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반고흐를 사실 그닥 좋아하지 않음
그의 화풍이 마음에 와닿지 않아서
덬들 후기보면 감동도 많이 받고 그의 붓 터치를 사랑하는거 같은데
나는 그 화법이 사실 내 취향이 아니어서 여튼 개취임!
그런데!
오히려 고흐의 드로잉이 너무 맘에 들었음 ㅋㅋ
누가봐도 잘 그린 드로잉이지않나?
인물화 이렇게 자세히 본 적 오랜만일정도로 채색없는 드로잉 고흐가 좀 좋아졌어
나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그의 시그니쳐 화풍을 만들어낸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함
어떤 그림을 봤을때 그 작가의 이름이 떠오른다는 것 그 자체가
미술사에서 대단한 족적을 남긴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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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전시는 보는 내내 1600년대 그림이 어떻게 이렇게 보존이 잘 됐을까??
그리고 그 시절에 이렇게 섬세하고 사실주의적으로 그려낸 사람은
어떻게든 유명해졌겠구나 싶었음
또 중간에 구리판에 유채로 그린 그림
너무 예뻐서 가장 오래 봤어.
그려진 소재가 너무 매끈해서 신기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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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가 무슨 의미로 이런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벽에 있던 멘트중에 “내 그림은 전세계 모든 미술관에 걸려질 것이다” 라고 한거
너무 자기 객관화 잘 된 것 같아서 깜짝 놀람 ㅋㅋㅋ
마찬가지로 실레도 내가 좋아하는 화풍은 아니지만
유명한데 내가 잘 모르니 간건데 실레의 삶이 궁금해짐.
인체에 대한 연구를 치열하게 한 것 같고
굉장히 외로웠던것일까 왜 이렇게 어두컴컴한 그림을 그렸을까싶고
이 전시의 메인작품인 그 자화상을 보면서
쓸쓸한 감정을 느끼게 되더라.
세 전시 모두 한시간 이내로 관람했고
모두 한번 겉핧기하고 앞으로 다시가서 좋았던거나 제대로 못본거 한번씩 다시 봤는데도 그 시간이었어
꼼꼼하게 보는 스타일 아니고 그냥 휙휙 보는 스타일이긴 함 ㅋㅋ
이번에 느꼈는데
난 그림 보는 스타일도 감정과 감성을 느끼는게 아니고
재료를 보고 색을 보는구나
실용주의적 성격이 여기서도 나오는구나 싶더라.
여튼 세 전시 모두 작품수가 대단하진 않았던거 같아
그래서 더 가볍게 휙휙 본거 같고.
덬들의 감상방식도 궁금해졌어
오래보는덬들은 어떻게 한시간 반 두시간씩
보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