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시청자 위원회 자료실
2019년 09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
윤미현 시청자심의국장 :
드라마부문에서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MBC 드라마 극본공모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6일 시상식이 있었는데요, <미쓰리는 알고 있다>의 서영희 작가가 우수상을 수상을 했고요,
박세미 작가와 황수연 작가가 장려상을 수상했습니다.
MBC는 드라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고 좋은 작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데,
드라마극본공모는 좋은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합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썼던 김반디 작가도 MBC드라마 극본 공모 작가 출신이고,
10월에 방송 될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인지혜 작가도 이 극본 공모 출신 작가라고 합니다.
2019년 10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
정석희 위원 :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고생 은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로맨스 드라마로
웹툰 원작 ‘어쩌다 발견한 7월’이 기반이다.
배경이 만화 속 세상, 이종석<W>의 처럼 주인공들이 만화와 현실을 오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만화, 그것도 순정만화다.
첫 회에 은단오가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당황하는 장면이 나온다.
은단오가 교실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급식을 먹는 장면으로 순간이동을 한다거나 갑자기 양호실에 누워 있다거나,
만화 속 세상은 현실처럼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에서 하나의 상황으로 휙휙 넘어가지 않나.
“우리가 있는 세계는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이야. 자아를 가진 사람들은,
쉐도우라고 불리는 스테이지 밖에서는 자유로워. 지금 우리처럼.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하던 우린 작가가 그린 대로 흘러가게 돼 있는 거고 이를 운명이라고 하지”
라고 역시 자아를 가진 캐릭터 ‘진미채’가 단오에게 설명해준다.
만화 안에서 메인 줄거리가 전개되고 있을 때 그 밖의 인물들은 쉐도우라는 스테이지에서 각자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고 그러다 메인으로 느닷없이 소환되는 것이다.
색다른 발상이다.
은단오는 사실 주인공들을 엮어주는 데에 필요한 인물, 뭘 전해준다거나 주인공이 위기에 처 했을 때 돕는다거나,
따라서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것.
은단오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화작가가 정해놓은 콘티에서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미현 시청자심의국장 :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경우, 1020 시청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드라마부문 화제성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웨이브의 주간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MR클립에서도 클립당 10만 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장재훈 국장님, 젊은 시청층에 화제가 된 드라마가 있죠?
정석희 위원 :
지난달에 굉장히 좋은 의견서를 냈는데요.
장재훈 드라마국부국장 :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2049와 어린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
최승호 사장 :
진짜 고민해 온 부분이 드라마인데요, 지금도 사실 어렵습니다.
드라마가 일조일석(一朝一夕)에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오래 걸리고 쉽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근 드라마는 특히 내부에서 기획한 것들이 좋은 성과를 얻었던 경우들이 꽤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검법남녀> 시즌 2와 <어쩌다 발견한 하루>도 내부에서 기획한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내부에서 기획한 좋은 작품들이 MBC에서 많이 방송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사회에, 특히 젊은 층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방송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사회 의 특권 구조에 대해서 절망하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
이런 부분들 이 우리 사회의 가장 강한 화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측면에서 내년에는 MBC가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계속 질책해 주시면 듣고 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하겠습니다.
좋았던 점은 제작진이 예쁘게 신경을 많이 썼구나.
젊은 여성 시청자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색감도 좋고 자막이 무지개처럼 예쁘고 은은해서 자막 보는 재미로 봤거든요.
또 자막 폰트를 계속 바꿔요.
만화적인 효과의 느낌도 있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여자 주인공 침대 방을 보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
혼란한 국내외 정세,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심신이 피폐해진 이때 무거운 주제의 장르물이 환영받을 리 없다.가벼운 터치의 <어쩌다 발견한 하루>(2019/10~11월)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