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황금 스포 가득한 이야기. 장문.
유저들이 우크라마트를 리세와 많이 비교하길래 써봐
사실 리세나 우크라마트나 성격은 다르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 하는 정의로운 캐릭터인 건 똑같잖아.
하지만 리세는 이 부분이 굉장히 불호로 다가온 사람이 많고, 라마티는 그래도 이 부분으론 덜 욕먹은 편인데
내 주위도 대부분 리세는 불호였지만 우크라마트는 괜찮았다는 사람이 많았거든.
이 차이가 어디서 온걸까?를 계속 생각해보며 몇가지 이유를 찾아봤어.
0. 일단 우리가 신생창천부터 애정을 키워왔던 이다가 사라지고 리세가 태어난 것.
아예 새 캐릭터라면 새롭게 정을 쌓으면 되지만, 예전에 좋아했던 캐릭터가 다른 성격의 캐릭터가 되면
어느정도 그 차이에 마음속 거리감이 생기게 되고 비교하게 되는 점이 있잖아?
게다가 이다는 매우 통통튀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철이없다 느껴져도 사랑스러움이 있었는데
리세는 정반대의 캐릭터라 여기에 적응이 필요하게 되었지.
그런데 하필 새 캐릭터와 함께 마주하게 된 확장팩이 홍련이었던거지......
1. 홍련은 정의감만 가지고 선함을 실현하기엔 세상이 너무 잔혹하고 암울해
알라미고는 너무 정치와 학대가 얽혀있고, 그동안 제국에 눌려살던 사람들이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많고,
외부에서 살다가 돌아온 리세가 올바른 말만 하기에는 알라미고의 현실이 넘 팍팍한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리세야 왜그래 눈치챙겨 라는 말을 유저가 하기 시작했지... 여기서 우크라마트와 다른 점. 우크라마트의 투랄은 너무나 너무나 평화로운 세계이기 때문에, 우크라마트가 정의감을 실현해도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세계라는거야. 게다가 아빠가 모두에게 존경받는 왕인걸! 그래서 우크라마트는 마음껏 선함을 펼쳐도 그들의 삶에 위협이 되지않아. 하지만 알라미고 사람들에게는 목숨이 달려있는 문제였지...
(두 캐릭터가 바뀌어서 우크라마트가 홍련에서 같은 짓 했다면 똑같이 욕 먹었을거라고 생각해ㅋㅋㅋ)
그래서 리세는 이런 잔혹한 현실들을 몸소 느껴가며 열심히 열심히 성장을 해야했던 캐릭터야
유저들은 리세의 성장이 홍련의 메인이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2. 여기서 제작진의 일뽕으로 도마와 히엔이 등장.
무려 무려 홍련 이야기의 6~70%를 가져가버린 동방과 히엔이 등장하며 리세의 성장에 걸림돌이 생겨버림. 황금은 7.0 전부 우크라마트의 성장을 위해 썼기 때문에 우크라마트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애가 성장해가는 걸 옆에서 느낄 수 있었어.
하지만 리세는 성장해야할 중요한 시기에 또다른 주인공 히엔에게 메인캐릭터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지... 게다가 히엔은 '완성형'에 가까운 캐릭터라 더욱 더 리세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고. 한국은 리세 싫은만큼 히엔도 개극혐 싫어하지만 글섭은 리세만큼 안 싫어하잖아ㅋㅋㅋ 오히려 모험가를 부하취급한 건 히엔이 더 심한데도;;
요시다는 히엔을 리세의 멘토로 설정한 것 같지만 멘토가 아니라 걸림돌이 되어버리고 말았음.. 도마와 히엔에 많은 스토리를 쓴 바람에, 리세가 성장하고 그걸 유저가 같이 느낄 시간을 잃어버리게 돼. 그런 와중에 알라미고로 돌아오니 리세에게 혁명군 대장 자리를 주겠대.
모험가는 이해할 수 없는거지 유저가 보기에 리세는 그런 중요한걸 맡기기엔 아직 성장한게 눈에 안 보이거든.
그 와중에 또 속전속결로 알라미고 탈환에 성공하고 노래를 부를 때 리세가 앞서 걸으니 유저들이 '리세가 한게 뭔데 제일 앞에서 걷냐' 라는 감상을 내놓게 되어버렸잖아.
3. 같은 민족이니 죽이지않는다를 말하기엔 홍련과 황금의 세계가 너무나 다른 것.
투랄 대륙은 평화롭기 때문에 모두가 나카요쿠 사이좋게, 함께 평화를 위해 힘냈으면해:) 해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알라미고는 매국노가 많고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상처도 매우 깊고 고통스럽다는 것. 매국노지만 같은 알라미고인이라는 이유 만으로 널 죽이지않고 함께 살거야! 하기엔 너무 무리한 이야기였다는 것. 특히 한국인에게는 더더욱...
바쿠쟈쟈가 딱 그 예시인데, 바쿠쟈쟈 나쁜놈이지만 후반에 바뀔 걸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스토리 내내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어. (에메트셀크도 이를 위해서인지 칠흑에서 직접적으로 일을 벌이지 않았지) 계단을 부수고, 우크라마트를 납치하고, 조라쟈에게 시비걸고, 제일 문제인 발리가르만다를 풀어줬지만 모험가가 빨리 없애줘서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지ㅋㅋㅋ 그리고 마지막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캐릭터.
하지만 리세가 살려줄거라고 하는 매국노는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이는걸 내 눈으로 봐버렸고;; 이 새끼들은 사과도 안 함;;; 반성도 안 함;;;;;; 근데 그저 '알라미고인'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을거라고 하니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거지.
혁명군 대장이었던 할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이 말을 꺼내게 된 리세 마음의 성장을 유저가 납득하지 못했거든.
(한국은 매국노라서 더더욱 불호였던 부분이고ㅋㅋㅋ...)
결론은 리세의 문제는 한 나라의 대장으로 성장해야 할 리세의 홀로서기 홍련이 일뽕에 빼앗기는 바람에 유저들이 성장서사를 납득하지 못했다는 것.
우크라마트는 주인공이 뒷전이라는 불만은 있지만, 그만큼 우크라마트의 성장에 힘을 줬기 때문에 우크라마트가 왕이 됐을 때 '내가 다 했는데 왜 너가 왕이냐'라는 감상을 가지지 않게 된 것...
사실 우크라마트도 스펜 살리는 엔딩이었다면 나도 황금 후반 개욕했을거고 황금불호 됐을건데 우크라마트는 투랄을 위해 열심히 싸웠으니까 만족. 뭐.. 스펜의 영혼저장 왕관이 빛났으니 외전 가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리세도 참 안타까워... 나는 홍련 미는 내내 리세 호에 가까웠는데도 반성도 안 하는 매국노를 알라미고인이라고 살리는 순간 왜이래; 가 되어버려서 쩝... 홍련에서 매국노와 엮여버린 리세,아렌발드 모두 내 안의 한국인 정신이 거부해버리는 바람에...ㅠㅠㅋㅋ........
혼자 생각해본걸 주절주절 써봤어 넘 장문이라 아무도 안 읽을 것 같지만ㅋㅋㅋ
매국노만 안 살렸다면 난 홍련의 리세도 좋앗는데.... 한국인은 어쩔 수 없ㄴ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