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캐릭터가 밉상이라 욕도 많이 먹었는데.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세 번째 드라마다. tvN '오 나의 귀신님', OCN '38사기동대'에도 출연했지만 그땐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보지 못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을 실감했다. 반응도 찾아봤는데 '공방 어그로' 정도는 안다.(웃음) 캐릭터를 너무 싫어하시니까 한때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몰입감 있게 보셔서 그런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도 들어 감사했다.
- 극 중 김상범의 서사가 부족해서 더 밉상으로 보인 것도 있는 듯하다.
▶ 상범이가 말했던 '가족 같은 사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본다. 상범이를 친오빠라고 생각하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드라마는 유진우 대표의 시선을 따라가지 않나. 그러니까 우리는 그를 이해할 수 있는데, 극 안에서 사람들끼리 만나면 유진우처럼 볼 수 없다. 상범이의 시선으로 보면 유진우와 얽힌 측근들은 다 죽어나가고 희주는 그 사람한테 휘둘리고 있으니까… 가족 같은 이들에게 안 좋은 일이 벌어지니까 상범이가 그런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상범이가 등장하는 신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 아무래도 유진우를 때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그로'를 확실하게 끌지 않았나. 당시에 촬영을 할 때도 현빈 선배님이 잘 받아주셨는데 유진우를 5~6번 친 상황에서 아쉽지 않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라고 하더라. 그렇게 배려해주셔서 감사했다.
- 현빈과 작업을 해본 소감이 궁금하다.
▶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대사가 정말 많은데, 그걸 안 틀린다. 또 항상 사람을 따뜻하게 보는 눈이 있다. 상대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보면서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더 하라고 이야기해준다. 귀감이 되는 선배님이다.
- 극에서는 주로 박신혜와 호흡을 맞췄는데.
▶ 신혜가 상대방을 편하게 대해준다. 작품을 하면서도 금방 친해졌다. 언제든 다시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결말이 용두사미라는 비판이 일었다. 참여한 배우의 입장에선 어떻게 바라봤는지 궁금하다.
▶ 나는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한다. 감질나게 느껴진 부분도 있지만, 희주도 유진우를 포기 안 하고 유진우 역시 게임상에서는 살아있는 게 아닌가. 열린 결말이지만 좋았던 것 같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세 번째 드라마이지 않나.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나.
▶ 바로 피드백이 온다는 점. 영화에서 이 정도 역할로 나오면 연기를 아주 잘하지 않는 이상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드라마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캐릭터가 서사도 갖고 있어서 대중과 더 소통하게 되는 것 같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비호감을 사기도 했지만 나쁘게 겪진 않았다고 본다. 색다른 경험을 해서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