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럽 사는 덬이고,
사실 요새 안 힘든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그동안 정말 힘들었거든
여기가 한국에 잘 알려진 나라?도 아니라서 비자 같은 것도 잘 없었고 (근데 내가 예전부터 이 나라를 너무 와보고 싶고 살아보고 싶어서 옴)
진짜 생각해보면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ㅋㅋ
대학 졸업하자마자 맨몸으로 바로 건너와서 여기서 직장 구해서 사회 생활도 여기서 처음 해보고
코로나 때문에 짤리고 나서는 돈 없어서 한달동안 진짜 푸실리 파스타 제일 싼 거 사다가 그냥 소금 쳐서 먹고
월세 낼 돈도 없어서 월세도 밀려가지고 진짜 하루아침에 쫓겨난 적도 있었고... 진짜 많이 울었음 그냥 그동안 여기 살면서ㅋㅋ
근데도 난 아직 비자가 없어.. 다 자세하게 말하자면 너무 길고
어쨌든 여기 산지 이제 2년 좀 안 됐는데
그냥 요새 너무 지치고 힘들고 다 놔버리고 싶은 기분?
사실 2년 전에 여기 처음 왔을 떄부터 내 목표는 시민권 따는 거 딱 하나였어
근데 요새는 그것도 정말 내가 이렇게 내 20대를 살면서 얻는 게 가치 있는 걸까..? 이런 생각도 들고 막 그래ㅠㅠ 너무 힘들어가지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 (유럽 국가 사람들)한테... 진짜 익명이라서 쓰는 건데
너무 추잡한 열등감? 부러움???
나는 이렇게 힘들게 진짜 처음에 1년짜리 비자 얻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그냥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고
내가 지금 이렇게 갖고 싶어하는 그걸 그 사람들은 그냥 태어날 때부터 당연히 갖고 있었다? 이런 것들이
나를 너무 힘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거 같아
그렇게 어떤 사람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건데... 그걸 내가 이렇게 지금 가지려고 아둥바둥 사는 것도 좀 현타올 때가 있고..
그냥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러는 생각이 가끔 든다
한국 있는 친구들은 다 대학원 가거나 이러면서 다들 커리어 잘 쌓아가고 있는데
난 여기서 진짜 비자 하나만 노리고 내 전공 하나도 관련 없는 일들 하면서 살고...
내가 한국 관련 예술 그런 거 전공했는데 얼마전에도 교수님이 연락 와서 뭐하고 사냐고.. 그런 말씀 하시고...
진짜 한국 가고 싶다 이런 생ㅇ각이 하루에도 수천번씩 들고
그러면서도 또 여태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리고 지금 내 비자상황도 그렇고 내 나이도 그렇고
지금 한국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어쨌든 마음이 너무 복잡하고 지치고 힘들고 그렇다
ㅠㅠㅠㅠ 진짜 익명이라서... 그냥 솔직하게 요새 내 마음 여기에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