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이 다가서 하루의 오른손에 칼을 쥐여준다.
단오의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하루의 두 눈도 튀어나올 것처럼 커다래진다.
백경은 하루를 노려보고 있다.
하루가 젖은 눈으로 단오를 돌아보는데,
순간 하루가 쥐고 있던 칼이 단오의 몸을 파고든다.
단오가 슬픈 눈빛으로 하루를 바라보고 있다.
핏빛 어린 눈으로 고통스럽게 칼날을 쥐고 있는 하루의 왼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하루가 단오의 몸에서 칼을 빼낸다.
칼날을 쥐고 있던 그의 왼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진다.
단오가 힘없이 쓰러진다.
단오의 손이 툭 떨어진다.
하루가 피에 젖어 쓰러진 단오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