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하루' 김혜윤 "하루와 이별 장면, 엄마 떠나는 느낌"
http://me2.do/xSOGnIwe
김희경
"단오와 하루의 미래?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전작에 대한 고민? 당연히 있었죠. 전작으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죠.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사랑스러운 미소, 반짝이는 눈빛, 발랄한 목소리. 김혜윤 배우의 첫인상은 그랬다. "단오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김혜윤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 중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 단오 역으로 활약했다. 풋풋한 청춘 멜로부터, 환상적인 판타지까지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JTBC 'SKY캐슬' 이후 차기작을 고민할 때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큰 포인트는 전작과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 그러던 와중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메가폰을 잡은 김상협 PD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혜윤은 시나리오에 바로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지와 섀도우라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고요. 내용은 조금 복잡하더라도, 이 매력적인 드라마에 꼭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김혜윤은 "나의 성격은 섀도우에 있는 단오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외향적인 성격, 동작이 많은 행동은 평소에도 자주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높은 벽은 있었다.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과 드라마의 설정이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첫 주연이고, 한 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던 장르라 처음엔 여러 작품을 참고했어요. '오 나의 귀신' 박보영 선배님, '도깨비' 김고은 선배님의 연기를 참고하려고 했죠. 하지만 두 분은 보면 볼수록 다른 캐릭터였고, 스스로도 헷갈렸어요. 결국, 단오라는 캐릭터는 직접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저에 대한 믿음도요.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시청자들도 헷갈릴 것 같았거든요."
그는 자신의 신념으로 단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스태프분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단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드라마의 카메라 구도와 편집의 힘이 컸다는 것.
실제로 '어하루'는 웹툰 세계라는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기에, CG에도 각별한 힘을 쏟았다. 허공에 떠 있는 책걸상, 책상이나 하늘에 뚫려있는 블랙홀 등이 그 결과물이다. 김혜윤 배우는 "그런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걱정은 했지만 제가 생각한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가편집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모양은 어느 정도로 되는지 보여주셨죠. 자연스럽게 상상이 갔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제 상상보다 훨씬 더 으리으리하더라고요. 실제로 제 눈앞에 있으면 무서웠을 거 같아요."
"CG 연기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책장 사이에 생긴 블랙홀에 손을 집어넣는 장면이었습니다. 손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모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 감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스태프분이 잡아주셨지만, 나중엔 제가 그 감을 찾아서 연기를 해야 했어요. 놀라는 표정과 잘 맞춰야 하는 게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어하루'는 언뜻 보면 비현실적인 청춘 드라마지만, 다시 살펴보면 현실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김혜윤은 "극 중 캐릭터들이 나레이션을 할 때의 그 대사들이 실제 우리 평소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스테이지와 섀도우가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섀도우 속 단오를 연기할 땐 더욱더 자연스러웠던 거 같아요. 시청자분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마음으로요. 다행히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김혜윤이 만약 '어하루' 세계관과 같은 상황에 빠진다면 어떻게 대할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 "시도는 할 것 같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걸 알면 결국 포기할 것 같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제 현실이 모두 정해진 만화책 이야기라는 걸 알면 무서울 것 같아요. 저의 결말이라던가, 미래를 다 알면 재미가 없을 거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러다가 궁금해서 결국 볼 거 같아요. (웃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 스테이지에 적응할 거 같아요. 대신 그 속에서 바꿀 수 있는 소소한 변화에 만족할 거 같아요. 수업 시간에 만화책을 읽는 것 정도?"
그는 매 드라마 엔딩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꼽았다. "시나리오, OST, 배경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따라서 그가 뽑은 명장면도 여러 개였다. 그 중 하나는 도서관에서 하루와 등을 부딪치는 장면이었다.
"등으로 교감한다는 설정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촬영 생각이 많이 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극 중 하루(로운 분)가 너무 커서 제가 와이어를 달고 해야 했어요. 실제 제 키로 등을 마주 댄 상태로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낸 고안이었죠.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야밤에 하루와 함께 계곡 앞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는 장면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실 그 잔디는 전부 스태프분들이 준비해주신 인조 잔디였어요. 물이 있던 자리에 잔디를 놔서 나중엔 옷이 다 푹 젖었죠. (웃음) 하지만 젖는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 장면에서 제가 하루에게 처음으로 하루라는 이름을 붙여준 씬이거든요. 큰 의미가 있는 장면이라, 어떤 감정으로 대사를 해야 할지 걱정을 했습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단오로서 하루를 매우 아꼈던 그. 그만큼 후반부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은 매우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다. 김혜윤은 두 사람이 함께 손을 붙잡고 사라지는 스테이지를 향해 도망치는 장면을 회상했다.
"그 촬영을 할 땐 정말 기분이 울적했어요. 실제로 세트 촬영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사라지는 건 하루지만 오히려 하루가 더 담담하게 저를 달래면서 '내 이름 불러줘'라고 말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마치 부모님들이 저한테 '여기 얌전히 기다리면 다시 올 거야'라고 기약 없는 약속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나 버리지 마'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떡해'라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그건 감독님도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그 감정이 너무 좋다고 그대로 넣어주셨어요. 씬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거 같아요."
