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주의점
원덬이 앙소설을 보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서술을 정리한거야!
일부러 캐릭터 대화는 다 빼서 같은 단락인데 뭔가 이어지는게 어색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정상임~
혹시 멘스 어느시점인지 궁금하면 캐릭터 몇단락인지 말해주면 책 뒤져서 멘스 몇화쯤인지 말해주겠음!
트릭스타(너무 길어서 따로 분리)
피네
텐쇼인 에이치
딱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일반인이라 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아름답다. 몇만 명의 재능 있는 예술가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겨우 찾아낸 황금률처럼 균형 잡힌 육체. 상당히 키가 큰데도 위압감은 없고, 오히려 만지면 부러질 듯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갸름하다.
육체를 얻은 천사 같다, 이 세상의 것이라곤 생각할 수 없다. 하루살이나 유리공예품, 금방 녹아버릴 것 같은 얼음 결정, 벚꽃잎── 그런 덧없음과, 아름다움이 있다. 희귀한 금속 같은, 빛을 굳혀 놓은 듯한 머리칼. 이 행성에서 채집할 수 있는 어떤 광물이라고도 할 수 없는, 이세계의 보석 같은 눈동자.
어둠마저 그를 받들어 접근하지 않는지, 전신에 달빛을 받아 한밤중인데도 눈부시게 빛나는 것 같아 보였다. 신령이나 부처님이, 무언가 변덕을 부려 왕림한 것 같았다.
실내에 우아한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학생회장의 목소리였다. 기분 좋은 그 울림에 강제적으로 긴장이 풀린다. 노래하는 듯한, 마성의 말투다.
커다란 창문에서 방대한 반짝임이 흘러들어와, 그는 마치 후광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았다. 역광 때문에 표정은 거의 알 수 없다. 명화에 그려진 고대 왕족처럼 속세를 벗어나 있어, 어디까지나 아름답다. 무심코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고 만다.
이 세상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인물, 텐쇼인 에이치 씨는── 틀림없는 유메노사키 학원 학생회장인 것이다.
에이치 씨가 발을 움직이고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멈춰버릴 것 같다. 강제적으로 모든 시선을 자신에게 모아, 그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게 한다. 그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 언동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세상의 중심에 있는 그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흡인한다.
별들의 반짝임마저 끌어들여 탐식하고, 소멸시킨다.
신이 난 어린애처럼 천진난만하게 에이치 씨는 눈에 띄게 기분이 좋은 듯 웃고 있다. 생일 선물 상자를 여는 순간처럼 그 눈동자에 기대와 기쁨의 광채가 깃든다.
거침없이 손뼉을 쳐 자신이 있는 곳까지 도달한 도전자들을 성대하게 칭찬한다. 우리가 옥좌 옆까지 진군해 칼을 들이밀고 있는데도 그 태도는 이상하기까지 하다.
흐르는 침을 닦는 듯한 몸짓을 하며 에이치 씨는 한숨을 흘리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덮쳐들어 우리를 물어뜯을 것 같은 괴물 같다. 이성과 지위가 사슬이 되어 그를 간신히 묶고 있다── 하지만 그 속박은 풀리려 하고 있었다.
라이브가 시작되면 그는 포크와 나이프로 『Trickstar』를 마음껏 썰어서 맛보겠지. 식탁 위에서 아직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신선한 요리인 우리는 그에게 포식당하기 전에 그 숨통을 물고 늘어져 저항해야 한다.
그에게 먹히기 위해 여기까지 올라온 건 아니니까.
히비키 와타루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달빛 같은 은색 머리칼. 그것을 독특한 형태로 올려 묶고 있다. 미장부란 표현이 적절한 체격과 미모다. 이야기 속 영웅 같았다. 키는 나와 같을 정도겠지만 나는 허약하니까── 상당히 훌륭하고 커 보인다.
그의 이름은 히비키 와타루. 귀여운 ‘오기인’의 한 축. 아름답고도 어리석은 피에로. 평범한 인물들과는 일선을 긋고, 그렇기에 동떨어져 버린 천재── 아주 조금 친근감이 들어. 너는 나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고 있겠지만.
와타루, 믿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넌 내 영웅(아이돌)이었어. 그런 널 마지막에 쓰러뜨리고, 내가 동경하던 영웅들을 발밑에 엎드리게 하는 걸로── 열등감을 극복하고, 나는 내 인생을 손에 넣었어. 덧없는 꿈일지라도 내 인생을.
