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정보가 풀리면서 효월도 진짜 마무리 되는느낌이라
예전에 내가 잡지 읽다가 정리해뒀던게 생각나서 가져와 봄
작년 3월에 나왔던 패미통 파판14 특집호에 나온 내용이라
나오자마자 매진되서 구하느라 힘들었던 기억....
헤르메스는 애초 기획 때부터 8할은 싫어할꺼고 2할 정도는 애착을 가져줄 캐릭터를 생각하고 만들었음
그리고 그의 생각을 이해하고 애착을 가지게 된 사람도 그의 행동이 뭔가 보상을 얻는 것도 아니고
이해받지 못할 형태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일말의 찝찝함을 가지게 될꺼라고
헤르메스는 굉장히 오랜시간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결국은 답을 찾지 못해 '최초'로 행동으로 옮긴 인간
이 최초의 행동이라는건 바로 외부로 질문을 던지는 것
굉장히 큰 한걸음이었지만 그 결과를 곧이 받아들이기엔 그의 고뇌의 기간이 너무 길었음 그래서 실패한 사례가 되어버림
말하자면 헤르메스는 고대인이 쌓아온 부정의 결과같은 인물로
헤르메스 같이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생기지 않고 고대인이 그저 그 꽃밭같은 삶을 계속 살아갔다면 막던전의 2넴 같은 결과가 나옴
라라의 세계는 고대인의 미래와도 같은 행성임
(이 부분 보고 생각해보니 종말의 아모로트에서 두번째 조디아크 소환의식하던 고대인들의 행동이 라라의 그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
헤르메스는 JRPG에서 자주 나오는 철학적인 고뇌를 가진 어두운 동료 포지션의 인물
(보통 주인공들로 인해 나중에 감화되는 ㅋㅋㅋ)
원래라면 고뇌 중 동료들을 만나 해결책을 구상하고 인류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궁리를 했을 사람
그러나 문제는 헤르메스는 고대인이라는 것이었다
헤르메스의 의문을 공감할 수 있는 고대인이 없었다
그는 계속 혼자였다
헤르메스 생각에도 자기같은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기 때문에 헤르메스는 답을 찾은 사람이 아니라 헤매고 있는 사람이 됨
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떤 부분이 극대화 되어있는 인물로
헤르메스 싫어하는 사람 중엔 동족혐오 같은 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을꺼라 생각함
말하자면 헤르메스는 SNS나 커뮤니티 유저 같은 사람임
혼자서 결정하면 될 것을 스스로 판단내리지 못하고 계속 SNS나 커뮤에 물어보는 사람
그건 헤르메스가 악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타인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틀렸고 "다른 사람은 분명 좋은 대답을 알고 있을꺼야!" 라는 생각을 했다는거지
그런데 이것이 바로 헤르메스의 고대인스러움이라는거야
주변의 고대인들이 너무나 선하고 평화로운 인간들이라 부정적인 답이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 것
헤르메스는 자신이 고대인답지 않다 생각했지만 그 또한 고대인이었다는거야
그러니까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분명 누군가 나의 이 이상한 생각을 막아주고 제대로 된- 바른길로 인도해줄 이야기를 해줄꺼라 믿은 것
그래서 세상에 파랑새를 날린거임 그게 헤르메스의 마지막 질문이었던거고
그의 행동은 다소 급발진으로 보였지만
헤르메스 입장에선 오랜 시간 고대인들의 세계에서 아예 질문 자체를 무시받아왔던 셈임
그렇게 지친 헤르메스가 던진 마지막 질문이 메테이온이었던거고
그러니까 헤르메스에겐 갑자기가 아니었던거지 오히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잡고 있었던 끈이었던 것
헤르메스 역시 이 세계가 너무 좋아서 너무 소중해서 그 안에 속해있고 싶은데 자기 혼자 너무 동떨어진 것 같으니까
누군가 속 시원하게 "응 나 너 좋아하지만 지금 바보같은 생각한다 그거 아님 이유는~~" 얘기해주길 바란 것 뿐이었으니까
헤르메스가 그렇게도 메테이온의 대답에 집착한 건 헤르메스에게 대답을 해준 유일한 존재이기 떄문
이 흐름으로 생각하면 마지막에 기억을 지운 것 또한 헤르메스의 마지막 미련이자 희망으로 보임
삶에 대한 미련 ,자기 자신에 대한 희망, 고대인에 대한 희망
고대인에게 다른 창조 생물들처럼 절망이 닥쳤을 때 인간이 창조 생물들과 다른 이유를 보여 줄 것이라고
지금 이 결론이 멍청한 짓이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고
이 부분을 생각해보면 종말이 닥쳤을 때 제일 열심히 연구하고 저항한게 파다니엘이었다고 하는 부분이 참 의미심장 함
그는 누구보다 살고 싶었던거지 그래서 제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알려달라고 외쳐온거지
그래서 나는 헤르메스는 분명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그게 그의 악함이나 위선적인 부분에서 온거라 생각지 않음
해외에선 헤르메스의 또 다른 이름이 우울증일꺼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위로받았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헤르메스가 계속 말하는게 그거였잖아 그래 나는 틀렸어 나는 옳지않아 그런데 너희들도 틀렸다는걸 왜 몰라-
여기서 우리 역시 틀렸다는걸 알게 된 사람이 베네스인거지
그런데 베네스는 결정적으로 헤르메스와 다른 선택을 함
틀렸음을 인정하고 실수를 경험삼아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의 의미
날개를 버린 인간의 한발자국에 희망을 건 것
여담으로 아젬이랑 친구되서 여기저기 같이 다녔으면 헤르메스도 여기까지 오진 않았을꺼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더라
에멧 말따라 엘피스 소장으로 있어선 안되는 사람이었던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