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실)
진
오, 전학생, 어서 와. 뭘 했길래 이렇게 늦었어?
아, 오늘 당번이 너였던가...
뭐든지 덮어놓고 열심히 하다 보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법이야. 힘들면 반의 다른 녀석들한테 도와달라고 해.
네가 간절한 눈빛으로 「도와줘♪」라고 부탁하면 안 도와줄 녀석은 없을걸. 좋다고 나서서 도와줄 게 뻔하지.
차 마실래? 이런, 전기 포트에 물이 없네...
아키양~ 나 자판기에서 커피 좀 사올게. 먼저 얘기하고 있어.
아키오미
「아키양」이라고 부르지 마시죠, 사가미 선생님.
정말이지. 담임이 저 모양이니 아이들이 기어오르는 겁니다.
우리 같은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윗사람을 공경하라는 잔소리가 먹히죠.
뭐, 됐습니다. 전학생 씨, 거기 앉으세요.
저는 오늘 얘기할 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가져올 테니...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당신의 동료... 「Trickstar」 멤버들은 이미 다 모여 있습니다.
마코토
전학생쨩~ 여기야, 여기♪
호쿠토
내 옆자리가 비었어, 전학생.
...아케호시, 소파에 누워 있지 마. 어디서 배운 버릇인지.
마오
너무 그러지 마, 스바루도 피곤한가 보지. 그런데 「누워 있는」 수준이 아니라 「숙면」 중인 것 같은데?
스바루
새근, 새근...♪
호쿠토
음, 행복한 표정으로 자고 있군... 일어나, 아케호시. 부끄러우니까 한심하게 굴지 마.
그리고 얌전한 태도로 있지 않으면 쿠누기 선생님 성격상 집에 못 갈 거다.
장황한 잔소리를 듣는 건 사절이야. 어제의 열기가 몸속에서 빠져나가기 전에 복습과 반성을 하고 싶으니까.
공연 당일도 중요하지만, 뒷마무리도 중요해.
마코토
히, 히다카 군... 아케호시 군이 자꾸 내 손을 먹으려고 해...
스바루
음냐, 음냐...♪
호쿠토
무슨 아기도 아니고. 그나저나 교무실에서 당당하게 잘도 자는군. 대체 간이 얼마나 큰 거지?
마오
왠~지 오늘따라 호쿠토가 예민하네. 진정 좀 해~ 심호흡해 봐.
...그보다 전학생이 당황한 표정인데. 너희, 설명은 제대로 했어?
자기들끼리만 앞서 나가는 건 너희의 나쁜 버릇이라고.
전학생은 「프로듀서」이자 우리의 소중한 동료잖아. 정보 공유 좀 잘 해줘.
난 반이 달라서 전학생을 신경 써 주는 데 한계가 있단 말이야.
그러니 너희가 빈틈없이 좀 도와줘. ...엄청나게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호쿠토
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군, 이사라 말이 맞아.
마코토
저기~ 실은 나도 왜 불려 온 건지 전혀 모르는데.
호쿠토
분명히 설명했을 텐데, 유우키.
마코토
미안, 미안... 어제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오늘 아침부터 계속 머리가 멍~하거든.
수업도 한 귀로 흘린 느낌이야.
히다카 군, 괜찮으면 나중에 노트 좀 베끼게 해줘.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구~ 뭐, 우리 학교에서 공부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지만.
호쿠토
너 1학년 때는 꽤 성적이 좋았던 것 같은데. 힘내, 기본적으로 학교 공부란 통째로 외우면 되니까.
어제 우리는 「DDD」에서 승리했어. 수많은 강호를 물리치고, 그 「황제」마저 쓰러뜨리고 우승했지.
기적을 일으켜서 연말 「SS」에 참가할 자격도 얻었어.
유메노사키 학원에서 하는 라이브... 드림페스의 결과는 성적에 반영돼.
이번에 쌓은 실적만 있으면 학교 공부에 힘을 쏟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을 거야.
그보다 라이브를 더 많이 하고 싶어. 너희와 함께 노래하며 춤추고 싶어.
마오
아니, 「DDD」는 서류상 랭크로 따지면 「B1」이야. 비공식 경기 취급이라 성적에는 아무 영향도 없을걸.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물론... 그렇다고 해서 「DDD」 때 우리가 해낸 일의 가치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거기서 생긴 팬과 경험했던 바를 착실히 흡수해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한다면... 분명 밝은 미래가 찾아오겠지. 난 그렇게 믿고 싶네.
마코토
이사라 군은 참 긍정적이네~ 존경스럽다니까. 솔직히 난 나쁜 상상밖에 안 드는데.
오늘 선생님들이 이렇게 우리를 교무실로 부른 이유도...
어제 우리가 저지른 짓에 대해 잔소리를 하려고 그런가~ 싶어서 불안해.
아니면 트집을 잡아서 「DDD」 우승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린다거나...
그치만 정말 내 일이라는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모든 게 다 꿈만 같은걸.
아하하. 이게 다 거대한 농담이라면 나라도 죽을 만큼 우울해질걸.
호쿠토
둘 다 불길한 소리 하지 마... 괜찮아, 다 현실이야. 나도 왠지 비몽사몽한 느낌이라 살짝 불안해지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