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푸념 겸 미국에서 오래 산 덬들이 조언해줄 게 있을까 싶어서 올려봄..ㅠㅠ
글이 길다ㅠㅠ
내가 석사 수업을 듣고있는데
이 과정에는 대학 졸업하고 바로 들어온 20대들도 있고,
업계에서 일하다가 하는 업무를 바꾸고싶거나 학위를 따려고 들어오는 경력있는 30-40대도 있음
다른 나라에서 대학 졸업하고 미국에서 취업하고싶어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음 (거의 인도애들)
나는 2+3의 경우인데
업계 경력은 한국에서만 있고 남편이랑 아이까지 데리고 이주해오면서 SAHM 하다가
일단 수업부터 들으면서 기회가 되면 커리어도 다시 살려볼까 싶어서 수업 듣게됨
참고로 나는 영어는 좀 되는편임
(나랑 짧게 스몰톡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놀라는 사람들도 가끔 있는 정도)
초+중+고 합해서 미국에서 6년 살았음
근데 성인되고서는 한국에만 있었어서 문화 이해도가 떨어지는 편임
암튼 이런 상황에서 수업을 듣다가 조별과제를 하게되었는데
한번 조가 정해지면 남은 학기 (+별일 없으면 다음학기까지) 쭉 가는거거든
근데 ㅠㅠ 돌아보니 패착이었는데
수업 없는 주말에 갑자기 교수님이
온라인 canvas에 갑자기 group 12345.. 만들어놓고
걍 빨리빨리 하나 골라서 가입하라고 해서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할지말지 대화 못해본 상태에서
그룹 하나를 선택해서 조인해야 하는 상황이었음
그때 어느 그룹 하나에 수업 맨앞에서 듣는 3명이 이미 가입한 그룹이 있었고 2자리가 남아있었거든
3명은 40대정도 되보이는 백인여자들이고 이미 셋이 친해보였음
나는 보통 그사람들 바로 뒤에 앉아서 걔네가 누군지도 알았고
스몰톡도 해본 정도였는데
경력도 있는 분들이고 괜찮은 사람들 같아서
이왕 수업듣는거 이미 경력있는 사람들하고 친분 쌓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그 그룹에 조인했거든?ㅠㅠㅠ
나 뒤에 한자리 더 남아있었는데 그건 20대로 보이는 인도에서 온 여자가 조인함..
정리하자면 중년 백인3 + 나 + 20대 인도인1
하 근데 이 그룹하고 하는게 내가 너무 힘든데 ㅋㅋㅋㅋ
내가 1년넘게 사회생활 안하다가 다시 나와서 + 미국에서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게 처음이어서 좀 더 멘탈이 fragile 해진거같거든
뭔가 미묘하게 불편한 감정이 드는데 이걸 이유를 명확히 얘기하기 힘들긴 한데 최대한 글로 정리해볼게
1) 수업시간에 discussion 하는 시간에 같이 모여서
google doc에 각자 랩탑으로 이것저것 쓰면서 디스커션 하고있었는데
구글닥에 사람들이 각자 쓴게 다 따로 놀고 정리가 안되어있어서
내가 내용은 안바꾸고 포맷만 정리하고있었음.. (남들이 실시간 수정중이지 않앗음..)
자기들이 쓴거 건들면 싫어할까봐 기존 글을 바로 수정한게 아니고
아랫쪽에 다시 복붙해서 정리하고있었음..
정리 끝나고 이렇게 바꾸면어때? 라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백인한명이 내가 아랫쪽에 뭐 쓰고있는거 보더니 왜 자기들이랑 얘기 안하고 바꾸냐고 함..
내가 포맷만 바꾼거고 너네꺼 안건드린거라고 얘기했는데도
discussion을 먼저 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해서 미안하다고 그렇게 하겠다고 함..
이땐 기분이 확 나쁜건 아니었고 내가 미국 문화 생각 못하고 마음이 앞섰나보다 생각함
2) 구글닥에 누가 관련정보 링크를 달아놓은게 있었는데
누가 썼는진 모르겠고 assignment에 필요한건 아니었음
(간단한 in-class assignment라서 reference까지 다 달을 필요 없었음)
근데 또 그 백인이 나한테 그 링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거임..(?)
