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와 하루가 미술실에서 나온다.
하루가 단오의 손을 깍지 껴서 잡는다.
"무슨 소리지?"
하루가 단오의 손을 놓고 미술실로 다가간다.
단오는 숨을 멈추고 하루를 바라보고 있다.
하루가 미술실 문을 벌컥 연다.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던 미술실이 암흑으로 변해있고 연필꽂이, 이젤, 석고상이 둥둥 떠다니고 있다.
놀란 하루의 두 눈이 커다래진다.
이젤 위에 올려져 있던 그림이 폭발하듯 먼지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혼란과 두려움이 번져가는 하루의 얼굴에 소름이 쫙 돋는다.
소름 돋는 것도 연기였던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