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참 ㅎㅎ...서로 갈길 가자는 마음으로 무슨 합의이혼처럼 하나하나 정리해나가는건데 기분이 정말 이상하네
사실 우리 너무 사이좋게 잘 지냈는데, 마지막 리스상태로 2년 산거라서, 그 이후에 마지막에 남자친구가 다른 일본인 여자랑 바람폈더라고.
사실 내가 핸드폰 본거라 난 바람핀거 그냥 모른척하고 우리 여태까지 모른척하던 문제들(미래에 대한 문제들) 직면할때가 되었다 라고 하면서 얘기해보고싶어서 말 꺼냈거든
근데 얘는 나와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 망설여 하는거 같고, 그냥 확신이 없는거 같더라.
내가 얘가 일적으로 힘들때 항상 같이 있어줬고, 바쁘고 힘들고 할때 항상 서포트 해줬는데.. 본인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딴생각이 드나봐.
나는 웃긴게 얘가 바람폈던거 생각해도 만약에 얘가 나랑 정말 앞으로 같이 대화해나가면서 잘해볼 자신이 있고 나만 바라보고 살겠다 라는 식으로 얘기해줬으면 눈한번 딱 감고 살 자신도 있었는데, 얘가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내가 항상 '우리' 기준으로 생각했을때, 얘는 항상 '자신'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더라고.
예를들어서 같이 해외로 이주하는 이야기에서도, 나는 항상 '우리가' '우리의' 것들을 생각했는데, 얘는 항상 좀 본인의 손익을 따지고 있었더라고(물론 인간이니까 그럴수 있긴 하지만..).
웃긴게 나는 우리가 2년 리스여도 문제를 앞으로 극복하고 얘랑 결혼해서 잘 살줄 알았는데, 헤어진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쓰라리고 슬프고 일주일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고 했거든.
근데 이제 조금 내 자신을 돌아볼수 있게 되었어. 그동안 지냈던 좋은 시간들에 감사하면서. 마지막에 바람으로 좀 망치긴 했지만 그동안 너무 잘지내구 싸운적도 한번도 없고 항상 사랑스러웠거든. 마지막 리스문제 바람문제는 별개지만ㅎㅎ
얘는 우리 관계에 대해서 8월달에 따로 떨어져서 조금더 생각해보고싶다고 하는데, 원래 사람이 돌아올곳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 보험처럼 생각하게 되잖아.
그래서 내가 좀 냉정하게 우리 이사나가는게 맞고 일단 한번 헤어지고 생각하는게 맞다고 얘기했거든.
떨어져서 생각하는 시간 자체도 헤어질까 말까 고민하는거고... 지금 뭐 계속 연락하는 여자 있는 마당에, 나는 잡은 물고기 취급되는것두 싫으니까.
얘는 나랑 지냈던 시간, 공유했던 감정이 아깝고 아쉽고 사실 리스문제만 아니었으면 좋은 인생의 파트너 되었을텐데, 그래서 아무 결단을 못내리는거같음
근데 사실 리스로 지냈던 시간들때문에 지금 시간/마음의 여유가 생겼을때 다른 여자랑 호텔 갔으니까^^^^^^ 파생된 문제가 너무 크다 ㅋㅋㅋ
그래도 난 참 감사한게
나는 무수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마음이 있었거든. 얘가 나보다 수입이 적어도, 영어를 못해도, 뭐 등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좋은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너무 사랑해주고 사랑스러워해주는 사람이니까.
그래서 이런 계기가 없었으면 얘랑 못헤어졌을거같아. 이런 이야기도 못꺼냈을거 같고, 헤어지는게 무서워서 내가 맞춰갔을거 같아.
그러면서 내가 하고싶은것들을 포기했을수도 있고.. 뭐 예를들어서 같이 해외로 가고싶었는데 내가 그걸 포기했을지도 모르고.
내 인생은 작은 챕터가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쉽고 싱숭생숭하지만 그래도 내 도쿄생활을 예쁘게 장식해준 얘와의 마지막을 얘랑 나쁜 기억으로 끝내고 싶지 않더라고. 나도 내 마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어. 내가 어떻게 하면 마음이 편할까... 핸드폰 봤다고 뒤엎는것도 생각해보고, 상처 주면서 헤어지는것도 상상해보고.. 그런데 정말 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 나는 내 방식대로 내 마음을 정리해나가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정말 잘지냈던 룸메이트와 헤어지는것처럼, 마지막으로 같이 노래방도 가고 그냥 쇼핑도 가고, 이자카야도 가고, 그러다가 짐도 싸고 하면서 8월에 얘가 자기 짓카 내려갈때까지 잘 지내다가, 그러다가 잘 보내줄 생각이야. 본인은 짓카 가서 생각하겠다 하지만 (그 바람피는 여자가 짓카 근처 사는 사람이라ㅋㅋ 둘이 만날 약속 하고있는것두 알거든) 결국은 저울질 하겠다라는거 같아서 의미가 있나 싶고. 새로운 직장 새로운 아파트 새로운 여자 ㅋㅋ 본인 인생의 새 챕터 열겠다는 사람 잡을 마음도 없으니까!!
얘 집에서 나간 다음날에 한국에서 엄마도 바로 오신다고 했구..이렇게 조금씩 내 마음 들여다보면서 회복해나가야지.
엄마는 얘보다 좋은사람 지천에 깔렸다면서 걱정마라고 하시는데, 정말 내 마음속에서 내보낼때까지 시간은 좀 걸릴거 같아 ㅎㅎ
앞으로 또 좋은사람도 만나고싶고,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내가 리드해 가면서 살고싶어.
사실 나 적은나이도 아니라서 불안한 마음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힘내보고싶어 :)
주절주절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랑 비슷한 일 겪고있는사람들 있다면 다들 힘내자!!!
화이팅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