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조갑주위염 때문에 피부과 갔다가 제대로 보지도 않고 "손톱 뽑는 수밖에 없어요" 소리 듣고 분노의 글 남겼었는데 항생제 먹어도 차도 보이기는 커녕 점점 붓기만 심각해져서 손가락이 보라색이 됐더라고...ㅎㅎ
약이라곤 꼴랑 항생제 한 알 처방해줘서 진통제도 없는데 손가락을 구부릴 수도 없고... 그냥 가만히 둬도 아픈데 옆 손가락 닿으면 진짜 죽을맛에 업무 키보드 타이핑도 힘들고 하필 또 키키테라 온갖 생활이 다 불편해짐ㅠㅠ
참다 못해서 한군데만 더 가보고 여기서도 뽑으라면 그냥 내가 칼 불로 지지고 소독해서 직접 쨀 생각으로 시내 정형외과 갔거든
근데 여긴 완전 천사였어... 진짜 극과 극...
의사선생님한테 월요일에 피부과 갔는데 제대로 쳐다도 안보고 뽑아야한대요ㅎ...하니까 되게 어이없어하시면서 대체 무슨 병원을 간거냐고 그 의사 연령대가 어떻게 됐냐하시더라ㅎㅎ
고름 차있는거 살짝 보이는데 아직은 면적이 작아서 거긴 찔러도 많이 안나올 수 있으니까 좀 더 고름 차오르길 기다리거나 마취하고 옆에를 좀 째서 짜내면 된다고... 근데 그렇게 하면 아프기도 많이 아플거고 흉도 남을 수 있으니 일단 오늘 찔러서 좀 짜내보고 많이 안나오면 며칠 고생하겠지만 더 차오르기 기다려서 다시 많이 차면 그 때 짜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매우 상식적인 진찰 해주심...ㅎ...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고름 빼야하는 이유같은것도 엄청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월요일에 처방받은 약도 보시더니 그 항생제는 방광염이나 폐렴 같은 내과 질환에나 쓰는거지 이런데 쓰는거 아니고 성분도 너무 약해서 안들을거라고 약도 다시 처방해주셨어ㅠㅠ
결국 오늘 찔러서 짜냈는데 생각보다 고름 많이 나와서 붓기도 많이 빠졌고 원래 아침까진 손가락 구부리지도 못했는데 통증도 훨 덜해졌고 굽힐 수도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해
짜내면서 누르는데 아프지 않냐고 계속 물어보시는데 그 전엔 아무것도 안하고 뭐 닿지도 않아도 그정도 통증이 디폴트였어서 힘껏 눌러도 원래 통증 수준이라 아픈줄도 모르겠더라ㅋㅋㅋ
월요일에 대체 소염진통제는 왜 안주나 의문이었는데 이 의사선생님은 아플텐데 진통제 필요없냐고 진통제도 다 처방해주심ㅠㅠ
이거 만약 첫 병원 의사 말 듣고 그 자리에서 손톱 뽑았으면............ㅅㅂ...진짜 생각만해도 아찔하다...ㅎㅎ
피부과에서는 내가 그냥 옆에 살 째면 안되냐니까 어차피 그거 째봤자 흉만지고 고름 절대 안나온다 손톱 뽑는거 말고는 치료 방법도 절대 없고 지금은 손톱 1/4~반 정도만 뽑으면 되는데 시간 가면 손톱 전체가 빠질거라고 엄청 겁줬거든ㅎㅎㅎ
물론 내가 엄청 방치를 하다 갔으면 그렇겠지만 통증 생긴 다음날 바로 간건데...
의사 진찰 내용이 존나 성의없고 처방이 이상하면 치과처럼 병원도 여러군데 가는게 정답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