ㅜㅜㅠ
http://me2.do/xSOGnIwe
김희경
"단오와 하루의 미래?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
[뉴스토마토 김희경 기자] "전작에 대한 고민? 당연히 있었죠. 전작으로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죠.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건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사랑스러운 미소, 반짝이는 눈빛, 발랄한 목소리. 김혜윤 배우의 첫인상은 그랬다. "단오와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김혜윤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 중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 단오 역으로 활약했다. 풋풋한 청춘 멜로부터, 환상적인 판타지까지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JTBC 'SKY캐슬' 이후 차기작을 고민할 때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가장 큰 포인트는 전작과 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것. 그러던 와중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메가폰을 잡은 김상협 PD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혜윤은 시나리오에 바로 마음을 뺏길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시나리오부터 너무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스테이지와 섀도우라는 설정이 매우 신선했고요. 내용은 조금 복잡하더라도, 이 매력적인 드라마에 꼭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김혜윤은 "나의 성격은 섀도우에 있는 단오와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외향적인 성격, 동작이 많은 행동은 평소에도 자주 보여주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높은 벽은 있었다.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과 드라마의 설정이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첫 주연이고, 한 번도 도전해본 적이 없던 장르라 처음엔 여러 작품을 참고했어요. '오 나의 귀신' 박보영 선배님, '도깨비' 김고은 선배님의 연기를 참고하려고 했죠. 하지만 두 분은 보면 볼수록 다른 캐릭터였고, 스스로도 헷갈렸어요. 결국, 단오라는 캐릭터는 직접 만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저에 대한 믿음도요. 확신을 가지지 않으면, 시청자들도 헷갈릴 것 같았거든요."
그는 자신의 신념으로 단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스태프분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의 단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드라마의 카메라 구도와 편집의 힘이 컸다는 것.
실제로 '어하루'는 웹툰 세계라는 판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기에, CG에도 각별한 힘을 쏟았다. 허공에 떠 있는 책걸상, 책상이나 하늘에 뚫려있는 블랙홀 등이 그 결과물이다. 김혜윤 배우는 "그런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걱정은 했지만 제가 생각한 만큼 힘들지 않았습니다.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이 가편집을 보여주시기도 했고, 모양은 어느 정도로 되는지 보여주셨죠. 자연스럽게 상상이 갔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제 상상보다 훨씬 더 으리으리하더라고요. 실제로 제 눈앞에 있으면 무서웠을 거 같아요."
"CG 연기 중 가장 힘들었던 건 책장 사이에 생긴 블랙홀에 손을 집어넣는 장면이었습니다. 손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모션을 취해야 하는데, 그 감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처음에는 스태프분이 잡아주셨지만, 나중엔 제가 그 감을 찾아서 연기를 해야 했어요. 놀라는 표정과 잘 맞춰야 하는 게 어려웠던 거 같습니다."
'어하루'는 언뜻 보면 비현실적인 청춘 드라마지만, 다시 살펴보면 현실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김혜윤은 "극 중 캐릭터들이 나레이션을 할 때의 그 대사들이 실제 우리 평소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스테이지와 섀도우가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나뉘어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섀도우 속 단오를 연기할 땐 더욱더 자연스러웠던 거 같아요. 시청자분들의 생각을 전달하는 마음으로요. 다행히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드립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김혜윤이 만약 '어하루' 세계관과 같은 상황에 빠진다면 어떻게 대할까? 그는 잠시 고민하다 "시도는 할 것 같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걸 알면 결국 포기할 것 같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제 현실이 모두 정해진 만화책 이야기라는 걸 알면 무서울 것 같아요. 저의 결말이라던가, 미래를 다 알면 재미가 없을 거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러다가 궁금해서 결국 볼 거 같아요. (웃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 스테이지에 적응할 거 같아요. 대신 그 속에서 바꿀 수 있는 소소한 변화에 만족할 거 같아요. 수업 시간에 만화책을 읽는 것 정도?"
그는 매 드라마 엔딩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꼽았다. "시나리오, OST, 배경 모든 것이 완벽했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따라서 그가 뽑은 명장면도 여러 개였다. 그 중 하나는 도서관에서 하루와 등을 부딪치는 장면이었다.
"등으로 교감한다는 설정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촬영 생각이 많이 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극 중 하루(로운 분)가 너무 커서 제가 와이어를 달고 해야 했어요. 실제 제 키로 등을 마주 댄 상태로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낸 고안이었죠.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야밤에 하루와 함께 계곡 앞 잔디에 누워서 바라보는 장면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사실 그 잔디는 전부 스태프분들이 준비해주신 인조 잔디였어요. 물이 있던 자리에 잔디를 놔서 나중엔 옷이 다 푹 젖었죠. (웃음) 하지만 젖는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그 장면에서 제가 하루에게 처음으로 하루라는 이름을 붙여준 씬이거든요. 큰 의미가 있는 장면이라, 어떤 감정으로 대사를 해야 할지 걱정을 했습니다."
김혜윤. 사진/싸이더스HQ
단오로서 하루를 매우 아꼈던 그. 그만큼 후반부 두 사람이 헤어지는 장면은 매우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다. 김혜윤은 두 사람이 함께 손을 붙잡고 사라지는 스테이지를 향해 도망치는 장면을 회상했다.
"그 촬영을 할 땐 정말 기분이 울적했어요. 실제로 세트 촬영이 이틀밖에 남지 않아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사라지는 건 하루지만 오히려 하루가 더 담담하게 저를 달래면서 '내 이름 불러줘'라고 말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마치 부모님들이 저한테 '여기 얌전히 기다리면 다시 올 거야'라고 기약 없는 약속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나 버리지 마'라는 생각과 동시에 '어떡해'라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그건 감독님도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이 그 감정이 너무 좋다고 그대로 넣어주셨어요. 씬이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거 같아요."
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