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깜빡했다아아아아아아!
호쿠토
으엇?! 왜, 왜 그래, 아케호시? 갑자기 소리 지르지 마. 아, 깜짝 놀랐네!
마코토
잘 잤어~? 아케호시 군... 「깜빡했다」니 무슨 소리야?
마오
스바루, 아직 잠이 덜 깼어?
스바루
아니, 벚꽃 말이야, 벚꽃! 까맣게 잊고 있었네! 소원을 빌었잖아!
호쿠토
벚꽃? 올해는 늦게 피는 모양인지 아직 안 피었어.
스바루
미안! 나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호쿠토
어디 가려고? 이봐, 아케호시...
뭐지, 저 녀석. 영문을 모르겠군. 내가 따라가서 다시 데려올게.
선생님이 오시면 나 대신 설명 좀 해 줘.
마오
알았어~
벚꽃, 벚꽃, 벚꽃이라... 마코토, 뭐 생각나는 거 있어?
마코토
어? 으음... 작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일찍 피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뭐였더라, 눈앞에서 벚꽃 봉오리가 벌어지더니 꽃이 피어서 꼭 마법 같았던 기억이 있어.
그러고 보니 우리 「Trickstar」가 처음으로 넷이서 모였던 게 벚나무 옆 아니었어?
마오
어, 그랬나? 우리 넷이 다 모였을 때가 언제더라...
1학년 때는 나랑 마코토, 스바루랑 호쿠토가 각각 같은 반이었지.
처음부터 친했던 건 전혀 아니고... 한 팀으로 일하고 나서 의기투합한 것 같은데.
그런데 그건 가을 아니었어?
같이 「1학년 대표」인가 뭔가로 드림페스에 나갔었잖아.
마코토
아니, 「유닛」을 짰을 때 말고 우연히 넷이서 모인 적이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인상 깊어서 기억이 남아 있거든.
봄이었던 건 확실해... 눈앞에 벚꽃이 피어 있었는걸.
그러고 보니 아케호시 군이 그때 무슨 소원을 빌었던 것 같은데? 아까 「소원」이 어쩌고 하던 게 그 얘기인가?
마오
모르겠어. 아...
아, 나도 생각났다.
이럴 수가. 우리 「Trickstar」가 처음으로 모인 기념비적인 순간인데, 그걸 까맣게 잊고 있었네.
마코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사라 군은 매일매일... 너무 바쁘기도 하고, 기억할 것도 「잔뜩」 있잖아.
그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벚꽃도 나한테만 그렇게 보인 거고... 사실 처음부터 피어 있었던 건지도 몰라.
그때는 다들 밤하늘에 뜬 별님만 봤던 기억이 있거든.
모르거나 기억을 못 해도 당연해.
마오
아니, 그래도 꽤 중요한 에피소드잖아. 언젠가 우리가 위대하고 유명한 아이돌이 돼서 자서전을 출판할 때 써먹을 수 있겠다.
아하하. 자서전이라니, 내가 말해 놓고도 「DDD」에서 우승 한 번 했다고 너무 우쭐대는 것 같네.
우리는 아직 거의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데 말이야.
마코토
괜찮지 않을까? 꿈은 클수록 좋고, 우린 「대단한 일」을 해냈으니까...
큰소리칠 권리도 조금은 있겠지♪
마오
아하하. 넌 조금 소심하다고 해야 하나,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가 박하니까... 오히려 큰소리를 좀 치는 게 나을걸.
지금은 꽤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벌벌 떠는」 걸 보면 화가 날 정도였거든.
처음 만났을 땐 꼭 내가 괴롭히는 것 같았다니까.
마코토
실제로 괴롭혔잖아~? 난 「그때 일」 때문에 이사라 군의 첫인상이 최악이었다구?
마오
으~ 나도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지금은 절친한 친구잖아. 그렇다고 그때 일을 잊어 달란 말은 안 하겠지만.
...이런, 미안. 전학생이 대화를 따라오지 못해서 어리둥절해 하고 있네.
마코토
아, 우리끼리만 추억 이야기에 젖어서 미안해, 전학생쨩.
그야말로 전학생이라 작년에 있었던 얘기는 모르겠구나.
마오
너희는 전학생한테 작년 얘기라던가 해 준 적 없어?
하긴, 이 녀석이 전학 오고 폭풍 같은 전개가 펼쳐졌지만... 따져보면 아직 한 달도 안 지났으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할 시간도 없었겠네.
그런데 그것도 좀 미안한걸~ 「DDD」 때도 그렇고 도움을 엄청 많이 받았잖아. 이제 전학생도 소중한 동료야.
그러니까 서로 더 많이 알아 가자. 전학생도 언젠가 전에 다니던 학교 얘기 좀 해 줘.
우린 이제 가족 같은 사이잖아, 비밀은 「없는」 거로 하자고.
어차피 호쿠토와 스바루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선생님들도 이야기를 못 할 테니...
시간도 때울 겸 그때의 추억을 회상해 볼까?
나도 「DDD」에 모든 걸 쏟아부어서 죽기 일보 직전이라 그런가...
왠~지 주마등처럼 지난 일이 이것저것 떠오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