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름을 앞둔 지난 5월, <기억법>이 환호 속에 종영했어요. 끝나고 나니 작품에 대해 좀 다르게 다가오는 게 있나요?
A. <기억법>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힘'이 필요했어요. 배우로서도, 개인적으로도요. 누구나 그런 시기가 있잖아요. 지치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때. 그때 운명처럼 <기억법>을 만났고, 큰 힘이 됐어요. 현장 분위기도 늘 따듯했고요.
Q. '여하진'은 깜박하고 꼬리빗을 머리에 꽂아도 유행이 되는 라이징 스타죠. 그만큼 스타일, 아웃핏, 그야말로 멋에 대한 고민도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요.
A. 세어보니 16부작 드라마를 하는 동안 130벌 정도 입었더라고요. 굉장히 많이 입었죠. 스타일리스트와 얘기한 것도 "최대한 다양하게 입자"였어요. 오현종 감독님도 하진의 키 컬러를 노란색으로 정해주실 만큼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엔딩 신에서 노란색 원피스를 입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Q. 실제 자신과 여하진이 닮은 면이 있나요?
A. 먼저 차이점은 하진은 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스타일인데, 저는 생각을 오래 곱씹고 말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하진의 솔직함이 부럽기도 해요. 비슷한 점은 하진의 집에 있을 때 모습? '하경'(김슬기)과 함께한 자매 신에서의 모습은 실제 모습과 쏙 닮았어요.
Q. 여하진이 집에서 나온 장면을 본 측근들은 "이거 연기가 아니라 진짜 가영이 모습이잖아?" 생각했을 수 있겠네요.
A. 맞아요. 최측근은 보면 딱 알아요. 연기가 아니라 가영이가 정말 웃고 있구나.
Q. 최근에는 어떤 단어에 꽂혔나요?
A. 정성. 하진을 만나고 가장 많이 쓴 단어에요. <기억법>을 만나기 전에는 '치열'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어요. 늘 열정적이고 치열한 면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하진을 연기할 때는 정성을 다해 만들고 싶었어요. 사랑받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 애정이죠.
Q. 배우로서 시야가 넓어진 거네요. 성장했다 말해도 좋겠고요.
A. <기억법>이 여러모로 성공한 작품이라는 말도 듣고, 20대 배우로서 안정권에 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는데, 어쩌면 지금의 제 모습이 어릴 적 꿈꾼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데 막상 이런 순간이 오니 차분하게 생각하게 돼요. 휘둘리지 않으려고요. 저도 이제 데뷔 15년 차이고, 꼬맹이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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