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튼
어제 퇴근하고 톡으로 약속을 잡을까 아님 직접 가서 약속을 잡을까 부터 해서 뭐라고 하지? 영화를 봐야하나 아님 식당? 카페? 뭐하지? 모든게 막막하더라고ㅠㅠㅠ
연애든 뭐든 해봤어야 알지;;
그래서 나는 불도저 정신으로 그냥 직접 만나서 약속을 잡겠노라 하고 걔 나올 때까지 기다림 원래 걔가 나오는 시각이 비슷하거든? 걔 나오고 사람들 좀 없어질 때쯤 내가 가서 가방 톡톡 침, 내가 혹시 내일 점심에 시간 괜찮아? 가고 싶은 식당이 있는데 혼자 가는 건 좀 부끄러워서! (진짜 숨도 안쉬고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뭔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사실 나는 혼영 혼밥을 매우 잘함 /// 걔가 내일 괜찮아 그럼,, 음,, 11시쯤에 어때? 너무 일찍인가? - 나: 아냐 그럼ㅎㅎ 11시에 땡땡 역 근처에서 보자! 남: 아냐 내가 너네 집 근처 역에서 기다릴게 같이 가자 그래도 괜찮겠니?? 나:(속으로 헐 이놈 봐라??ㅎㅎㅎ) 나는 괜찮긴 한데 너 귀찮지 않겠어? 남: 난 괜찮아! 걸어가면서 얘기도 하고~ 나: 그래 그럼 11시에 보자 집 잘가구~~ 안녕! 이러고 헤어짐
이렇게 헤어지고 집에 진심 전속력으로 감ㅋㅋㅋㅋㅋㅋㅋ 아무렇지 않은 척 친구와의 약속^^ 데이트는 아니니까^^ 이러면서 괜히 오바쌈바 떨지 말자 그냥 친구 사이다 친구끼리 주말이 밥 먹는거지 뭐~ 이러고 맴을 진정시키려고 했는데 진정이 되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 쟁여온 갤 마스크 첨으로 해보고 새 화장품 뜯고 나도 온갖 쇼를 하다가 문득;; 내일 뭐 입지?? 입을 게 하나도 없는 거임 씨앙 뭐 입지 뭐 신지? 화장은 어떻게 하지?? 혼자서 난리 부르스에 패션쇼 하다갘ㅋㅋㅋㅋㅋ 아니 데이트도 아니라서 데이트룩도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아주 편한 친구 만나러 가는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이도 저도 아니니까 뭘 입어야할지 모르겠는 거야ㅠ 누구한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고 혼자 머리 싸매다가 결국 한국에서 사온 반팔 니트에 얇은 원피스 입구 신발은 언니가 버리고 간 구두를 신었는데 사실 나는 구두를 신어 본 적이 없어서(늘 플랫한 것만 신음 운동화랑) 어색했지만 신긴 했다 근데 문제는 구두 굽이 14센치여서 집에 돌아오니까 다 퉁퉁 부어있었음 썅 다시는 안 신는다
약속 결전의 날
한 10시 45분쯤에 역에 도착했는데 걔가 먼저 나와있는 거임 그래서 깜짝 놀라서 뭐야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그러니까 10시 30분쯤부터 있었댘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왜 이렇게 일찍 나왔냐니까 "너가 일찍 나와있을까봐,,,"이래서 좀 감동 앤 설렘이었음
