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타 백업해둔 거 텍스트로 옮긴 거라 오타 있을 수 있음
▷ 플레이어 이름은 무묭으로 하려고 했는데 읽을 때 흐름 깨질 것 같아서(...) 안즈로 함
▷ 앙방에서만 읽어주기를 바람
[시기]
겨울
[작가]
아키라
초복*오니와 형제의 절분제
의심의 구름 1화
[마오]
이거 생각보다 정말 큰일인데요.
『S3』라... 드림페스 랭크를 새로 만든다니 말이야 쉽지만, 회장의 충동적인 지시에 따라야 하는 우리 현장 사람들은 정신이 없다고요.
크고 작은 『S3』 기획을 심사하기도 벅찬데, 준비와 운영까지 맡아야 한다니. 일손도 시간도 너무 부족해요.
[케이토]
하지만 필요한 과정이었다.
지금까지는 『B1』... 비공식 경기로 방치할 수밖에 없었던 소규모 드림페스에 학생회가 관여해 지배할 수 있게 되는 거니까.
학생들의 불만 배출구이자 자유로운 표현의 장이었던 『B1』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학생의 자율에 맡기면 무질서와 폭주의 온상이 되니 말이다.
내년부터는 『프로듀스과』가 본격적으로 기능할 테니, 학생회의 부담도 줄어들겠지.
그러니 오히려 올해에는 실패나 문제점을 가능한 한 경험해 놔라.
그 경험이 내년부터는 자산이 될 거다.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S3』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몸에 익혀야 하지.
지금은 그런 과도기다. 참고 견디고 노력을 거듭하며 대처할 수밖에 없어.
학과 신설 등으로 내년부터 상황이 크게 바뀔 테니까.
나나 에이치가 만든 체제로는 안 돼.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필요는 성공의 아버지이다.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어.
눈을 돌리고 피하기만 해서는 아무 의미도 없다.
[마오]
저도 알지만... 그래도 불평 한마디는 할 수 있잖아요. 저는 몰라도 다른 학생회 멤버는 거의 좌절하기 일보 직전이에요.
실제로 『S3』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고요.
다들 학생회가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걸 하고 싶었나 봐요.
하지만 굳이 학생회에 거역하면서까지 『B1』을 할 배짱은 없었던 거죠.
그러다가 학생회가 공인하는 『S3』에서 자유로운 드림페스를 할 수 있게 되자 제동이 안 걸리는 거예요.
너무 신이 나서 주체가 안 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기획 하나를 검토하는 동안 다른 기획이 두세 개씩 들어오는 상황이라고요.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이라도 없는 한, 물리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어요.
[케이토]
흠,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모양이군.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에 『프로듀스과』가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전에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겠어.
사고방식을 좀 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하나.
[마오]
일단 기획 접수를 중지한다는 공지로 시간을 벌고... 그동안 대응책을 생각하시려고요?
[케이토]
아니, 다들 적극적으로 기획을 내는 것 자체는 고마운 일이다.
의욕이 넘치는데 찬물을 끼얹을 수는 없으니, 『S3』 기획은 계속 모집하겠다.
지금은 『프로듀서』나 각 『유닛』의 리더만이 『S3』 기획을 제출할 수 있지.
그러니 접수되는 기획의 양에는 오히려 물리적 한계가 있을 거다.
문제는 우리가 그걸 처리할 수 없다는 부분이지.
이건 하나의 예시지만, 학생회 하부 조직으로 기획을 심사하는 기관을 만들면 돼.
[마오]
오디션처럼 1차 심사, 2차 심사로 나누는 식인가요?
그럼 저희 쪽까지 올라오는 기획 수가 줄어들 테니 처리할 수 있겠네요.
[케이토]
단계를 너무 늘리면 비리의 온상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가령 1차 심사 기관의 담당자에 대한 뇌물과 공작이 횡행하기 쉬워져.
[마오]
담당자를 선발할 때 신중을 기하면 당분간은 괜찮지 않을까요?
예컨대 기획 종류별로 대표자를 정해서, 그 분야의 일인자에게 맡기는 식으로요.
패션을 중시하는 기획은 의상 제작에 자부심이 있는 키류 선배나 이츠키 선배에게 맡기는 거죠.
나름의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대로 된 기획만 통과시킬 테니까요.
만약 뇌물을 받고 엉성한 기획을 통과시키면 그 사람의 평판도 같이 떨어져 버리죠.
추가로 부회장이 신뢰하는 사람을 감시관으로 파견하는 방법도 있고요.
[케이토]
흠. 뭐, 내년까지만 견디면 되니 당분간은 그런 식으로 대처할 수 있겠군.
그럼 난 『기획 심사 기관』을 구성하는 데 착수하겠다.
효과적으로 기능한다면 내년부터도 네 녀석이 그 기관... 심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테니까.
뭐, 일단은 시험 삼아 운용해 보마.
[마오]
알겠습니다~ 전 오늘치 『S3』 감독을 해야 하니... 슬슬 가 봐야겠네요.
[케이토]
알았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보고해라, 이사라.
이제 와서 말하기도 그렇다만... 휴일에 일을 시켜서 미안하군. 네가 유능한 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오]
제가 차기 학생회장이 된다면서요. 기대받는 만큼은 일해야죠.
그래. 학생회에 이사라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네 녀석이 감독하는 『S3』가 뭐였지?
미안하지만 요즘 너무 바빠서 전체를 다 파악할 수가 없어.
[마오]
아, 『절분제』라는 드림페스예요. 『S3』치고는 규모가 크고 장기전이 될 것 같아서 지금부터 걱정이네요.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프로듀서』... 안즈도 같이 담당하니 아마 괜찮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