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카테리나 (카챠) 고르디바 / 1971~
세르게이 그린코프 / 1967–1995
1988 캘거리 동계올림픽과 1994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에
각각 소련과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고
세계 피겨 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페어 G&G
드뷔시의 꿈(Rêverie)은 이들 부부의 첫 아이 출산을 축하하며
마리나 주에바가 선물한 갈라 프로그램인데
꿈같은 행복, 축복과 평화의 메세지를 담고 있음
스캇 해밀턴이 "이것은 한 편의 시다 (This performance is poetry)"라며 감탄했던
이 아름다운 작품 속 G&G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무묭이가 열심히 움짤을 쪄봤어 ㅠㅠ
두 살 딸 아이의 엄마지만 첫사랑 세르게이 앞에서
여전히 소녀처럼 수줍고 사랑스러운 카챠♡
프로 전향, 결혼과 출산 후 6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건 행복의 절정의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겠지
세르게이의 심장이 서서히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연습을 시작했다.
오프닝 포지션으로 나는 한 쪽 무릎을 꿇었고
세르게이도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나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셔츠에서 아주 깨끗한 냄새가 났던 것이 기억난다.
"음... 냄새 좋다."
나는 그에게 속삭였고, 그러자 세르게이는
"응, 깨끗하지."
하고 대답했다. 그저 그 뿐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나눈 마지막 말들이었다.
— 고르디바 회고록 "나의 세르게이(My Sergei)" 中
1995년 11월 20일 새로운 롱 프로그램을 연습하던 중
세르게이는 아이스링크 위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함
그의 나이 향년 28세
오프닝
스로우 점프
갈라 프로그램이라 회전수는 적지만 물흐르듯 매끄러운 스피드
아름다운 도약과 착지 자세 등 G&G의 점프 특징을 엿볼 수 있음
스로우는 말 그대로 남자선수가 파트너를 집어던져서 뛰는 점프인데
힘을 싣는 과정에서 남자선수의 상체가 앞으로 빠지거나 뒷다리가 들리는 경우가 종종 있음
세르게이는 늘 발레리노처럼 곧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던진다기보다는 카챠를 공중에 띄운다는 느낌으로 스로우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컴비네이션 점프
포워드 인사이드 데스 스파이럴
보통은 쉬는 다리를 글라이딩하는 다리 앞으로 포개는데
카챠는 반대로 쉬는 다리를 글라이딩하는 다리의 뒷쪽으로 붙이면서 도는 것이 특징
세르게이의 포스쳐는 그저 갓벽함
투명 목욕탕 의자를 깔고앉은 듯 낮고 안정적인 피봇
곧게 세운 상체와 길게 뻗은 팔 손끝의 우아한 움직임을 봐줘 ㅠㅠ
백워드 아웃사이드 데스 스파이럴
데스 스파이럴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
아웃엣지로 돌아야하고 엄청난 코어 힘이 요구됨
이쯤에서 청초한 카챠 얼굴 한번 보고가세여 ㅠㅠ
세르게이의 품 안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카챠
스파이럴
덩치케미 무엇 ㅠㅠ
아 홀리하다
로테이셔널 리프트
세르게이의 큰 키와 긴 팔을 이용한 높은 포지션과 빠른 스피드로 유명
이처럼 테크닉과 표현력이 모두 탁월했던 G&G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천상의 케미☆
닿을듯 말듯 썸타다가 손을 맞잡는 안무 내가 너무 사랑하네 ㅠㅠ
내 안의 김종국 소환
저러다 키스했으면 좋겠다 ㅠㅠ
((( 그사세 모먼트 )))
조심스럽게 카챠의 목을 받쳐주는 디테일 너무 설렘 ㅠㅠㅠㅠ
카챠를 빙판에 내려놓을 때 세르게이는 마치
잔잔한 호수에 꽃잎을 띄우듯 아주 살포시 내려놓음
G&G의 스케이팅에서 카챠가 공기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건
카챠가 실제로 작고 여리여리한 것도 있지만
세르게이의 이런 섬세한 터치가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