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 어쩌면 아버지로 인해 정훈이가 어떻게 될까봐 곁에 있는 이유도 크다고 생각했거든
태은이는 정말정말 정훈이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 안하고
친구로 그리고 본인과 동일시 하는 것 같았어
아버지 밑에서 인정 못받는 것도
정훈이가 사람이 아닌 연구대상으로 취급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본인이 가족과 겉도는 것도 어쩌면 정훈이가 인간관계에서 겉도는 존재와 동일시 하는 느낌이었는데
태은이가 온전하게 정훈이를 떠나 의료봉사 하러 간거 그건 어쩜 정훈이도 극복했던 것처럼 본인도 극복하려고 떠난 거라 생각해
그리고 일권인 태은이랑 다른 느낌인게
일권이 금수저 + 성격 자체가 해맑아 눈치도 있고
우선 편견이 없어
그리고 사랑 듬뿍 받고 자랐는데 무한정 사랑을 나눌줄도 알고
무엇보다 솔직해
정훈이한테 할말 안할말 다하는데 이게 커보이거든
태은이도 하진이도 어머니도 다 정훈이한테 괜찮다 배려만 하던 사람들이고 정훈이도 배려만 하던 사람인데
일권이는 자기 감정 솔직히 말하는 캐임
특히 2년 후 포차에서 술 마시고 정훈이땜에 자기 롱디라고 술주정하는 부분에서 정훈이한테 필요한 아이구나 느꼈거든
난 이게 정훈이 옆에 있는 태은이한테 없는 그래서 일권이가 정훈이 옆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어
이제 자기 감정을 이야기하는 정훈이를 기대해도 될 것 같아
그동안 너무 배려한다고 누르기만하고 말하지 않는 선택을 했으니
이젠 드러내는 법을 터득했지 않았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