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이커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요?”
“지나갔을까요. 혹은 여전히 오지 않았을까요?”
지난 8월 말, 이상혁(페이커)에게 물었습니다. 한동안 생각에 빠졌던 이상혁은 고민 끝에 입을 열었습니다.
“ 과거에 저는 ‘이제 나보다 잘하는 선수가 없다, 분명히 내가 최고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게임을 했어요. 전성기를 따지자면…. 우승을 많이 했을 때. 아마 그때가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해요. 최근 굉장히 많은 선수가 발전했고 잘하는 선수들도 무척 많죠. 지금이 전성기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고….”
그러나 곧바로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저는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이상혁의 말처럼 지난 주말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했습니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상혁의 통산 4번째 우승. 2016년 이후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을 거머쥐며 역사상 처음으로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이상혁은 롤드컵에서 우승한 최연소(18살) 미드라이너이자, 최고령 미드라이너(28살)에 모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성기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강하단 자신의 말을 증명한 셈입니다. 어쩌면 전성기는 여전히 진행 중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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