링크 들어가서 읽어봤냐고 떠보는건가 싶어서 이러이러한게 내용이 관련있는거같다 어쩌고 대답했더니
이 링크가 여기 있는게 필요해보이냐는 거임.. (discussion을 위한) reference로 쓰기엔 괜찮은 것 같다고 했더니
이거 지워도 되는거 같다고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임..
처음부터 그렇게 물어보면 되는거 아닌가?싶었음
그 시점에 구글닥은 좀 정리가 안되어있었는데
그분은 제출하기에 맞는 포맷으로 바꾸고싶었나봐
나는 아직 디스커션중이니까 디스커션에 도움 되는거같아~ 라고 대답한건데
걔는 제출용으론 필요없어서 지울거라는 답을 정해놓고 나한테 말건거같음
내가 예민한가 싶긴 한데
뭔가 1이랑 이어지면서 니가 쓸모없는거 여기다 써놨는데 내가 지울게? 하고 얘기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묘하게 꼽주는 느낌이 들었거든.. 근데 뭐라고 딱 찝어 말하기 어려움
3) 디스커션중에 있었던 일인데
그 백인하고 인도애하고 대화중이었고
다른 백인 둘이서 대화중이었음
나는 화장실 갔다왔더니 이미 디스커션이 시작된 상태였어서
무슨 얘기 하는지 들으면서 자리 옮기고 랩탑 열고
온라인으로 doc 열어서 걔네가 써놓은거 보고있었음
(쉬는시간 안끝났는데 그 백인3이 엄청 열정적이라 나 없이 이미 시작한거임)
근데 문제가 그 인도인이 억양이 진짜진짜진짜 강해서
뭐라고 하는지 진짜 잘 안들림.. (가끔 백인들도 다시 얘기해달라고 할때 있음)
그래서 나는 백인-인도인 대화는 귀에 잘 안들렸거든
거리도 그 둘은 옆자리고 나는 건너편이라 잘 안들렸음
근데 그 인도인하고 얘기하고있던 백인이 (1,2번과 같은 사람임)
갑자기 나한테 "너는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어보는거임
그래서 미안하다고 내가 제대로 following하고있진 않았다고 하면서 ㅇㅇ에 대해 얘기하고있었지? 하고 물어봣어
(단어만 조금씩 들려서 대충 주제는 파악하고 있었음)
그랬더니 약간 또 꼽주는 느낌으로
아니라고 ㅁㅁ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함
근데 얘네가 ㅇㅇ 얘기하다가 ㅁㅁ으로 넘어간거고
ㅇㅇ랑 ㅁㅁ랑 연관되는거라 꼭 틀렸다고 말할 것도 아님..
4) 이건 수업끝나고 온라인 게시판에서 있었던 일인데
교수님이 수업 끝날 때 새로운 숙제 설명해줬고
우리조는 집가기전에 5분정도 남아서 어떤식으로 진행할지 얘기하고 집감
근데 집에 와서 숙제를 다시 보니
교수님이 하라고 했던 것 중에 우리가 짚고 넘어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우리 조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남김
그랬더니 또 그 123번의 그사람이 이미 discussed 된거라고 답을 남겼는데
진짜 내가 못들은걸 수도 있는데
수업시간 끝나고 잠깐 얘기했던거라 내가 놓치진 않은 것 같거든
어쨌든 내가 영어가 100% 완벽하진 않으니까 듣고도 못들은건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되는데
한편으로는 계속 같은 사람이 나한테 좀 꼽주는 상황이 반복된다고도 느낌..
미국 문화가 원래 이렇게 direct 하게 얘기하는게 일반적인데
내가 한국에서 와서 돌려말하는 방식에 익숙해서 더 예민하게 느끼는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뭔가 놓치고있는 건가 싶기도 함..
글구 진짜 그 인도분 발음이 너무너무 안들리는데
이것도 그 조별과제 하는데 스트레스에 한몫함..
글구 이것까지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는데 그 인도인도 나머지 백인3에 비해 나를 좀 더 만만하게?보는 느낌이 있음
구글닥에 내가 쓴거 지가 했다고 말하는 등..
글로 쓰고나니까 내가 예민한거같기도 하고
이런 경험이 어쨌든 내가 미국 사회로 점점 나오면서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려 하고있거든
오래 산 덬들은 이 상황에 대해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보고 조언해줄 점이 있을까 싶기도 해서..
쓰고나니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그래도 올려보아..
이미 멘탈이 좀 부서진 상태라 살살 말해주면 넘 고맙겠어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