이야기를.
몸을 떨며 구역질한다. 참을 수가 없어 핏덩이를 토해냈다. 아아, 와타루의 단정한── 완성된 미모가 피로 더럽혀진다. 미안해, 미안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미안해.
*앙소설 2권 외전 Daydream 에이치 시점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제정신이 의심될 정도로 즐겁게 외치고 있는 사람은 키가 큰 남성이다. 상당히 높은 곳에 있고, 태양이 완전히 얼굴 위치에 있기에 눈부셔서 자세히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의 조커 같은, 즉 피에로 같은 몸짓을 취하고 있다. 익살맞은 태도로 인사하며, 어디에선지 비둘기니 장미 등을 꺼내 관객들에게 던지고 있다.
잘 보니 비상식적이라 느껴질 정도로 단정한 외모를 지닌, 신화 속 영웅 같은 미장부다. 뛰어내린 반동으로 천사의 날개처럼 우아하게 춤추고 있는 매혹적인 긴 은빛 머리칼.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어딘가 공허한 눈동자.
누구보다도 반짝이는 미모를 숨기는 것 같은, 비인간적인 인상을 주는 가면을 쓰고 있다.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같은 창작물의 등장인물처럼.
‘삼기인’ 히비키 와타루 씨가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온몸에 갑옷과 투구처럼 여러 개의 악기를 달고, 동시에 다루고 있는 것이다. 길거리 곡예의 일종이다── 아이디어가 기발할 뿐이라 생각했으나, 그 연주는 물 흐르듯 귀에 기분 좋은 천상의 음악이다.
뛰어난 음악가 여러 명이 심혈을 기울여 연주하고 있는 것 같다. 단 혼자서, 오케스트라 급의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과 깊이를 낳고 있다. 단순한 기행이 아니다, 바보 같은 언동으로 덮여 있을 뿐── 와타루 씨의 기술은 진짜다. 괴물이다.
과장스러울 정도로 익살부리는 몸짓으로, 그는 자신의 얼굴을 숨긴 가면에 서서히 손을 올린다.
드높이 의미를 알 수 없는 선언을 하며 와타루 씨는 우아하게 가면을 벗었다.
그 맨얼굴을 보고 조금 놀라고 만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는 정말로── 상식도 벗어난 것 같은 절세미남이다. 그의 가면은 눈가를 숨기고 있었던 것뿐이기에 그렇게까지 외모가 격변한 건 아닐테지만 인상이 완전히 변했다.
스스로 빛나는 것 같은 미형이다. 그 눈동자도 보는 것만으로도 돌이 되어버릴 것처럼 마력이 충만하다. 멍하니 홀려── 영혼까지 부서질 것 같다. 그는 흉악한 병기를 숨기고 있었다.
기기괴괴한 괴물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 탈피했다. 그렇게 보였다── 가면으로 가로막혀 있던 큰 감정의 흐름이 우릴 덮친다.
히메미야 토리
사랑스럽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목소리처럼 외모도 천사 같은 남자애가 가슴을 쭉 폈다. 키가 작고 가냘파 거의 여자애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기장이 맞지 않는지 일부러인 건지 소매가 남아 손끝만이 ‘삐죽’ 엿보인다.
동그랗고 귀여운 눈동자와 가련한 입술. 정성스레 키워져 꾸며진꽃 같은 복숭아색 머리칼. 교복 주머니에서 곰 같기도 다람쥐 같기도 한 그다지 본 적 없는 생김새의 봉제인형이 마스코트 캐릭터처럼 달려 있다. 부모님과 함께 라이브를 즐기러 온 도련님이나 미아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손윗사람에겐 예의 바르게 존댓말을 쓴다. 토리 군의 태도는 오히려 비위를 맞추는 것 같다. 몸집이 아주 작기에 주변에 소용돌이치는 인파에 눌려 태풍 중계처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흔들리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던지면서도 토리 군은 의외로 시원시원하게 보고한다. 일은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는 아이인 거겠지. 입장이 달랐다면 꿈을 위해 노력해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이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학생회 임원이다. 권력을 활용해 마구 뽐내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거겠지. 그 미소는 사악함에 가득 물들어 있다.
토리 군은 에헴 하고 가슴을 폈다. 조금 능글맞아 보이지만 의외로 천진난만하다. 어린애 같다. 평범하게 칭찬하면 평범하게 기뻐한다.
