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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와 하루가 손을 잡고 로비로 들어온다.
"어, 잠시만!"
단오가 쪼그리고 앉아 운동화 끈을 묶는 사이 로비가 조용해진다.
이상한 기분에 단오가 고개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하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야!"
단오가 놀란 눈으로 로비를 둘러본다.
하루만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이 로비로 들어섰을 때와 똑같다.
교실에서 눈을 뜬 단오가 하루를 돌아본다.
하루는 자기 자리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다.
(중략)
단오가 돌아보는데 하루가 사라지고 없다.
놀란 단오가 벌떡 일어난다.
하루가 도서관 단오의 자리에 앉아있다.
그가 손을 펴보는데 왼손에 사선으로 나있던 흉터가 사라진다.
단오가 도서관으로 뛰어 들어온다.
"하루야 이상해, 계속해서!"
"단오야..."
도서관 스탠드가 일제히 꺼진다.
"가야 돼..!"
하루가 단오의 손을 잡고 도서관을 빠져나간다.
하루와 단오가 복도로 달려 나오는데 복도를 밝히고 있던 전등들이 두 사람을 뒤쫓아오듯 차례로 꺼진다.
하루와 단오가 뒤를 돌아보며 로비로 달려온다.
"단오야..."
단오가 잡고 있던 하루의 왼손을 보는데 흉터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흉터가...
이게 어떤 건데, 네가 날 살리려다가...
안돼 없어지면 안 돼 기억해야돼..!"
"단오야...
그땐 널 지키지 못했지만, 이번엔 네 운명이 바뀌어서 다행이다.
미안해, 마지막 장면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단오가 울먹이며 고개를 젓는다.
하루는 젖은 눈을 하고 단오에게 웃어준다.
로비를 밝히고 있던 전등이 차례로 꺼진다.
"단오야, 울지 마.
오늘은 나한테 제일 행복한 하루야.
내 시작도 내 마지막도 너여서.."
단오가 애타는 눈빛으로 하루를 바라보고 있다.
하루도 기어이 눈물을 쏟아낸다.
"내 이름.. 불러줘"
단오가 고개를 젓는다.
"단오야, 내 이름..."
"하루"
하루가 단오를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하루야..."
"단오.."
단오와 하루가 서로를 꼭 껴앉는다.
전등이 탁탁 꺼지며 두 사람이 어둠에 잠긴다.
"하루야!"
다시 불이 켜지는데 하루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야...!"
이름이 지워진 이름표가 허공에 둥둥 떠있다.
단오가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지만, 이름표는 가루가 되어 흩어져 버린다.
단오가 가슴을 쥐어뜯는다.
"하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