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멘 단오가 복도를 걸어온다.
"은단오!"
단오가 걸음을 멈추고 하루를 바라본다.
"안녕?"
"안녕"
"단오야!"
단오가 의아하게 쳐다보자 혹시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했던지 하루의 얼굴에 실망감이 스친다.
하지만 하루는 얼른 달려가 교실문을 열어준다.
단오가 흠칫 놀라 돌아본다.
"우리 같은 반인데"
"응"
단오가 예의바르게 웃어주고 교실로 들어가버린다.
하루의 두 눈에 눈물이 어린다.
단오가 자기 자리에 앉아 가방을 여는데 하루가 다가온다.
"경이는?"
"단오야, 기억나?
심장병, 짝사랑만 10년, 이게 내 설정값.
정해진 이야기를 바꾸면 너도 나도 엑스트라 탈출.
우리 같이... 운명을 바꿔보자."
하루가 감정의 동요가 생기는지 점점 굳어지는 단오를 보며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애써 참고 웃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