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1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게 크다. 개인적으로는 프로 생활하면서 4년 동안 팬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싶었다. 프로게이머로서 배우고 성장할 부분이 아직 남았다. 좀 더 발전하고 싶다. 그래서 오래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18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25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소감 및 2029년까지 재계약을 진행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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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이후에 생활에 대해서는 “저도 궁금하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명확하게 계획하지 않았다. 다만 프로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뜻깊게 느껴졌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지만 뜻깊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계약 기간이 4년이다. T1에서 프로 생활을 전부 보낼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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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서 17살 이상혁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이상혁은 “해주고 싶은 말이 없을 것 같다. 처음 시작했을 때도 정답을 바라고 프로 생활을 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경험하면서 배웠다. 응원만 보내주겠다”고 미소 지었다.
1996년생인 이상혁은 한국 나이 30살에도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배경은 그만의 동기부여다. 이상혁은 “분함보다 패배에 대해 재정의했다. 패배는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열정이 식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열정은 프로 데뷔 때와 같다”고 단언했다.
이미 e스포츠 전설인 이상혁. 그가 가는 길이 곧 새 역사다. 이상혁은 “초심 때처럼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남들은 할 수 없는 저만의 경험”이라면서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터뷰 말미, 이상혁은 “제가 아이콘이 된 건 제 행실도 물론 한몫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팬들의 큰 관심 덕분이다. 그 때문에 좋은 이미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팬분들에게 보답해 드린다는 생각으로 저를 가꾸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라 강조하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