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아파트에서 4년을 살았는데 룸메들이 전부 1년짜리 프로그램이라 총 4명의 룸메가 있었어
딱 1명 빼고(일본에서 온 애였음) 나머지는 전부 중국에서 갓 학부 졸업하고 석사하러 온 애들이었는데
이 세 명 중에서 나랑 말다툼을 안 한 애가 없어
나도 내가 위생, 청결, 소음 등등 예민한 편인 거 알고 누그러뜨리려고 노력했고
첫 1년차 때보다는 지금 조금 더 둔감해짐(룸메가 청소 안 하면 나도 안함, 소리 크게 틀고 전화하면 나도 잔잔한 음악 틀어서 소음 offset)
정 타협하기 힘든 것들은 직접 말로 부탁하거나 (말로 부탁해도 안 되면) 문자로도 다시 보냄
예를 들면..
샤워 후 머리카락 줍기
싱크대나 세면대 너무 더럽게 쓰면 치우기(특히 앞머리 자르고 안 치울때)
밤늦게까지 통화할 때 음량 낮춰달라 하기
공용공간에 친구 초대할 때 notice 주기
하 근데 진짜 조심스럽게 부탁해도 소용 없음
샤워하고 머리카락 주워달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도 계속 안해서 나도 그냥 내꺼 안주웠거든?
그러니까 줍기 시작해서 효과 있는줄 알고 다시 나도 줍기 시작했더니 또 안주움;;
그래서 너가 안 주우면 나도 안 줍는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열심히 주움
물론 당연히 매번 줍는 건 아니지만 3번 샤워할 때 2번 줍는 정도라서 많이 발전함
솔직히 나도 말하고 부탁하는 거 불편한데 그래도 잘 지내보려고 소통하는 건데
얘네들은 진짜 소통 의지가 하나도 없어..
얘네는 나도 불편한거 참고 있으니 너도 참고 말하지 말라는 식이거든
근데 나는 서로 얘기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학교 규정도 그렇고) 얘넨 전혀 의지 없음
학교 아파트 오피스에 mediation 신청해도 얘네가 메일 답장 다 쌩까서 머 진척된 적이 한 번도 없음
내가 둔한 성격이 아닌게 문제이기도 한데
하튼 이쯤되면 내가 문제인가 싶을정도로 진짜 지침
좀 답정너같이 쓴 거 같은데
내 잘못이 아니라는 댓글 기대하는 건 아니고
그냥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모르겟어서 그냥 푸념해보는 거임..
3년째 학교 오피스에다 매번 연락하는데 오히려 내가 블랙리스트 되는 건 아닌지 너무 불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