아 그리고 얘가 머뭇거리더니 꽃 3송이 포장된 걸 줬는데 내가 받으면서 오?? 꽃이네 고맙다고 하니까 자기 누나가 첫 데이트 때는 꽃을 줘야 여자가 감동을 한다는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감동했녴ㅋㅋㅋㅋㅋㅋㅋ내가 그거 듣고 빵터져섴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이게 데이트야? 이러니까 걔가 당황하더니 "well,, I thought this was our first date" 라고 말하길래 나는 그래 그럼 오늘이 첫 데이트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었구나! 했지
걔가 내가 좋아하는 옷을 어떻게 알았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공항 패션 트위터를 보고 있었거든 그랬더니 걔가 슬쩍 보더니 이런 스타일 남자를 좋아하녜 그래서 내가 어 얘도 좋고 이런 스타일 옷 입은 사람 좋다라고 하더니 기억했나봐(베이지 색 셔츠에 흰 색 살짝 널널한 바지 후리한 운동화 이런 거, 암튼 자기는 이런 스타일 옷이 어색한데 괜찮은 것 같다 뭐 이런 이야기 하면서 내가 구도 땜시 발에 졸라 힘 주고 걸으니까(이러니까 발이 퉁퉁 부었지ㅠ) 담부터는 힐 신지 말라고 하더라 내가 너랑 키 차이가 너무 난다고 했더니 그럼 자기가 무릎 굽히면서 다니겠댘ㅋㅋㅋㅋㅋㅋㅋ
아차차 말해줄게 있는데 내 원래 이상형은 댕댕이, 귀염둥, 다정다감 인데 이 친구는 그거랑 거리가 전혀 멀어 얼굴은 냉철하게 생겼음 싸가지바가지 없게 생겼는데 얼굴만 그렇지 싸가지 있음 그리고 무뚝뚝하지만 말은 잘 들어주고 아주 가끔 다정 모먼트가 있음
그리고 얘기하다가 알게 된 사실은 나 보다 어렸음 걔도 놀라고 나도 놀람 얘는 내가 자기보다 당연히 어릴 줄 알았대
밥 먹은 곳은 회전초밥 집인데 내가 못 먹는 거 있냐니까 어릴 때 굴 먹고 체한 적이 있어서 굴을 못 먹는다는 거야 그래서 나도 굴 못 먹는다고 우리 공통점 또 생겼다고 좋아하더랗ㅎ 나 연어 좋아한다니까 그 테이블에 주문하는 거에 연어 계속 시켜주고 연어 다 줌 연어만 6접시는 먹은 듯 좀 자제했어야 했는데 배가 고팠나 눈치 안보고 오지게 먹음 내가 가자고 했으니까 내가 결제하려고 했는데 걔가 결제함 그래서 내가 커피는 내가 살게!!! 하고 디저트 먹으러 갔는데 케이크 한 조각이랑 라떼 1잔 무슨 티? 뭐였지 암튼 그거 시켰는데 라떼가 너무 맛이 없는 거야 그래서 한 모금 마시고 안마시니까 걔가 자기 티 쓰윽 하시고 라떼 가져가더라 그리고 결제도 걔가 함 카페에서도 다 먹으니까 시간은 3시 반 정도였나 암튼 그랬는데 얘랑 있는게 재밌고 좋은거야 그래서 생각했지 나 얘 좋아하는구나! 헤어지기 아쉬운 거임
근데 얘도 그런 거 같더라구 카페 나와서 서로 머뭇거리길래 내가 아쉽지만 헤어져야할 것 같아서 오늘 고마웠고 월요일에 다시 보자 톡..하구 하고 안녕하고 가려니까 걔가 바로 집에 갈거녜 그래서 내가 아 마트에 들렀다가 장보고 갈거라고 하니까 걔가 마트 같이 가자고 해서 마트에서 장도 같이 보고 또 헤어지기 아쉬워서 공원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니까 벌써 8시더라고?? 내가 아 너도 이제 집가서 쉬어라 오늘 진짜 고마웠어!! 잘 가 하고 걔가 든 내 장바구니 들고 집에 가려고 뒤도는데 한 번 안아주고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이게 끝임!!!!
나이는 걔 25살(생각보다 많이 어려서 놀람,, 25살이 벌써 해외에서 일을 하다니 대단하다 싶었음!!) 나는,,30살 ㅎ
아 첫인상 썰도 있고 회사에서 싫은 사람 썰도 있고 암튼 애기는 많이 했는데 길이 너무 길어질 것 같네 지금도 길긴 하지만 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