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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나 갑자기 생각난 건데 진짜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 생각했던 계기가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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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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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주일에 몇 번씩 홈리스+마약하는 사람들 거리에서 봉사를 해
그냥 얘기 들어주고 밥 만들어서 서빙하고 그런 봉사야
어느 날 어떤 할머니 분이 서빙 다 끝나고 오시더니 택시를 불러달래..아니면 병원까지만 태워달래
목사님한테 여쭤보니 안된대...이십 년 이 일 하시는데 평소에도 그런 사람들 많았으니까
그래서 안 될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몇 번이나 요구를 하는 거야 그래서 죄송하다고 했는데
갑자기 자기가 water broke 가 됐다네....자기가 pregnant 했다네....
나는 평소에 그런 단어를 볼일이 없어서 뭔가 했는데 밑에 뭐 물이 있는 거 보니 양수인 것 같아 그래서 목사님께 또 말했는데 그때서야 이거 심각한 거 아시고
택시 부르라고 하시는 거야 그래서 내가 택시 불렀는데
나보고 갔다 오라는 거야 그 봉사자들이나 스태프 중에 영어를 그나마 잘하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같이 택시 타고 가는데 내가 빨리 가달랬더니 택시 운전사가 저 할머니가 정말 임신한 거 맞냬 그래서 나도 맞다고 했더니 자기 차에 분비물 나오는 거 어떻게 할 거냬 그래서 내가 다 보상할테니 제발 빨리 가달라고 했어
암튼 할머니 부축해서 내리는데 그 할머니 접수할 때 봤는데 주소도 없고 핸드폰도 없더라....보호자에 이름 쓸 사람도 없더라 그래서 오늘 처음 본 내 이름이랑 전화번호 썼어 보호자 란에....그때 되게 무기력함?을 느꼈어
그 와중에 할머니는 애기 준비물을 구제시장에서 사왔었고 진통주기를 재고 있었고 애기 낳을 준비랑 다 해가지고 오셨더라
오늘 예정일인데 몸을 이끌기엔 병원이 너무 멀고 해서 우리 센터에 오셨던 거야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수술? 진통? 준비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보고 가래
오늘 도와줘서 정말 고맙대... 정작 나는 별 사람 아닌줄 알고 차 라이드 해달라고 한 거 무시했었는데ㅠㅠ....이제부터 그 할머니 혼자 겪어야할 산인 것 같아서 내가 다 무섭더라....그때 배우자의 필요성을 느꼈어
보호자 란에 쓸 사람이 있어야겠다....내 옆에 아플 때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겠다...싶은
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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