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은이가 원고 발견한 부분 대충 받아적어봤는데 출판할때는 내용 달라졌을 수도 있겠지만....
첫장만 봐도 얼마나 쓰레기인지 알 수 있음
엄마는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어요. 즐거운 기억들, 소중한 기억들을 잊지 않고 간직할 수 있다고.
근데 전 엄마가 틀린 것 같아요. 좋은 기억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현재 H군은 자신이 앓고있는 과잉기억증후군의 도움을 받아 모 방송사의 유명 앵커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뉴스를 메인뉴스보다 화제성 있는 자리에 올려뒀고 H군은 앵커로서 그 누구보다 공신력 있는 언론인으로 자랐다. 과잉기억증후군은 기억 장애인만큼 겉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또한 H군은 톱스타와 공개 연애를 하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보통 사람들처럼. 보통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11살의 H군이 말했듯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좋은 기억만 있을 순 없다. 나쁜 기억을 지니고 있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흐려지기에. 망각과 기억 사이를 걷기에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흔히들 망각을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H군은 나쁜 기억까지 모조리 끌어안은 채로 살고 있다. 그가 보통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다.
H군의 연인인 J양은 8년 전인 2012년 겨울, 살해당했다. 스토킹 범죄에 의한 ~~로 알려졌다. J양은 발레를 전공하던 대학생으로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J양의 스토커는 J양을 납치 감금한 뒤 그를 옥상에서 밀어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 현장에 H군이 있었다. H군은 자신의 첫사랑인 J양의 죽음을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 됐다. 사고 이후, 지금도 H군은 J양과의 첫만남부터 죽음까지의 모든 순간을 비디오~~처럼 돌려 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을 멋대로 제어할 수 도 없다. ~~기억을 잃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괴로운 일일지 ~~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하진이 얘기까지 다 써놓음;;;
이대로 나왔다면 기자들이 괜히 이정훈이라고 추측하고 몰려든게 아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