠ 크리 목소리 국악이랑 진짜 잘 맞는 느낌이었고 밍도 피리소리랑 비슷한 느낌이어서 좋았음. 우리미는 조금 이질감이 있을려나 싶었는데 힘 빼고 말하듯이 내는 목소리에 살짝 거친 결이 국악의 결과 은근 잘 맞는 것 같고 단단하게 소리 지를 때도 웅장한 느낌 나서 꽤 괜찮았음

결론은 포레가 포레했고 올해 첫 완전체 공연 대박났다... 오늘 매진이었거든ㅋㅋ 만원사례 받았다고 사진 올라온 거 미모가 아주ㅠㅠㅠㅠ 난 쪼금 멀리서 보긴 했지만 그래도 얼굴들이 아주 빛나는 건 잘 보였다


어휴 후기 끝!! 기차는 아직도 가는 중이지만... 올해도 포레 대박났으면 좋겠다ㅋㅋ 그리고 국악 콜라보도 한 번만 더 해줬으면 좋겠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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