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남의 집에서 얹혀산적이 많아서 내가 사교성이나 싹싹한면이 좀 있어
왜냐면 눈치 보고 자라가지고 눈치 안보이게 뭐 집안일 딱딱 해놓거나
남의 집에서 살면서 이사도 자주 가고 그래서 학교친구들이랑 빨리 친해져야되니까 사교성도 좋거든
그래서 어렸을때는 힘들었는데 살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
남들한테 잘하니까 친구들도 많이 생겼고 어른들한테 이쁨도 많이 받았고
이런 성격때문에 남친네 가족들이랑 진짜 빨리 친해졌거든
막 남친네 부모님한테 엄마 아빠 하면서 남친 동생들이랑도 엄청 친하고....
근데 요즘들어 남친한테 거의 매일 서운해하고 말다툼 하거든
남친네 동생이 작년에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나랑 같은 외국인이야 한국인은 아님..
나랑 그 여친이랑 둘 다 여기에 가족이 있는게 아니라 공통점이 좀 있어
나는 10년전에 유학왔고 걔는 가족들이 이민?난민같은걸로 왔는데
나는 영어 하나도 못할때 와서 지금도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그 여친은 영어는 잘하는데 2년전에 미국에 와서 말의 흐름? 슬랭같은걸 잘 이해못해
암튼 내가 요즘 남친 가족들한테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이러한 공통점?때문에
자꾸 나를 중간에 끼우거든... 막 남친 동생이랑 여친이랑 싸우면 무조건 나한테 문자해서 풀어달라고 하고
오늘도 자기 여친이 삐졌다 생리한다 가서 이야기 좀 해봐라 이러고
이 여친이 많이 어리거든 이제 막 20살인데 자기가 화나거나 삐지면 아예 말을 안해
그래서 같은 여자고 내가 사교성도 좋고 남들이랑 금방 금방 친해지니까 가서 물어보라는거지...
남친 동생이랑 남친네 엄마랑 둘이 그러면 나는 또 가서 여친이랑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막 새벽 2시까지 거실에 앉아서 남친동생이랑 여친 이야기 들어주면서 중재하고 앉아있어
이것도 솔직히 너무 스트레스받고 대놓고 싫다고 하면 나쁜사람 되는거같아서 그냥 들어주는데
이제는 내가 니 여친이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 하고 말거든
다른 스트레스 받는거는 얘랑 나랑 상황이 비슷하잖아 외국인에 둘다 엄마가 자기 나라에 있거든
나는 여기서 중고등학교 대학교 다 나오고 오래 살아서 막 여기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제 막 갓 미국에 온 외국인의 순수함 이런건 없어
근데 얘는 어리고 미국 온지도 얼마 안됐고 친구도 하나도 없어서 다 얘를 엄청 챙기거든 근데 내가 꼭 그 안에 들어있어
그게 약간 내가 들러리 서는 기분?? 이라고 해야되나.. 같이 이야기 하다보면 내 이야기는 묻히고 다 얘 이야기가 포커스야
왜냐면 이야기 하는 멤버들이 남친네 엄마, 남친네 동생, 여친, 나 이렇거든 그러니까 내 이야기는 안중이 없는거지
그래서 슬쩍 빠지면 또 불러... 막 하나부터 열까지 다 리액션 해줘야되 남친네 동생이 별걸 다 공유하거든
막 자기 여친이 말한 웃긴 농담, 자기 여친 학교 생활, 여친 패션스타일, 자기네 데이트한거 등등
그럼 그걸 또 나한테 다 공유하고 내 리액션을 기대해 나는 진짜 일일이 반응해주는게 귀찮고 솔직히 별생각 없거든...
여친이 나한테 rude하게 군적도 있고 아무리 내가 성격좋고 남이야기 잘 들어준다지만 진짜 내가 같이 데이트하는 기분이란 말이야....
거기다가 얘가 하는건 다 우쭈쭈 귀엽다 맨날 이래 근데 난 솔직히 그것도 꼴보기싫거든
나는 이 여친이랑 자전거도 같이 타줘야되고 얘 기분 상하면 내가 전화해서 이야기도 들어줘야되고
먹는것도 얘한테 맞춰줘야 되고 솔직히 너무 피곤해....... 난 항상 친구관계나 회사에서도 중심이였거든?
근데 지금은 정말 들러리 아니 누구의 고민상담사? 감정쓰레기통이 된거같음........
남들이 생각할때 내가 뭐 질투를 한다거나 이기적이다, 성격이 꼬였다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을거같아서
그냥 우울하더라고.... 내가 남친 가족들과의 관계를 잃고싶지않아서 이렇게 억지로 행동 해야된다는게....
오늘도 남친이랑 이야기하면서 울었어.... 남친은 무조건 내편이고 그냥 무시하고 같이 지내지를 말라는데 안그럴려고 해도 요즘 코로나때문에
항상 만나는게 남친네 집이라서 어떻게 피하기도 애매하고...... 아무랑도 말 안하고 있으면 내가 moody 하고 업앤다운 심하다고 생각하고...
덬들도 내가 답답하지ㅠㅠㅠ진짜 남친네 엄마랑 진지하게 이야기 해볼까봐.......
심지어 내 생일날 남친네 가족들이 생일 선물 챙겨주는데 걔한테도 선물 하나 주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생일인데ㅋㅋ
이 여친도 그거 알고 자기 불쌍한거 엄청 어필해 자기 엄마 못본지 2년됐다, 가족들이 못살게 군다, 나는 생일날 선물 하나도 못받았다
나도 여친 이야기 들어주면서 공감 많이 됐고 많이 챙겨주려고 했는데 진짜 꼭 내 생일날 자기가 울면서 엄마 보고싶다 이런소리 하고 있으니까
막 다같이 놀다가도 어 울지마ㅠㅠㅠ괜찮아 이러면서 걔 챙겨주고 달래주고.......
나 정말 요즘엔 우울해서 막 죽고싶을 정도야..... 그 여친만 여기 오면 내가 받던 관심이나 모든게 100% 에서 20%로 줄고 내가 들러리된 기분이거든
그래서 더 막 쎈척해 괜찮은척 밝은척 대인배인척 막 혼자 그러고 앉아있어 그래서 더 우울해ㅋㅋㅋㅋㅋ
차라리 남친이랑만 따로 만나고 싶어ㅠㅠㅠㅠㅠㅠ내 아파트는 룸메가 싫어해서 친구들 잘 안데려가거든....
내가 진짜 꼬인거지.... 남친이랑 헤어지고싶어 이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