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끝낸 이나은은 '청순가련 여주다'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싹둑 자른 채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이나은은 "긴 촬영이었다. 너무 오래 촬영을 해서 내 집 같았다. 끝나서 섭섭하고 한편으로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나은은 순정만화 속 전형적인 여주인공 성격을 모두 다 갖추고 있는 여주다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만화 속에서 늘 괴롭힘을 당하기만 하던 여주다는 극 후반부에 자아를 되찾으며 각성, '흑화'된 모습으로 사이다를 투척하며 호응을 얻었다.
 
이나은은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 만화 속 여주인공은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자아 없는 설정값을 가진, 순정만화 전형적인 여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초반에는 납득이 안됐어요. '난 왜 괴롭힘을 당하나' 싶었죠. 연기를 하는 거긴 하지만 괴롭힘을 당할 때 지치기도 하고 이유 없이 화가 났어요. 설정값 때문에 나중에 또 없던 일처럼 되고 저는 계속 연기를 하고 있어요. 저란 사람은 기억을 하는데 '사각' 하면 여주는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힘들고 지쳤어요."
 
답답함이 쌓였기에, 흑화된 여주다를 연기할 때는 짜릿함도 느꼈다. 그러면서도 "100% 만족은 못한다. 더 사이다였으면 좋았을 텐데. 일진들에게 이유 없이 물을 맞는데 저도 두껑을 열고 물을 부어버리고 싶더라. 여주다의 소심한 복수에서 끝났다"며 못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여주다와 닮은 점이 없냐는 질문에 "단 1%도 없는 것 같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비슷한 지점이 없는 순정만화 여주의 모습을 찾기 위해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을 보며 캐릭터 연구도 했다. 
 
"정말 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어요. 흑화 된, 쉐도우에서의 주다는 조금 닮았어요. 실제 성격은 속에 있는 말을 안한다거나 답답한 성격은 아니에요. 할말은 하는 성격이죠. 말을 밖으로 꺼내야 속이 시원해요."
 
"만화 캐릭터를 준비하는데 진짜 많은 고민을 했어요. '에이틴'에서도 착하고 답답한 면이 있는 캐릭터였는데, 엄마에게 '내가 그렇게 착해보여?'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런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며 '꽃보다 남자'와 '상속자들'을 참고해서 그런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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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은은 "저도 도화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결국은 남주를 택했다. 사실상 여주다도 오남주가 편하게 해주는 걸 좋아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드라마 속 남자 캐릭터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나은은 "실제로는 마냥 도와주는 수호천사 남주도 별로고, 결정적인 순간에 제 옆에 없는 도하도 싫다. 하루는 너무 말이 없어서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백경은 너무 화가 많아서 싸울 것 같고 진미채는 줏대가 없다. 그나마 일편단심인 남주도 좋지만 '어하루' 캐릭터 중에선 이상형이 없다"고 '단호박' 같은 면모도 보였다. 

울여주들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은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