순수하기에 악의에도 물들기 쉬운 거겠지만.
너무 흥분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아기 새처럼 소란을 피우고 있는 건 아름다운 소년이다. 태아와 같은 빛깔의 머리칼, 입고 있는 고급스러운 옷은 아직 성장에 맞지 않지만 그런 점도 포함해 어디까지나 사랑스럽다.
자주 사교계에서 얼굴을 마주치게 알고 있다. 한번 예의상 인사를 겸해 내 라이브에 초대했더니 아무래도 푹 빠진 모양이라── 자주 찾아와 준다.
고마운 일이야. 옛날의 나와 많이 닮았어.
*앙소설 2권 외전 Daydream 에이치 시점
가만히 있으니, 토리 군은 예술품처럼 아름답다. 소중히 키워지고 사랑받아 온 거겠지. 미성숙하면서도 얼룩도 일그러짐도 없는 미모. 공주님처럼 고운 복숭아색 머리칼. 신비한 조형의 봉제인형이, 마치 주인을 걱정하는 것처럼 토리 군을 올려다보는 각도로 교복 주머니에서 늘어져 있다.
에헴 하고 가슴을 펴며 자기주장을 시작한다. 모두에 비해 그는 한층 몸집이 작아 사랑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다── 그도 또한 제왕의 풍격이 있다. 선천적으로 가진 것일까. 군림하는 자 특유의 기품과 위엄이 싹텄다.
아직 완전히 피지 않은 꽃봉오리처럼, 동료들은 물론이고 적인 나나 『Trickstar』 멤버들까지 흐뭇하게 성장을 지켜보고 싶어지는 분위기가 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은 왕후귀족. 이름처럼 공주님 같다.
후시미 유즈루
여전히 미인이다. 눈가의 눈물점이 매력적이야. 잘 단련되어 있지만 장인이 정성 들여 만든 보석이라기보단── 거친 파도를 맞으며 형성된 아름다움이다. 다소 긴 머리칼을 뒤로 묶고 있다. 복장도 수수하다 해야 할지 록 패션이라 해야 할지. 거친 길 위를 달리는 여행자 같은 외모야.
*앙소설 2권 외전 Daydream 에이치 시점
지극히 정중하면서도, 반론하지 못하게 만드는 박력있는 목소리다. 혼내고 있기보다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상식을 설명하는 것 같은 말투다. 왠지 거역할 수 없는 울림
공손히 이야기하고 있는 건, 집사 같은 분위기의 미청년이다.
혈통서가 있는 사냥개처럼 말끔히 손질된 짧은 머리칼. 눈가에 떠오른 매력적인 눈물점. 가면 같은, 온기가 없는 미소. 역시 제대로 훈련받은 사냥개나 군인처럼 단단한 체구. 온화한 언동으로, 교복을 입고 있지 않으면 동년배로는 보이지 않는다.
세련된 가구처럼 아름답지만 경관을 방해하지 않는 독특한 존재감. 그는 부호의 자제인 토리 군을 모시는 사용인── 현대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진짜 집사다.
왠지 요리교실이라도 다니기 시작한 젊은 부인처럼 유즈루 군은 온화하고 즐거워 보인다. 방심하는 건 아닐 거고 남 일처럼 생각하는 것도 아닌 것 같지만. 뭘까. 이 독특한 맥 빠진 모습은.
하지만 유즈루 군은 부드러운 미소 속에 심상치 않은 박력을 갖고 있다. 그는 아마 웃는 얼굴로──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사람을 죽이든 뭐든 간단히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위압감이 있었다.
호쿠토 군을 흉내 내듯 유즈루 군이 가슴께에 손을 올린다. 그 손끝을 굽혀 어머니나 선생님처럼 사랑스럽다고도 할 수 있는 OK마크를 만든다. 몸짓 하나하나에 왠지 색기가 있다고 해야 할까── 신비한 매력이 있다.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박수까지 하며 유즈루 군은 호쿠토 군을 매우 칭찬한다. 어디까지나 상냥한 미소로 살짝 호쿠토 군에게 다가가 귓가에서 속삭였다.
아름다운 문장을 선택했지만 직역하면 죽여 주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어디까지나 우아하게 집사처럼, 그는 자신의 적에게 선전포고 했다.
