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거의 없는 시골동네 사는데 우연히 알게된 미국 여자한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있어. 방탄 팬인데 독학으로 나랑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배운게 장하고 난 시간이 많은 사람이라 즐겁게 자원봉사로 해주고 있거든. 일주일에 한 번.
한국을 너무 좋아하고 김치도 담궈먹고 그렇지만 태어나 외국은 커녕 사는 주 밖에도 나가본 적 없는 그냥 잠깐 말 나눠봐도 너무나도 순진한 시골여자야.
그런데 근처 두시간 거리 큰도시에 온가족이 한국 음식점 가보고 싶어서 갔다가 어떤 아저씨를 만났는데 자기집으로 오라고 자기가 음식 해준다고 초청해서 엄마가 예의있게 거절했대. 아빠 없이 엄마 할머니랑 여자만 3세대 식구. 그 이후로 매일 하루에도 서너번 문자를 보낸다는데. 모닝 인사라면서 커피 마시는 사진 보내고, 한국어 공부하는 유툽 정보라고 보내고. 나더러 이게 한국문화에선 일반적이냐고 묻길래 아니다. 이상하다. 조심해라 하긴 했는데 계속 오는 문자를 어쩔까 물어보내.
이친구가 오목조목 이쁘장하고 몸집도 작아서 딱 한국인들이 좋아할 상이야.
블락 하라고 할까? 일단은 답장하지 말라고 했어. 스스로를 삼촌이라고 칭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