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타 백업해둔 거 텍스트로 옮긴 거라 오타 있을 수 있음
▷ 플레이어 이름은 무묭으로 하려고 했는데 읽을 때 흐름 깨질 것 같아서(...) 안즈로 함
▷ 앙방에서만 읽어주기를 바람
[시기]
겨울
[작가]
아키라
초복*오니와 형제의 절분제
의심의 구름 2화
[케이토]
절분이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다지 좋아하는 행사는 아니다.
[마오]
아하하. 부회장은 콩을 싫어했었죠.
그래도 학생회 멤버가 간식으로 절분 콩을 가져오면 나이 수만큼 꼬박꼬박 드셨잖아요♪
[케이토]
흥... 호의를 저버릴 수는 없지 않나. 콩 알레르기는 없으니 아예 못 먹는 건 아니지.
하지만 싫어하는 음식을 먹은 탓에 조금 속이 안 좋군... 과로까지 겹쳐서 어지러워.
[마오]
(아하하. 부회장은 콩을 보기만 해도 죽도록 저기압이 되면서)
(후배 앞에서는 오기로라도 불쾌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꾹 참으셨구나)
(참 좋은 분이라니까~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정 힘들면 보건실에서 쉬세요, 부회장. 나머지는 저한테 다 맡기고요♪
[케이토]
그래. 늘 너만 믿는다, 이사라.
<시청각실>
[마오]
미안, 좀 늦었지. 학생회 문서 업무가 너무 많아서 말이야~ 일부러 휴일에도 등교했는데 서류 더미가 줄어들지를 않네.
응? 바쁘면 『절분제』는 너한테 맡기라고?
그렇게 하기도 어려운 게, 공식 드림페스는 학생회 인원이 감독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잖아.
『S3』도 공식 드림페스니 학생회 사람이 볼 의무가 있지.
그리고 『프로듀서』인 너도 힘들 거 아냐. 서로 의지하자고, 괜히 마음 쓸 필요 없어.
우린 그런 사이잖아...♪
[유우타]
어, 무슨 사이인데요? 이사라 선배랑 안즈 씨, 혹시 사귀기라도 하나요~♪
[마오]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어라, 쌍둥이... 유우타 군 쪽인가. 아, 미안. 『쪽』이라고 부르는 거 싫어한댔지.
[유우타]
신경 쓰지 마세요~ 솔직히 제 생각에도 별것 아닌데 예민하게 굴었다 싶었거든요...
그런 반항기 같은 짓은 이제 끝내기로 했어요.
[마오]
끝내기로 했다니, 마음이란 게 그렇게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뭐, 알았어. 대신 일 이야기나 하자.
늦게 온 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지. 상황은 어때? 『절분제』는 이미 시작됐지?
[유우타]
맞아요~ 조금 전에 『준비~ 출발♪』한 참이죠.
교내 방송으로 정기적으로 공지하고 있으니 대충 파악하고 계시겠지만요.
[마오]
그래. 이번 『절분제』는 방송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서 교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소동을 녹화, 녹음하고 있어.
나중에 그 영상을 편집해서 전교에 『교내 TV 프로그램』으로 방송한다고 했던가?
촬영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다고 방송위원인 마코토가 투덜거리더라고.
[유우타]
아하하. 그러고 보니 자주 듣던 라디오 방송 말고도 가을부터 『교내 TV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하고 있죠.
점심시간에 가끔 말이에요.
[마오]
응, 옛날에는 자주 했었나 봐. 모든 교실에 TV 모니터가 있는 걸 보면.
방송위원장인 니토 선배가 그걸 활용하고 싶어서 『교내 TV 프로그램』을 부활시킨 모양이야.
노하우도 없고 익숙하지도 않아서 고생이 많은 것 같지만,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졌으니 한번 본격적으로 뭔가 만들어 보고 싶다나 봐.
그게 바로 이 『절분제』인 거지.
니토 선배가 같은 반인 사쿠마 선배에게 협력을 요청해서 성사된 모양이야.
날이 날이다 보니 절분을 소재로 한 『S3』가 많이 있었는데, 그걸 사쿠마 선배가 하나로 모아 단체로 기획서를 제출해서...
전례가 없는 대규모 『S3』를 만든 거야. 그런 걸 워낙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이 준비한 행사라면 아마도 모두가 웃는 얼굴로 실컷 즐기며...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꿈처럼 행복한 드림페스가 되겠지.
물론 긴장은 풀면 안 되지만. 인원도 준비도 부족하고... TV 프로그램처럼 연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많을 테니까.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견실하게 운영하자.
참, 그러고 보니 너희는 왜 시청각실에 왔어?
『절분제』 운영 본부는 운동장에 설치된 텐트잖아?
난 일단 안즈에게 한마디 인사하려고 핸드폰으로 연락했더니 여기 있다고 하길래...
지나가는 길에 얼굴이라도 보려고 온 건데.
[유우타]
아... 그게 말이죠, 좀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요.
이번 『절분제』는 이사라 선배가 설명하신 대로 TV 프로그램처럼 편집할 예정인데, 촬영 분량으로 쓸 감시 카메라 영상에... 이상한 게 찍혀 있더라고요.
하지만 영상 화질도 안 좋고, 운영 본부에 있는 컴퓨터는 사용 중이라 어쩔 수 없이 시청각실에서 재생해 보려고 왔어요.
여기 있는 장비를 쓰면 그 이상한 영상이 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 개인적인 호기심에 안즈 씨를 끌여들여서 죄송하지만, 녹화된 데이터는 책임자인 안즈 씨가 아니면 반출할 수 없더라고요.
저는 스태프이긴 해도 어디까지나 말단 『교내 아르바이트』라 아무 권한이 없어요.
기계는 잘 다루니 영상을 분석할 수는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