유성대
모리사와 치아키
특촬 히어로 방송이나 열혈 로봇 애니메이션 주인공 같은, 위풍당당하게 우뚝 선 모습이다. 허리에 손을 얹고 척추의 한계에 도전하는 듯 가슴을 펴고 있다. 에헴, 이란 느낌이다. 우울하던 분위기가, 완전히 분쇄돼 있었다.
자신만만한 태도치곤 의외로 평균적인 체구로, 아직 세간의 악의에 물들지 않은 어린아이 같은 동안이다. 두 눈동자는, 눈보라 속에서 겨우겨우 도착한 오두막집 난로에 피워진 불처럼 상냥하게 타오르고 있다. 반바지 차림으로 야산을 달리는 소년같은 짧은 머리칼은, 이곳저곳 삐죽하고 커다란 입은 호쾌한 미소의 형태가 되어 있다.
양팔을 교차하는, 정의의 사도가 변신할 때 같은 포즈. 전체적으로 바보스러운 인상을 주는 인물이지만, 설명할 수 없는 든든함이 있었다.
괴인이나 괴수에게 습격 받아, 공포에 떠는 가여운 피해자에게 그렇게 하듯 손을 내밀어온다. 커다란 손이다. 분명 농구도 특기겠지.
의외로 고생을 하고 있는 건지, 어째서인지 그 손바닥은 상처투성이로 붕대나 반창고가 눈에 띈다. 정말로 밤낮가리지 않고, 악과 싸우는 히어로처럼.
그런 그에게 오지 않을 터였던 구세주(원군)가 등장한다. 더 없을 정도로 완벽한 어린이 취향 특촬 방송의 신 같은 타이밍으로.
정말로── 괴인에게 습격받던 피해자를 히어로가 구하러 온 것 같다. 있을 수 없다. 픽션이 아니다. 이 현실에선 약한 자부터 차례대로 먹이가 되고, 불행해지고, 한탄하고, 짓밟힌다.
구하러 올 사람 같은 건 없다. 특촬 방송은 어린이들이 현실의 불합리함을 빨리 깨달아 살아갈 기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어른들이 만든 기만이다.
그럴 텐데.
『유성대』의 모리사와 치아키 씨. 【DDD】를 위해 함께 특훈을 해왔기에 우리와도 상당히 친해졌다. 성가실 정도로 허물없는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본 적 없을 정도로 강하고 올바르고 선량한 사람이다. 아이들이 꿈꾸는 이상적 인물 그 자체.
아기자기한 동안. 상처투성이인 손끝이나 팔에 훈장처럼 붙여진 반창고와 붕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꽃처럼 새빨간 『유성대』 전용의상.
치아키 씨는 언동 때문에 오해받기 일쑤지만 무턱대고 돌진만 하지는 않는다. 제대로 지략도 짠다. 주위를 살피고 전황을 보며 임기응변하게 움직인다. 일개 병졸이 아니다. 그 또한 장군── 전사들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풍격을 갖고 있다.
신카이 카나타
갑자기── 다소 억양이 이상하지만 기묘하게 뇌 속 깊은 곳까지 떨리게 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목소리의 주인은 미도리 군을 필사적으로 일으키려 하는 시노부 군과 테토라 군 바로 옆에 너무도 갑자기 나타났다. 거의 허공에서 배어 나온 것 같았다.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사람과 관객들까지도 그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극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인식되는 걸 통해 처음으로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요정이나 무언가 같았다.
인식되는 걸 통해 처음으로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 요정이나 무언가 같았다.
환상적인 분위기의 말게 갠 날의 바다 같은 색의 머리칼을 지닌 인물이다. 미소의 형태로 가늘어진 두 눈 속에서 빛나고 있는 건 남쪽 나라 바다의 색깔. 대해(大海)의 화신 같다. 인간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도 할 수 있다.
아름답긴 하지만 대화가 성립할 것 같지 않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그야말로 바다속에서 갈고 닦여 진화를 거듭한── 먼 옛날에 인류와는 분기되어 비슷하게 생긴 별개의 종족 같았다.
그는 설렁설렁 부드럽게 독특한 움직임으로 어째서인지 아무렇지 않게 쥐고 있던 생선을 싫어하는 미도리 군의 볼에 갖다 대고 있다. 어떻게 봐도 기행이다. 의상을 입었으니 무대에 흘러든 수상한 사람은 아니겠지만── 더없이 그런 느낌이었다.
