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입장하면 바로 짜잔 작품이지롱
하고 전시 공간이 나오는게 아니라,
길고 좁고 깜깜한 복도가 나옴.
영화관이야 뭐야 잘못 들어왔나? 라고 생각했음.
영어 나레이션 같은 것도 은은하게 들림...왜죠.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복도를 쭉 걷다보면
오른쪽 벽에 이런 게 몇 개 보이기 시작함.
?
창문임.
정확히 말하면 비행기 창문 모양으로 만든 화면.
비행기에서 찍은 듯한 영상이 나옴.
아, 아까 들은 영어가 승무원 목소리였구만 ㅇㅋㅇㅋ
근데 왜 비행기 컨셉임?
전시가 비행기랑 무슨 연관이 있는데?
공간은 또 왜 깜깜하게 만든 거임?
이라고 생각하며 복도를 계속 걸을 때 쯤,
왼쪽 저편에 뭔가 보임.
ㅇㅇ 이유가 있었음.
지금까지의 전시장 환경은 이걸 위한 빌드업이었다.
점과 선을 이용해 표현한 야경은 아까 본 화면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 복도 통과하면 넓고 밝고 하얀 전시공간이 나오니까 혹시나 계속 어둡고 좁을까봐 걱정 안 해도 됨.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작품 재질.
포토샵으로 점과 선을 그려 출력한 게 아니고, 검정색 캔버스에 형광빛 아크릴 물감으로 작업한 것이었음.
가까이에서 보면 대체 뭘 그린건지 알 수 없지만,
멀리서 보면?
야경이었다.
직접 보는 게 좋으니 작품 사진은 딱 2개만 더 올림.
도슨트님이 여기 어디게요? 시전하심.
저 어슷썰기한 건물과 다리 생김새를 보라.
해운대 아이파크와 광안대교가 틀림없음.
내가 부산? 하니까 정답이라고 하셨다.
도슨트님이 말씀하시길
맞힌 사람들 전부 부산 출신이었다고 함ㅋㅋ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라고 대답한단다.
누가봐도 프랑스 파리임.
우뚝 솟은 에펠탑이 귀엽다.
참고사항
- 할인 잘 찾아보기. 난 50% 가격으로 가서 대만족.
- 작가의 어릴적 낙서, 스케이트보드 등도 전시돼 있음.
- 굿즈는 살만한 게 없음. 좀 더 예쁘게 뽑아주세요.
- 미술알못 머글이랑 갔는데 반응 꽤괜이었음.
- 가능하다면 평일+도슨트 추천. 소인원이라 집중도 잘 되고, 작가 및 작품에 대해 설명도 잘 해주심.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오지는 전시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