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단오... 나는 나. 지금의 은단오가 좋다고 말하던 단오는 이제 없어.
'나' 는 누군지 그걸 모르니까.
직전 백경은 단오에게 물었지.
"나랑 있던 장면 중에 단 한순간도 진짜 너는 없어? 병원에 있던 어린애도?
내가 기억하는 은단오들은 진짜냐 가짜냐?"
진짜 중요한 대사인데... 이건 백경이 은단오에게 물은거야. 너 라는 존재는 어디까지 진짜로 볼 꺼냐고. 너의 설정값은 어디까지가 진짜냐고.
그리고 단오는 말해.
"나도 이제 모르겠어. 근데 확실한건 앞으로 존재하는 모든 장면의 은단오는 작가의 뜻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라는 거야."
설정값은 꽤 범위가 넓어. 10년 짝사랑 약혼자 그것만이 설정값은 아니지. 어린시절 추억이라 했던 것들도, 가족들도, 친구들도 그 모든게 다 설정값 덩어리지.
단오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건지 알아. 하루가 진짜 나의 세계를 보여 줬으니까.
근데 이제 진짜 나를 보여주는 하루는 없어.
그렇기에 이제 진짜 나를 찾아 방황하다가 이젠 스스로 놓을 지경까지 빠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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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가 과연 진짜이긴 할까.. 자아없는 저사람들 조차도 나름의 소중한걸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데.
작가의 뜻대로 갈 수 밖에 없다면 그 작가가 만든 존재가 진짜가 아닌가 하는 의심...
https://gfycat.com/LameUnlinedBeauceron
마치 스틱스 강을 건너가기 전 처럼... 단오는 스스로 만들어간 자아를 이제 놓아 버리려 해
자아자살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만... 횡단보도를 스쳐 지나가는 자아 없는 사람들처럼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렇게 작가의 의지에 따라 흘러 갈까......
그렇게 모든걸 다 놓아 버리려 하는 순간에... 비로소 등장하는 한 사람.
진짜 '나'의 세상으로 자신을 이끌었던 사람.
https://gfycat.com/HandyCorruptCuscus
하루.
나를 나로서 존재케 하는 사람.
'단오야. 너의 길은 여기야.' 라고 훤히 비춰주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