푸른의상의 괴인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고래의 울음소리 같은 신비로운 주파수의 음파를 자아내고 있다.
치아키 씨의 전폭적인 신뢰에 찬 태도와 에이치 씨의 발언으로 보아── 단순히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지. 느슨하다고 해야 할지 싸울 힘이 전혀 없어 보이는 다정해 보이는 풍모지만.
둥실둥실 서 있던 카나타 씨가 의외로 힘차게 외쳤다. 바다 속을 자유로이 헤엄치는 것처럼 양손으로 공기를 뒤섞는 것처럼 움직이고서 보고 있는 사람의 혼을 송두리째 빼앗아갈 것같은 미려한 눈짓.
윙크를 하며 자랑스럽게 이름을 밝혔다.
나구모 테토라
날씬해 보이지만 적당히 단련된 몸. 야생동물같이 반짝거리며 빛나는 눈동자와 조금 뾰족한 이빨. 염색하던 도중 누군가에 혼나 그만둔 것 같이 일부분에만 붉은 매쉬가 들어간 검은 머리. 똑바로 서 있는 그의 자세에서 곧은 의지가 엿보였다.
치아키 씨의 약간 뒤에 서며 하지만 전혀 기죽지 않은── 유성 블랙, 나구모 테토라 군이다. 씩씩한 얼굴에 시노부 군처럼 머리에 매쉬가 들어가 있고 똑같이 뒷머리에도 가볍게 염색한 것 같은 새빨간 색채가 있다.
등을 곧게 펴고, 승부에는 익숙한지 1학년임에도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있다.
테토라 군은 이제부터 시작될 대격돌의 전조에 흥분해 근질근질 몸을 떨면서도 나도 특훈 중 몇번이고 보았던 독특한 움직임을 보인다.
알통을 만들듯 오른팔을 굽혀 가부키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취한다. 왼팔로는 강렬하게 원을 그리며 손날로 자신의 정면에서 옆을 가른다. 모든 악의와 이곳에 소용돌이치는 역겨운 인연을 힘차게 모두 끊어버리는 것 같은 긍정적이고 힘찬 움직임이다.
타카미네 미도리
미목수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질 만큼 감미로운 미모. 어떤 여자애라도 포로로 만들어버릴 것 같은 동화 속 왕자님 같은 이상적 인물 그 자체. 1학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큰 키로, 여분의 근육이나 지방은 일절 없다. 신이 지상에 내려올 때 깃들 것 같은, 처음부터 그 모습으로 창조된 것 같은 완벽한 아름다움. 눈에 편안한 연한 색 머리칼과 반짝이는 에메랄드 눈동자.
상당히 특이한 인상을 주는 『유성대』 의상도, 그가 입으면 어딘가 먼 마법나라의 왕족이 입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미남은 뭘 입어도 어울린다는 말에 대한 본보기 같았다.
계속 바라보고 싶어지는, 넋을 잃을 정도의 미청년이다. 하지만 그는 그걸 부끄러워하듯 얼굴을 숨기고, 자신의 손을 잡아끄는 테토라 군의 뒤에 숨으려 하고 있다. 계속되는 재촉에, 마지못해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이름을 밝혔다.
목소리도 아름답지만, 역시 미약해 걱정이 될 정도다.
*미목수려: 눈썹과 눈이 수려하다는 뜻으로, 얼굴이 매우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
눈에 띄게 키가 크지만 등을 굽히고 자신감이 없는 듯 몸을 움츠리고 있어 위압감은 전혀 없다. 행동 면에선 시노부 군과 거의 같은데도 얼굴이 괜히 잘생긴 것도 있어서 왠지 한심해 보이기까지한다.
나라를 구한 영웅 같은 미형임에도 작은 동물처럼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급기야 그는 무대 위에 있음에도 무릎을 끌어안고 그대로 웅크려 앉아 거의 자폐 모드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상당히 나약하고 우울한 기질을 가진 아이다. 중얼중얼 가냘픈 목소리로 투덜대고 있다.
미도리 군은 상당히 거리끼는 듯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럴 때 혼자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반대로 눈에 띄어 부끄럽다고 생각 한 건지── 다른 두 사람에 비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말했다.
