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송파, 조영준 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29)가 전성기 못지 않은 퍼포먼스로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올댓스케이트2019 공연에 출연했다.
지난해 그는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에서 '깜짝 출연'했다. 지난해 갑자기 출연이 결정된 그는 준비 기간이 짧아 정식이 아닌 특별 출연자로 무대에 섰다.
그러나 올해 공연에서 김연아는 두 개의 갈라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간 이번 공연을 위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철저히 준비해온 김연아는 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제가 해온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랫동안 빙판을 떠난 김연아는 그의 전매특허였던 화려한 점프는 시도하지 않았다. 대신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 작업한 성숙미 넘치는 퍼포먼스로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부 공연 마지막 순서에서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 'Dark Eyes'를 공개했다. 집시에 어울리는 진홍색의 코스튬을 입고 등장한 김연아는 호소력 넘치는 표정 연기와 물흐르듯한 자연스러운 안무를 펼쳤다. 또한 자신의 장기 가운데 하나인 '유나 카멜 스핀'도 시도했다.
김연아는 스핀 이후 빙판에 쓰러지는 퍼포먼스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김연아의 프로그램이 끝나자 일부 팬들은 기립 박수로 돌아온 여제를 환영했다.
2부 공연에 등장한 김연아는 하늘색 상의에 파란색 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잔잔한 어쿠시틱 선율로 시작된 '이슈'는 이번 공연을 위해 그가 준비한 두 번째 갈라 프로그램이다.
1부 공연에서 김연아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다. 반면 '이슈'에서는 10대 시절 김연아를 연상케하는 재기 발랄함이 돋보였다.
공연을 마친 김연아는 "무시히 첫 공연을 마쳐서 다행이다. 이번 공연은 다른 무대와 비교해 합을 맞춰야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 연출을 맡으신 데이비드 윌슨과 산드라 베이직이 이 점을 고민했는데 (관중 분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을 위해 3개월간 몸을 만들었다. 그는 새로운 프로그램 완성은 물론 공연에 설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매일 훈련했다.
김연아는 "공백 기간이 길었고 지난해에도 공연을 했지만 이번에는 두 개의 솔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음악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할 수 있는 한 몸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3개월 정도 매일 공연을 준비했는데 잘 표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김연아는 전성기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펼쳤다. 갈라 프로그램에서 점프는 중요하지 않지만 이에 도전하는 스케이터들도 있다. 김연아는 이번 공연에서 점프를 뛰지 않는 대신 표현력에 집중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제가 점프를 뛸지에 많이 궁금해 하신다. 오랜 기간 뛰지 않아서 다시 시도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번 공연에서 점프를 고려했다. 안무가와 이야기도 했지만 공연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점프가 없어도 표현을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