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방에서 재밌었다는 글 보고 찾아봤는데 일제강점기에 멕시코로 떠난 한인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소개 보고 바로 봐야겠다고 다짐했어
왜냐하면 김영하 작가님의 '검은 꽃'이라는 소설이 같은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는데 정말 좋아하거든 그래서 엄청 기대하면서 보러 갔어
지하로 내려가면 '상상곡'이라는 이 작품부터 시작해
난 여기서부터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혼자 있었으면 울었을 거야
선인장 같은 멕시코 식물 형태를 딴 오브제가 떠 있고 그 아래에는 웅장하기도 하고 적막한 음악 소리에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들의 말소리가 작게 들려
앞에서 검은 꽃이라는 책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당연하게도 이민 간 등장인물 대부분이 멕시코에서 비극적인 삶을 보내거든 (실제 이주 한인분들도 극심한 강도의 노동에 시달렸대) 그래서 그 인물들의 이야기가 떠올라서 너무 슬픈 거야...
그래서 밑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겨우 다음으로 넘어갔어
작품 수가 많지는 않고 대부분 긴 분량의 영상물들이야
작가님은 작년부터 여러 차례 멕시코를 방문해서 저 때 이주한 한인들로부터 이어진 한인 세대 분들을 만나고 작품을 만드셨다고 했는데 그래서 영상들도 알차서 집중하고 봤어
영상 다 볼 생각이면 좀 길게 잡고 가야 할 거야
기대했던 전시였는데 너무 잘 보고 와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