그는 특훈도 열심히 하지 않고 치아키 씨에게 억지로 끌려와 일단 가끔 참가는 하고 있었지만── 항상 의욕이 없어 보였다. 소개 문구에 대한 기억도 어렴풋한 건지 혹은 부끄러워 말하고 싶지 않은 건지 말을 흐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선천적인 것이겠지만 굉장히 잘 들리기에 관객들에게도 들리고 만다. 아름다운 그에게 넋을 잃은 관객들의 시선을 싫어하듯 손으로 뿌리치는 것 같은 움직임을 하고서 미도리 군은 왠지 어중간하게 삐걱대며 말했다.
센고쿠 시노부
아까는 센고쿠 군──이라는 신비한 1학년과 만났다. 가든 테라스에서. 마오 군이 이야기한 그대로의 경위로.
상당히 내성적인 아이인 듯해 나는 그다지 대화도 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유성대』 소속인지 동료인 테토라 군에게 이야기를 듣고 우리를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마오 군과도 친한 듯하여 비전의 병량환 제조법까지 전수해 주었다.
모두 기뻐해 준 것 같아 안심했다. 고마워, 센고쿠 군.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닌자? 정말로 닌자인가?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지만 다음에 만나면 다시 제대로 고맙다고 말해야겠다.
질겁하는 치아키 씨 뒤에서 유성 옐로, 센고쿠 시노부 군이 ‘불쑥’ 얼굴을 비쳤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던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교묘하게 기척을 지우고 있었다. 그는 닌자라는 모양이라서, 즉 은밀 행동에 있어선 전문가다.
광택 있는 노란색의 『유성대』 전용의상. 한쪽 눈을 가린 검은 머리칼에는 의상과 같은 색채의 한 줄기 매쉬가 들어가 있다. 상당히 몸집이 작아 평균적인 체격의 치아키 씨 뒤에 쏙 숨을 수 있다. 에이치 씨가 시선을 향하자 ‘히이’하고 비명을 내며 움츠렸다.
한번 웅크렸다가 양손으로 닌자답게 인을 맺고 나서 몸을 확 편다. 몸집이 작은 그는 그런 움직임을 해도 관객들을 두렵게 하지 않고, 작은 아이가 열심히 발돋움하고 있는 것 같아── 보고 있으면 흐뭇하다.
몸 정면에서 맞대고 있던 양손을 풀고, 한 손을 높이높이 하늘을 향해 뻗고 있다. 그 손끝에는 어느새 수리검이 쥐어져 있었다.
남은 손으로는 역시 무슨 인술을 펼치는 것처럼 기묘한 인을 맺고 있다. 닌자를 좋아하는 그만 알 수 있겠지만 이건 분명 닌자로서 의미가 있는 움직임인 것이다.
그도 테토라 군처럼 모든 마를 퇴치하는 것 같은 반짝임을 전신에서 내뿜고 있다. 관객들로부터 일제히 주목을 받아, 낮을 가리는 편인 시노부 군은 긴 앞머리로 표정을 숨겼다.
후기
피네
에이치 시점인 2권 외전에서 다른 피네 멤버들 묘사 나와서 좋았음 사실 에이치가 보는 와타루 묘사 중간에 자를까 했는데 에이치가 미안하다고 하는 부분 좋아해서 걍 다넣어버렸어ㅋㅋㅋㅋㅋ
다 안적어서 그렇지 에이치 묘사 최종보스 그자체
여기에는 안적었는데 마지막 대결때 스바루가 에이치한테 "하극상이야, 아니 혁명이야!"라고 하는데 에이치가 '무언가를 떠올려 뉘우치고 한탄하는 것처럼. 그리움과 동시에 부럽다는듯'이라고 생각하는 묘사 나와서 에이치가 작년에 혁명 했던거 생각나서 먼가 기분 묘해짐ㅠ
유성대
유성대는 히어로 그 자체라서 좋아해ㅋㅋㅋㅋㅋㅋ이때는 초반이라서 좀 우당탕탕하는 분위기지만ㅋㅋㅋ그리고 치아키 히어로 같다는 묘사 보면 화톳불 생각나서 기특함ㅠ
치아키 두번째 단락에 구세주가 등장한다~그럴텐데 여기까지 요파트 사실 유성대 묘사인가 싶어서 캐릭묘사는 아닌가?싶었는데 갠적으로는 결국 치아키가 스바루를 도와주러 왔다고 생각해서 치아키 파트에 넣었어!
유성대 애들 나노리하기전에 동작묘사 같은거 개개인별로 다른거 귀여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