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인데도 이시국이라 다 취소하고 집에서 쉬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왓챠로 휴가기간 동안 다 봤어... 카테에 글을 잘 쓰는 덬들이 너무 많아서 부끄럽지만 이 감정을 공유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서 살짝 적어 보려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의 오늘이 너의 오늘을 만나'랑 '두 사람'을 무한반복하면서 적고 있어 😭
두말하면 입아픈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연출이랑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꼽기 어려운 거 같아.
연출에서 데칼코마니로 꼽아줬던 겹치는 장면, 그리고 인물관계들도 복잡하지 않은 느낌이라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으로 와닿는 점도 너무 좋았음!!
무엇보다도 나에게 이 드라마가 좋았던 점은 과몰입... 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인 같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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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전히 너무 많은 것들을 기억한다.
아마도 그것들은 평생 옅어지지도 무뎌지지도 않고, 내 안에 나이테처럼 남아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난 그 기억들을 마음에 새긴 채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안다.
내 안에 남을 기억들이 흉터가 아닌 추억이 될 수 있게
지금 이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내면 된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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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드라마이지만 각자의 사연을 안고 상처를 이해하며 조금씩 보듬어주고 생각해주며 나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마지막화에 나온 위의 대사에 공감해버리고 대신 위안을 얻어버려서 나도 모르게 울면서 봐버리고,
구10화까지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모습이 너무 애절해서 또 울면서 봤다..ㅠㅠ
근데 옥상 키스신에서 드디어 좋아하게 되는 장면인데 거기선 왜 울었는지 ㅋㅋㅋㅋㅋㅋ
인연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힘든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나에게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픈 순간이 있더라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위로받고 힘든 순간에도 결국은 좋아하는 감정으로 더 빛나는 기억을 만들면 된다는 메시지에 공감하고 위로를 준 이야기이야.
그래서 정훈이와 하진이의 해피엔딩을 절실히 바라고 있었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만약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랑 잘된다면, 이걸 같이 보고 싶어졌어.
우리가 앵커님이랑 하진 씨처럼 멋있고 예쁘진 않지만 서로 좋은 순간을 만들며 서로를 빛내주고 치유해주고 싶다고.
결국은 나에게 뜻밖에 위안과 용기를 준 이야기야 이 드라마는. 그래서 고마워. 고마워요 앵커님 고마워요 하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